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김병현(23)의 내년시즌 선발 전환 시나리오에 새로운 돌출 변수가 끼어들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그렉 매덕스(36)의 애리조나 이적설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 최고 권위의 야구전문 주간지 '베이스볼 위클리'의 봅 나이팅게일 기자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발행된 최신호에서 '애틀랜타의 톰 글래빈은 팀에 남지만, 그렉 매덕스는 애리조나로 이적해 메이저리그 최강의 3선발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구력의 마술사' 매덕스는 올시즌 16승6패를 포함해 15년 연속 15승을 달성한 거물 중의 거물. 만일 이 보도가 맞아떨어진다면 김병현의 선발 전환은 캄캄해진다. 랜디 존슨-커트 실링에 이어 매덕스가 3선발, 미구엘 바티스타가 4선발, 신예 존 패터슨이 5선발을 맡게 돼 도저히 낄 자리가 없다. 마무리 역시 매트 맨타이의 복귀가 확실시돼 트레이드나 중간 계투로 도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날 '애리조나 리퍼블릭' 역시 '매덕스 영입설'을 보도했다. 이 신문의 인터넷 전문 칼럼니스트인 존 감바도로는 '애리조나 구단이 FA 그렉 매덕스를 눈독 들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최소 900만달러에 이를 매덕스의 연봉을 지급할 여력이 있을지가 미지수'라는 단서를 붙였다. 실제로 애리조나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년간 해마다 3400만달러 이상의 지불유예 연봉(deffered payments)이 남아 있어 매덕스같은 거물을 데려오기엔 힘에 부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 애리조나 단장은 지난 9일 "스프링캠프까지 김병현을 지켜보고 선발 투입을 고려하겠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막후에서는 그렉 매덕스와 접촉하고 있음이 두 신문의 보도로 드러났다. 거기다 지역 언론의 흠집 내기는 집요할 정도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