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한채아가 내 앞에 내 놓은 사진은.. 사진속의 나였다.
아니,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아니였다.
하지만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나와 많이 닮은 사람.
"..후훗.우리 언니지. 너랑 많이 닮았지?
나도 처음엔 놀랬어. 아줌마께서도 많이 놀라셨다는군.
후훗. 그래서 은혁오빠가 널 더 감싸려고 애쓰는지 몰라^^
별장에서도.. 그랬었으니깐. 후훗.
은혁오빠도 은혁오빠대로 죄책감이 있던거야^^ 그래서 날 그렇게 두둔해준거고.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꺼야^^ 난..
오빠들만의 영원한 공주니까. 후훗"
너무 놀랬다. 예전에 강현빈이 사랑했던 아이가
나랑 이렇게 똑같다니.. 한채아가 첫사랑이라면서.. 한채아가..
한채아가 첫사랑이라면서.. 나한테 거짓말을 한거야..?
뭐야.. 난 어떡하라고.. 난 지금 어떻게 해야하는데..
강현빈. 그럼 넌 날 처음본 그 순간부터.. 너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그 한채아 언니를 생각한거니?
날 보며 그 사람을 생각한거야? 날 그사람 대용으로 생각한거야?
..그래서 그렇게 수줍게 고백한거야?
난 몰랐어. 난 정말 니가 날 좋아하는 줄 알았어.
니 수줍던 고백을.. 난 진심으로 받아들였고,
여지껏 진심으로 널 사랑했었는데.. 넌 아니였구나.
넌 아니였구나.. 하하..
멍해진 내게 다시 말을 잇는 한채아.
"현빈오빤 널 보며 우리 언니를 생각했던거야.
널 사랑했던게 아니라고!! 이제 알아들어? 후훗.
말로 할때 좋게 떠나지 그래? 니가 지금 떠난다면..
내가 여태까지 네게 했던 잘못들.. 모두 미안하다고 해줄께.후훗.
넌 배신당한 사람과 같이 살수있니,민채은?"
"..."
솔직히 화가난다. 내가 몰랐던 일들을 한채아는 다 알고있고,
난 정말 하나도 몰랐었는데.. 강현빈은 내게 말해준적 조차 없었다.
내 앞에선 항상 무표정이였으니까.
.. 날 사랑한게 아니였어. 화가나. 왜 이렇게 화가 나는줄 모르겠어.
"현빈오빠에게 지금 필요한건 니가 아니라 나야.
언니가 그걸 바랄꺼고, 현빈오빠도 그걸 원할꺼야.
니 얼굴을 보며 우리 언니를 떠올리며 항상 괴로워할
현빈오빨 생각이라도 해본적있어?!"
..왜자꾸 한채아의 말이 다 옳다고 생각되는걸까.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정말 안되는데..
왜 한채아의 말이 모두 옳다고 생각되는거냐고..
점점..배신감이 밀려온다.
"대답해,죽을래 살래?"
"...나 보내줘. 니 말대로 떠날테니깐 나 보내줘.
대신"
"..후훗.대신?"
"내게 사과해. 우리 현준이한테도 사과해.
정식으로.. 사과해. 그리고.. 현준인 내게 데리고 떠날꺼야"
"후훗..좋아,그동안 미안했어요^-^민.채.은 언니.
앞으론 만나는 일 없었음 좋겠네요. 현빈오빤 걱정하지마세요.됐지?"
"..."
서서히 날 풀러주는 한채아 친구들.
묶여있던곳들이 찌릿찌릿 했지만, 내 심장은 더 찌릿찌릿했다.
마치 조금만 건들여도 뻥 하고 터질것 처럼.
그렇게 후들거리는 다리로 옥상을 내려가려고 할때, 날 붙잡는 한채아.
"교문앞에 차 준비해놨으니 그 차 타고 공항까지 가"
내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도 되는듯 아주 당당하게 말하는 한채아.
반박할 기운조차 없었다.
양호실로 내려와 현준이를 안고 나가는 나를 보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는 양호선생님을 뿌리친채,
천천히 운동장을 가로질러 검은색 차가 한대 있는 교문앞으로 갔다.
"민채은!!"
..강현빈의 목소리. 나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돌려보자
뒤에서 날 향해 달려오는 강현빈이 있었다.
뭔가 말하고 있는데.. 잘 들리지 않는다.
이게 마지막 모습인데.. 내 눈물 덕분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정말 이게 마지막 모습일텐데.. 나.. 나..엄마가 있는 영국으로 갈껀데..
이게 우리의 마지막 모습인데.. 내 눈물이 앞을 가려.
널 못보게.. 내 눈물이 자꾸 앞을 가려..
그렇게 현준이를 안고 발걸음을 돌려 차를 탔다.
"..!!"
차 운전기사는.. 그 포스터에 있던 그 남자였다.
그..그 남자였다. 포스터에서 나와같이 누워있던 그남자..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날보며 한번 씩 웃더니 출발하려는 차.
'쾅쾅쾅'
동공이 훨씬 커져있고 차문을 박살이려도 내려는듯 쾅쾅 내리치는 강현빈.
운전기사를 보더니 한번 더 놀란다.
믿을수 없다는듯.. 배신당했다는듯..허탈한듯한 표정을 짓는 강현빈.
그러지마.그러지마 강현빈.. 그런 표정..
내가 지어야 하는거잖아, 내가 지금 너한테 그런 표정 지어야 하는거잖아.
왜 니가 나한테 그래.. 왜 .. 내가 화내야 하는데..
왜 니가 그래..
"아저씨..얼른요..얼른..출발이요.."
그렇게 차문밖에서 허탈하게 서있는 강현빈을 한번 더 봐주곤,
차는 출발했다.
뭘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징얼 대는 현준이.
하하.. 그래,강현빈한테.. 나 정말 나쁜애로 찍혔구나.
정말 이 아저씨랑 바람나서 도망가는줄 알겠구나.
그래,차라리 너도 날 미워해.. 내가 널 미워하는게.. 미안하지 않도록
너도 날 많이 미워해줘. 날 보며..
다신 그 여자 생각할수 없게.. 그리고 더이상..
내가 널 사랑할수없게... 모든걸 포기하고..
현준이 하나 데리고 영국으로 가줄테니깐..
현준이를 꽉 껴안고 울다보니 어느새 공항앞에 도착한 차.
날 데려주곤 가버린다.
도대체 저 아저씬 누구일까..
아까 한채아가 내게 건네준 티켓을 보고,
얼른 공항 입구로 들어갔다.
이제 3분만 있으면 떠나는구나. 비행기가 오면..
멀리 멀리 떠나는구나. 아까 한번더 봐둘껄..
앞으로 못 볼얼굴인데.. 나 없어도 잘 살텐데..
병신같이,나는.. 니가 날 정말 사랑하는 줄 알았어.
병신같이 난 그렇게 널 믿고있었어.
아주아주..병신같이..
안내맨트가 뜨자 얼른 비행기타는 출입구로 향했다.
계속 공항입구를 바라보며서..혹시라도 강현빈이 와줄까하는..
헛된바람에.. 혹시라도.. 그가 와줄까 하는..
내 못된 기대때문에..
그래도 그 녀석은 끝내 내게 오지 않을것인가보다.
그렇겠지,아까 그런모습을 보여줬는데.. 당연한거야.
날 사랑하지도 않던 놈인데.. 그냥 내 겉모습만을 좋아했던 녀석이니깐..
"민채은!!"
그렇게 발거음을 띠는 순간 뒤에서 들리는 내 이름.
발이 떨렸다. 쳐다보지 않을래. 나 지금 너 쳐다보면..
영국 못가. 나 너한테 붙을꺼야. 그러면 나도 아프고..현준이도 아프게 될꺼야.
지금 널 보면.. 자신이 없어지니깐 나 그냥 갈께..
그렇게 내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강현빈을 뒤로한채 비행기에 올랐다.
출발하는 비행기.
위에서 보니깐..참 작아보이는구나.
나와 강현빈의 추억이 있는곳. 사랑이 있던곳.
그리고 그리움이 남은곳.. 이젠 안녕.
@영국
"어머 딸~ 어떻게 온거야 ,말도 없이!"
"..엄마.."
"딸 얼굴이 왜그래? 어머~ 현준아"
오랜 시간이 걸려 엄마아빠가 있는 영국에 도착했다.
호리호리한 집에서 잘 살고있는 엄마아빠.
이젠.. 엄마 아빠한테 내가 폐좀 끼칠려해..
"엄마,나 여기서 살래"
"어머,강서방은? 니네 싸운거니?"
"아니.우리가 왜 싸워.. 그냥 일이 좀 있어서..
엄마..엄마.."
뭔가를 눈치챘다는 눈빛으로 날 꼬옥안아주는 엄마.
그렇게 엄마 품에 안겨 소리없는 울음을 내었다.
덩달아 우는 현준이. 이 녀석도 뭘 아는걸까..
덩달아 아주 서럽게.. 서글프게 운다.
"딸,들어가 조금 쉬어"
"엄마..혹시라도 누군가가 날 찾으면..
모른다고해. 여기 없다고해. 어떤 누군가가..날 찾더라도."
"응응,그게 강서방이여도?"
"응..꼭"
"..그래,딸.. 푹 쉬어"
넓고 포근한 방. 이런방을 보니깐.. 그 별장이 생각나고..
그 별장을 생각하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강현빈을 생각하고 있었다.
내 볼을 타고 흐르는 두 줄기의 눈물과 함께.
울다가 잠들어 버린 현준이. 엄마는 장거리를 사러 갔는지
집안이 조용하다.
꺼놨던 핸드폰을 조용히 켜보니 이루 말할수없는 부재중전화와 문자,
음성메세지들..
확인하고 싶지 않다. 확인할수가 없다.
자신이 없어지니깐. 이러면 안되니깐. 조용히 다시 핸드폰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강현빈의 생각을 하면서.. 속았다는 배신감과..
함께.. 그렇게 잠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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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19살에 사고친 우린 속도위반입니다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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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 다음편!! 플리즈~~~ 다음편! 다음편! ㅎㅎ 빨리 해주세욤~ ㅎㅎ
네!!
저,,,,,저기,,,,,,,=-= 태클은 아니지만,,,,,,,,,,채은이가 비행기타고 날라갈때 문자나 음성 보냈으면 로밍 해야되지 않아요????.....-_-/////아닌가......
이거 몇편가지에요오~~ 정말 재미있어요~
제발 악역좀죽여줘요- -
슬픈이야기 내가 원하던 이야기 ^^*
허얼,,,,,,,,,,,,,,,-0-뭐야 왜 저렇게되는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