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서해안만큼 ‘상전벽해’란 말이 실감나는 곳도 드물다. 불과 10여년 사이에 거대한 방조제가 물길을 가둬 대부분의 해안이 내륙으로 탈바꿈했다. 당진의 포구들은 그 엄청난 변화 속에서도 선창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당진군에는 현재 ‘해 뜨고 해 지는 마을’로 유명한 교로리 왜목마을부터 장고항, 성구미, 안섬, 한진 등 약 100여리에 걸쳐 5개의 포구가 남아있다. 이들 포구는 모두 석문방조제와 고대·부곡국가공단 등이 들어서면서 엄청난 개발의 물살을 맞아야만 했다. 많은 어민들이 몇 푼 보상을 받은 뒤 포구를 떠났다. 남아있는 이들도 본업인 어로생활보다는 관광객과 낚시꾼을 상대하는 3차산업 종사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그러나 수 백년동안 바다와 함께 해온 삶의 흔적이 그리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지금도 당진의 포구에 가면 들물에 두둥실 떠 있는 고깃배와 수많은 낚싯배, 인근 양식장을 오가는 조각배가 가득 들어차 있다. 또 횟집 아낙네들이 평일까지 끊이지 않는 관광객들을 부르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당진의 포구는 한 곳에 머무는 것보다 남아있는 다섯 포구를 차례로 들러보는 것이 좋다. 비슷하면서 저마다 다른 선창마을에서 서해바다에 기대어 사는 삶의 모습을 훑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포구기행의 첫 걸음은 서해인데도 바다에서 솟는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석문면 교로리 왜목마을에서 출발해야 한다.
교로리 포구에는 여관 3곳과 콘도형 민박집이 여럿 있다. 이 가운데 태공장여관(041-353-3035)의 바닷가 쪽 방에서는 작은 베란다 창문만 열면 일출을 볼 수 있어 하루 전 도착해 머물기 적합하다. 반대로 저녁 무렵 포구 뒷산에 해당하는 석문산(해발 76m) 정상에 오르면 해돋이 반대편인 서산 쪽 바다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다.
▶ 개발 물살속 살아남은 선창마을
교로리 왜목마을에서 빠져나오면 장고항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석문방조제가 물길을 막기 전까지 언덕너머 논농사 짓는 농부들보다 3배가 넘는 수익을 올리던 어민들이 살던 포구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로허가를 가진 어선보다 바다낚시꾼들을 실어 나르는 낚싯배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석문방조제를 지나 북쪽으로 16㎞ 거리에 있는 성구미포구도 비슷하다. 성구미는 그러나 아직도 활기찬 어촌의 분위기가 많이 남아있다. 더구나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폭증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어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횟집의 활어회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모든 횟감을 그 날 잡아 그 날 파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시의 물 간 활어에 식상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다. 특히 성구미포구에서는 일식 주방장이 아닌 어민들이 직접 떠주는 회가 거칠지만 독특한 맛을 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곳의 횟집들은 대부분 어민 3~4명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성구미에서 나와 6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린 38번 국도를 따라 14㎞쯤 가면 동부철강 바로 옆의 안섬포구로 들어가는 길이다. 새로난 길과 옛길이 엇갈려 웬만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안섬포구는 교로리나 성구미 등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지나치는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안섬해양공원을 개발하고 있다.
당진의 포구 가운데 북쪽 끝에 있는 한진포구는 서해대교 개통과 함께 수도권주민들의 명소가 됐다. 이곳 어민들은 주로 앞바다에서 바지락 양식을 하고 있다. 따라서 썰물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막대기와 비닐봉지 하나씩 들고 모래톱으로 나가 바지락 캐기에 나선다. 또 서해대교의 웅장한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선창가 노천 횟집에서 투박하게 썰어낸 우럭, 도다리를 먹는 것도 색다른 운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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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주말에 여행을 가볼까 합니다.확실히 정해진 건 없구요..
날짜만......10월 6일에 갈껀데요~ 5일날 밤에 떠나서 무박 2일로 가는 것도 좋습니다.
저희는 충남 공주에 살고 있는데 저렴한 경비에 맘 탁 트이게 갈 만한 곳 어디 없을까요?
여행을 별로 안 다녀봐서 잘 모르겠더라구요.
차 가지고 가는 것도 가능하니깐 여러가지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만....안뇨~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