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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3.9% 줄어 외환위기 때 –6.5% 이후 최대 폭
반도체 생산 -5.3%…2001년(-15.3%) 이후 첫 감소
내수 부진에 소매판매 감소율 20년 만에 최대로 커져
산업생산 3년째 증가했지만 가까스로 감소 면한 수준
지난해 우리 경제는 낙제점 수준의 성적표를 연이어 받고 있다. 제조업 생산은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소매 판매는 2년째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20년 만에 감소율 신기록을 새로 썼다. 설비투자도 4년 새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3년째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말이 무색하리만치 가까스로 감소를 면한 수준을 보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2020년=100)는 110.9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산업생산지수는 3년째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 2021년 5.3%, 2022년 4.6%에 비하면 증가율이 급감했다.
산업활동 증감 추이
산업생산지수를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의약품 등에서 늘었으나 전자부품, 반도체 등에서 줄어 전년 대비 3.8% 줄었다. 특히 지난해 제조업 생산은 3.9%가 줄어 1998년(-6.5%)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은 5.3% 줄며 2001년(-15.3%)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광공업 출하는 수출 출하가 0.2% 증가했으나, 내수 출하가 2.1% 감소해 전년 대비 1.2%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3%로 전년 대비 3.5% 떨어졌다.
그나마 전산업생산지수가 소폭이라도 증가를 기록한 것은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도소매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에서 생산이 늘어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도소매업 재고는 전분기 대비 3.3% 늘어났다.
소매판매는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2년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승용차 등 내구재(0.2%)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 의복 등 준내구재(-2.6%)가 줄어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년(-0.3%)에 이어 연속 감소했고, 감소율도 크게 늘어 2003년(-3.2%) 이후 20년 만에 가장 컸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2%)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0.4%)에서 줄어 5.5% 감소했다. 2019년(-5.6%)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 감소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공공(85.4%)에서 늘었으나, 전자·통신 등 민간(-8.7%)이 줄어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토목 등 공사실적이 늘면서 7.7% 증가했다. 건설 경기의 향후 흐름을 보여주는 건설수주(경상)는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19.1% 감소했다.
2023년 12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 : 통계청
지난해 12월 실적을 보면 산업생산은 광공업·서비스업에서 모두 증가해 전달보다 0.3% 늘었다. 전달(0.8%)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다.
광공업은 0.6% 증가했다. 반도체(8.5%)·자동차(4.7%) 생산 증가로 제조업 생산이 0.6% 늘어난 영향이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07.7%로 전달보다 8.6%포인트(p) 하락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준내구재에서 모두 줄어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11월 반짝 증가(0.9%)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3.2%)가 줄었지만, 기계류(8.9%)가 늘면서 5.5% 늘었다.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2.7% 줄었고 건설 수주는 1년 전보다 34.9%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p 하락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상승했다.
출처 : 지난해 산업활동 성적 참담…제조업 25년 만에 최악 < 경제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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