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천주교 배론 성지 가는 길 입구에 "솔뫼너머" 펜션을 하고 있는 벗을 찾아 나선다.
가을 단풍은 갔지만 흔적은 아직 남아 있는 집에 , 朱木으로 잘 가꾸워져 있어 녹색도 함께한다.
8-9년 전에 노후 생활과 펜션 사업을 위해 이곳으로 이사온 그는 우리의 우려를 넘어섰다.
3-4년 이면 외롭고 쓸쓸하여 다시 올라 올것이라는,,,,- 그리고 그의 내자는 건강을 회복했다.
좋은 공기 때문일 것이다.
사위와 딸, 아들 내외 손자들과 羊 갈비 바베큐 구이 하는 재미로 이곳에 온다. 함께 소세지,
파인애플 막대 구워 와인 부터 시작하여 가을 밤이 깊어 간다.
며칠 전 건강검진시 위 내시경으로 나타난 위궤양, 그리고 조직 검사로 금주령이 내려졌다.
답답하다. 우울해 진다.
나는 물 마시고, 벗은 술 기운이 고조 된다. 살아온 날들과 은퇴후 바보처럼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그와 대화 중에 벽(?)에 부딛쳐서,,
"공자님 빼갈 마시고 하는 소리 말라고 일갈해 준다,,,," 자기 주장 강하게 하는 그의 얼굴에
꼴통스런(?) 늙어감이 드러난다. 내 얼굴을 거울 보는 것일 터이다.
우리 지난 날의 일들과 겹처져서 아련함과 슬픈 마음이 함께 한다.
이 가을 밤에 무슨 회포가 더 있을손가? 우리는 늙어 가고 있는데,,,,,,,
宿提川松岳下 李文谷定澤家 書懷--제천 솔뫼 기슭의 벗, 문곡이정택의 집에 묵고 회포를 쓰다
小 春 蕭 瑟 訪 朋 齋 음력 시월 소슬 바람 부는 날 친구 집 찾으니
溪 漲 流 聲 谷 色 佳 시냇물 불어 났고 물소리 계곡 색 아름답구나
養 拙 歡 談 顔 衰 露 은퇴후 어리숙하게 사는 이야기에도 얼굴에 늙어감 드러나니
憐 情 胸 次 作 何 懷 슬프고 아련한 마음 가슴에 가득하니 다른 회포가 있을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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蕭 瑟(소슬) 으스스하고 쓸쓸함.
漲(창) 불어날 창
胸 次(흉차) 가슴에 품은 생각 (胸襟)
養 拙(양졸) 어리숙함을 기르다. (은퇴후 한적하게 지내다). 白居易(樂天) 의 詩題
2015.11.20. 思軒
첫댓글 좋은 벗과 좋은 시간을 보내셨군요.
어린날 친구들과 시끌벅적 모여 먹고 놀던 때가 그립네요.
역시... 사헌 형님!
음과 훈도....
우리인생 해답이 어디 있간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