<p>제가 좋아하던 박완서 작가님의 글입니다<br>작고하신지 벌써 8년이 됐다네요<br>생전에 책에 싸인 받고 싶었는데.. 이젠 기회가 없네요<br>요즘같은 시기 <br>정말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br>하루하루 일상의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br>다시 예전처럼 편히 외출할 수 있기를..<br>친한 지인과 고민없이 커피 한 잔 나눌 수 있기를<br>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눈치안보고 신나게 뛰어 놀 수 있기를 <br>바라봅니다.</p><p><br></p><p>일상의 기적 </p><p>박완서</p><p>덜컥 탈이 났다. <br>유쾌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br>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p><p>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br>웬걸, <br>아침에는 침대에서<br>일어나기 조차 힘들었다.</p><p>그러자 <br>하룻밤 사이에 <br>사소한 일들이<br>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p><p>세면대에서 <br>허리를 굽혀 세수하기,<br>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br>양말을 신는 일, <br>기침을 하는 일,</p><p>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br>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p><p>별수 없이 병원에 다녀와서<br>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br>비로소 <br>몸의 소리가 들려왔다.</p><p>실은 그동안 <br>목도 결리고, <br>손목도 아프고,<br>어깨도 힘들었노라, <br>눈도 피곤했노라,<br>몸 구석구석에서 불평을 해댔다.</p><p>언제까지나 <br>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br>반란을 일으킬 줄은 <br>예상조차 못했던 터라<br>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중이다.</p><p>이때 중국 속담이 떠올랐다.<br>“기적은 하늘을 날거나<br>바다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p><p>예전에 싱겁게 웃어 넘겼던 그 말이 다시 생각난 건,<br>반듯하고 짱짱하게 걷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br>괜한 말이 아니었다.</p><p>‘아프기 전과 후’가 <br>이렇게 명확하게 갈리는 게 몸의 신비가 아니고 무엇이랴!</p><p>얼마 전에는 젊은 날에<br>윗분으로 모셨던 분의 병문안을 다녀왔다.</p><p>몇년에 걸쳐 <br>점점 건강이 나빠져<br>이제 그분이 <br>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br>눈을 깜빡이는 정도에 불과했다.</p><p>예민한 감수성과 <br>날카로운 직관력으로 <br>명성을 날리던 분의 <br>그런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br>한때의 빛나던 재능도 다 소용 없구나싶어<br>서글픈 마음이 들었다.</p><p>돌아오면서 <br>지금 저분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p><p>혼자서 일어나고, <br>좋아하는 사람들과 <br>웃으며 이야기하고, <br>함께 식사하고, <br>산책하는 등<br>그런 아주 사소한 일이 아닐까.</p><p>다만 그런 소소한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br>대개는 너무 늦은 뒤라는 점이 안타깝다.</p><p>우리는 하늘을 날고 <br>물 위를 걷는 기적을 이루고 싶어 안달하며 무리를 한다.</p><p>땅 위를 걷는 것쯤은 <br>당연한 일인 줄 알고 말이다.</p><p>사나흘 동안<br>노인네처럼 파스도 붙여 보고<br>물리치료도 받아 보니 알겠다. </p><p>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에게도 <br>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p><p>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진단이지만 <br>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일이 감사한 일임을 <br>이번에 또 배웠다.</p><p>건강하면 다 가진 <br>것이다.</p><p>오늘도 <br>일상에 감사하며 살자!</p><p>지금, 감사를 느끼고 계시는지?</p><p>우리들이 입으로는<br>감사를 외치지만<br>진정으로 느끼는 <br>사람은 적은 것 같다.</p><p>안구 하나 구입하려면<br>1억이라고 하니<br>눈 두개를 갈아 끼우려면 2억이 들고 </p><p>신장 바꾸는 데는<br>3천만원,</p><p>심장 바꾸는 데는 <br>5억원,</p><p>간 이식 하는 데는<br>7천만원,</p><p>팔다리가 없어<br>의수와 의족을 끼워 넣으려면<br>더 많은 돈이 든답니다.</p><p>지금!<br>두 눈을 뜨고 <br>두 다리로 <br>건강하게 걸어다니는<br>사람은 <br>몸에 51억원이 넘는<br>재산을 지니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p><p>도로 한 가운데를 질주하는<br>어떤 자동차보다 비싼 <br>훌륭한 두발 자가용을 가지고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는 기쁨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p><p>그리고 <br>갑작스런 사고로 <br>앰뷸런스에 실려 갈 때<br>산소호흡기를 쓰면<br>한 시간에 36만원을 내야 한다니</p><p>눈, 코, 입 다 가지고<br>두 다리로 걸어 다니면서 공기를 <br>공짜로 마시고 있다면<br>하루에 860만원씩 버는 샘입니다.</p><p>우리들은 51억짜리 몸에<br>하루에 860만원씩 <br>공짜로 받을수<br>있으니 <br>얼마나 감사할 일인가요?</p><p>그런데 왜<br>우리는 <br>늘 불행하다고<br>생각하는 걸까요?</p><p>그건 <br>욕심 때문이겠지요.</p><p>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br>기쁨이 없고,<br>기쁨이 없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p><p>감사하는 사람만이<br>행복을 누릴 수 있고,<br>감사하는 사람은 <br>행복이라는 정상에<br>이미 올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p><p>세잎 클로버는 행복!<br>네잎 클로버는 행운?</p><p>행복하면 되지 <br>행운까지 바란다면 그 또한 욕심이겠지요.</p><p>오늘부터<br>지금부터<br>숨 쉴 때마다 <br>감사의 기도를 드려야겠습니다.<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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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저도 한때 박완서님 글이 좋아서 빠져서 볼때가 있었어요 요즘 같은 시기에 더더욱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아파보면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잖아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데 우리는 참 작은것에도 불평불만이 많은거 같아요 51억의 몸에 860만원씩 공짜로 받는다 생각하니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 오늘하루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겠어요~~^^
첫댓글 저도 한때 박완서님 글이 좋아서 빠져서 볼때가 있었어요
요즘 같은 시기에 더더욱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아파보면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잖아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데
우리는 참 작은것에도 불평불만이 많은거 같아요
51억의 몸에 860만원씩 공짜로 받는다 생각하니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
오늘하루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겠어요~~^^
정말 일상으로 돌아 가고싶은 요즘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많이 공감되는 글이네요.
지금이순간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거..그냥 그거면 되는것일텐데요..
긴 글 잘 읽었습니다^^
그냥 그거가 참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