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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인도네시아와의 추억
요즘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상황
최근에 말래카 해협에서의 싸이클론으로 인한 폭우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에서 산사태 등으로 인하여
442명이 사망하고 400명 이상이 실종됐다는 기사가 떴다
연합뉴스에 올라온 사진뉴스를 다운받아서 자유게시판에 올렸다
무너지고 떠내려가고 온통 물에 잠긴 마을들이
차마 눈뜨고 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곳곳에서 상점들이 약탈을 당하고 무법천지라고 하였다
도로가 유실되고 주택들이 떠내려 가고 아수라장이었다
300년만의 폭우와 홍수라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면서 몇 달 전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 기념일 행사가 떠올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통령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최고위급 인사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벌어진 행사를 내려다 보며
주석단에서 김정은과 함께 서있는 장면을 보았다
2025년 10월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있었던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식
그러는 한편으로 우리나라와의 KF-21전투기 공동개발을 위한
기술협력에 대한 분담금을 미납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다
1조 몇 천억원의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아서
그걸 7천억원으로 깎아줬다는 기사도 기억이 난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들어와 있다
어부로 공장노동자로 들어와서 일하고 있다
섬나라 특성상 어부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와 인도네시아와의 인연
1. 한국 최초의 종계병아리 수출
내가 인도네시아와 첫 인연을 맺은 건 1980년대 초
대학 졸업 후 두 번째로 근무했었던 회사에서였다
당시 그 회사에서는 네델란드의 Euribrid 라고 하는 육종회사에서
육용과 산란용의 원종계 순계를 분양받아 육종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걸 PL(Pure Line)이라고 하는데 모두 8계통의 품종이었다
육계품종은 Hybro, 산란계품종은 Hisex가 상품명이었다
산란율, 생존율, 항병성, 등의 형질을 가진 순종들을 키우고
그 들을 교잡시켜 아래 대를 만들어서 분양을 하였다
PL에서 GPS, GPS에서 PS, PS에서 CC가 생산됐다
일반적으로 모든 농장에서도 PS, CC로 호칭하였다
PL : Pure Line (순종, 순계), 8계통
GPS : Grand Parent Stock (조부모 종계), 4계통
PS : Parent Stock (부모 종계), 암수 2계통
CC : Commercial Chick (실용계), 육계는 암수 구분없이 판매, 산란계는 암놈만 판매
우리가 일반 육계농가나 산란계농장에서 볼 수 있는 닭들은 CC다
그리고 종계장이나 부화장에 분양하는게 PS(부모 종계)다
보통 종계를 분양할 때는 암놈 1000수에 숫놈 100수를 보낸다
내가 근무했던 회사에서는 PS와 CC를 분양했다
이들을 생산하기 위한 원종계농장과 종계농장들이 포천에 산재했다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격리는 방역의 기본이다
바로 이들 PS를 인도네시아의 어느 종계회사로 분양했었는데
그 업무를 내가 맡아서 했었다
당시 여의도에 있었던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가서 허가를 받고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꽤 까다로운 절차였다고 기억한다
그리고 캐세이 퍼시픽 화물항공기에 예약을 하고
특별히 제작된 단단한 병아리 박스에 병아리들을 담아서
김포공항에 싣고 나가서 일단 수출 검역을 받고
검역증명서를 발급받아 운송장에 첨부를 하고...
보세구역 출입 허가증을 받아서 비행기 바로 앞에 까지 갔다
아마 한국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종계병아리를 수출하였을 것이다
온 업계가 떠들썩하였다. 업계 잡지사, 신문사에서 취재를 나왔었다
당시 김포에서 자카르타까지 직항 화물기가 없어서
홍콩을 경유하고, 싱가폴을 거쳤을 것이다
병아리는 부화후 48시간 이내에 농장에 도착해서
물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 탈수가 되지 않는다
탈수가 시작되면 급격히 폐사율이 증가하게 된다
우리가 외국에서 외국계를 수입해 올 때도 마찬가지다
비행시간과 현지에서의 운송시간 등을 감안해서
정확하게 비행편을 예약해야 하고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그래서 운송료가 상당히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어쨌든 그렇게 역사적인 한국산 종계병아리를
인도네시아로 수출했던 경험이 있다
2. 발리에서의 회의와 래프팅
나와 인도네시아와의 두 번째 인연은 1993년 옮겨갔던
스위스 Roche 사에서 열렸던 발리에서의 회의참석이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여러 지사들이 모였던 회의였는데
발리의 어느 해변에 있었던 멋진 고급호텔에서였다
그리고 며칠 간의 회의 중간에 R&R 세션의 일환으로
발리 외곽의 어느 높은 지역으로 차를 타고 가서
고무보트를 타고 내려오는 래프팅을 했었다
R&R : Relax and Recreation
꽤 큰 강이었는데 중간에 아주 험한 바위지대도 있었고
잔잔하게 물이 흐르는 곳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강 주위로 상당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날씨가 몹씨 더워서였는지 몰라도 주민들이 멱을 감고 그랬다
특별히 젊은 여인네들이 천으로 가슴부터 가리기는 했지만
강물을 끼얹으며 강가에 나와 더위를 달래고 있었다
나는 주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였는데
노를 저으며 급한 물살에 휘말리기도 하고
커다란 바위에 걸려 곤란을 겪기도 하면서
한 명의 현지 노꾼이 방향키를 잡아주는대로 노를 저었다
당시 호주 시드니에는 Roche 사의 기술지원센터가 있었다
축종별로 전문가 박사들이 일했는데 정기적으로 지사들을 방문했다
싱가폴에는 사업을 총괄하기 위한 지역본부가 있었다
높은 산으로 올라가 깊은 계곡으로 까마득한 계단을 내려와서
비로서 보트를 타게 됐는데 매우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중간에 무슨 큰 사고가 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마치 병원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쓰는 동의서같은
그런 용지에 사인을 하며 긴장이 되고 손이 떨렸다
헬멧을 쓰고, 구명조끼를 입고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듣고
한동안 준비운동을 하고 고무보트에 몇 명씩 탑승했다
바닥에 있는 발끼우는 고무 주머니에 발을 끼우고
노를 올리는 방법, 젓는 방법, 보트가 뒤집혔을 때
노를 높이 들고 몸을 어떻게 하라는 등 요령을 배웠다
그렇게 꽤 긴 시간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보트를 타고 출발했다
꽤 긴 시간을 그렇게 노를 저으며 내려왔던 걸로 기억한다
세계적으로 꽤 이름이 난 래프팅코스라고 들었다
주변 경관도 좋았고 코스도 적당히 험하고 다채로웠다
물살이 거세지기도 했다가 암반을 타고 넘기도 하고
꽤 스릴이 넘치는 래프팅이었다고 기억한다
뒤쪽에 앉아있던 키잡이가 시키는대로 노를 저었다
중간에 다른 팀들의 보트가 뒤집혀 모두 물에 빠지기도 하고
그걸 우리가 달려가서 보트 위로 건져내 주기도 하고
온 몸이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가며 래프팅을 했다
이후에 가 본 한국의 래프팅장은 조금 싱기웠다고 할까?
발리의 그 것에 비하면 급수가 많이 낮았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그렇게 내 생전 처음 발리에서 멋진 래프팅을 했었다
발리에서의 이런저런 추억담은 더 있지만
이 정도로 마칠까 한다
맺는 말
작금에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간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
그리고 북한과 인도네시아와의 우호적인 관계등
여러가지가 겹쳐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신의도 없고, 믿을 수 없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처음 경험했던 네델란드 원종의 종계병아리를
국내 최초로 수출하며 느꼈던 자부심과
이후 다국적기업에 근무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친구들과 함께
회의도 하고 놀이도 하면서 보냈던 보람차고 즐거웠던 시간들
그런 좋은 추억들이 모두 다 날라가는 기분이다
최근에 인도네시아를 덮친 사이클론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
그런 걸 생각하면 참 안 됐다는 생각도 들지만
인도네시아가 우리나라한테 저지르고 있는 짓거리를 보면
괘씸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인도네시아는 절대로 믿을 수 없는 나라다
KF-21 전투기 합동개발협약은 폐기해야 마땅하다
잘못하면 우리의 기술이 고대로 북한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동안 납부한 약간의 분담금은 그대로 몰수해야 한다
지금은 우리를 버리고 튀르키예인가 어디 딴 나라 전투기를
도입하기로 이미 계약을 했다고 한다
절대로 믿을 수 없는 인도네시아다
북한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당 창건 기념식에 고위층이 갔다
우리 한국에는 근로자들 보내서 돈만 챙기겠다?
인도네시아를 어쩌지 못해서 쩔쩔매는 외교당국자들을 보며
화가 많이 나는 걸 어쩔 수 없다. 한심하다. 우리는 자존심도 없냐?
인도네시아는 믿을 수 없는 나라다
우리나라에 와 있는 근로자들도 모두 강제로 출국시키고
더 이상은 인도네시아로부터 근로자를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한국에 오지못해 안달하는 다른 나라 근로자들이 줄서서 대기 중이다

첫댓글 거참 ~ 인도네시아 ~ 못쓰겄네요
빌어머글 세상에 ~~
에휴 울 청솔님의 추억까지
퇴색시키고 말입니다 !!
90년대 중반쯤 발리 갔었는데요
무지하게 못 살드라구요.
가서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달러짜리 각종 목각 기념품을 팔려고
호텔을 나서면 바로 파리떼처럼 달라 붙드라구요
지금은 완전히 용된겁니다
그런데 남북한 줄타기 외교에다가
KF-21 전투기 개발분담금 장난에다가
전투기는 다른 나라 전투기로 계약하고
완전히 한국을 졸로 보는 거지요
인도네시아와 적당히 거리를 두고
경제교류도 적당히 해야 합니다
몹쓸 사람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청솔 네, 잘 알겠습니다
감사 드려요 ^^*
2019년12월 발리로 남편 칠순여행으로
가족 모두 5박6일 다녀온적 있어요.
좋은 기억만 있어서 언젠가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청솔님 글을 읽고나니
인도네시아 국가의 처신들에 화가 납니다.
청솔님 글에 공감합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도네시아가 아직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을 우습게 알고
장난질을 하는 거지요
북한과 아주 친한 나라입니다
이쯤에서 손절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