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승선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유럽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 온 김민재가 이제 적극적으로 유럽행에 집중한다. 내년 1월 'FA(자유계약 대상자) 대박'보다 당장 이적해 도전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이미 베이징은 김민재를 전력 외로 분류했다. 베이징은 김민재가 올림픽대표 훈련에 입소하기 전에도 장기간 한국에 머무를 것을 하락한 상태였다. 처음에는 개인 사정 때문에 귀국했지만 기간이 계속 늘어난 건 이적 협상이 시작됐기 때문이었다. 김민재가 유럽행 협상을 계속 진행해 온 이상 올림픽대표 훈련에 입소했다가 다시 나온 건 베이징 입장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 적당한 이적료에 떠나보낼 날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김민재 역시 반년 뒤보다는 올여름 이적을 선호한다. 단순히 연봉만 본다면 반년 더 기다렸다가 베이징과 계약이 끝난 뒤 이적하는 편이 이득일 수도 있다. 많은 유럽 구단이 김민재의 FA 영입에 관심을 갖고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나 농구의 FA 대박만큼은 아니지만 축구선수도 자유계약일 경우 이적료를 아낀 만큼 연봉을 더 주는 경우가 많다. 팀 선택지도 늘어나고 고액 연봉을 노리기도 쉽다.
그러나 김민재의 경우에는 1월까지 변수가 많다.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A매치에 참가하는 것이 유독 까다롭다. 중국 슈퍼리그가 자국 A매치를 위해 일정을 대폭 조정했을 정도다. 중국으로 들어갈 때 3주 자가격리를 여러 번 감수해야 한다. 참가할 수 있는 슈퍼리그 경기도 몇 남지 않았는데 컨디션만 떨어진다면, FA를 앞둔 상태에서 경기력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반대로 한국에 장기간 머무른다면,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을 할 곳이 애매한 상태에서 실전 감각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첫 유럽 진출을 노리는 입장에서 적응을 위해서도 시즌 개막 전인 여름에 합류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반기 A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도 당장 유럽으로 가는 편이 이득이다.
김민재를 공공연하게 노리는 포르투를 비롯해 터키 구단들과 일부 빅 리그 팀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민재는 앞선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빅 리그에서 뛰고 싶지만 냉정하게 판단해서 팀을 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