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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반도
출처 : Auto Wiki(https://auto.fandom.com/ko/wiki/%EA%B5%AC%EB%A3%A1%EB%B0%98%EB%8F%84)
구룡반도는 홍콩 특별행정구의 일부 지역. 광동어로는 '까우룽' , 표준중국어로는 '주룽'이라고 하는데 '9마리의 용'이라는 뜻으로 반에도 솟아오른 9개의 산봉우리를 지칭한다. 홍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원래 이지역에 용이 여덞마리가 살고 있었으나, 중국황제가 이곳으로 잠시 피신을 와서 한 마리의 용이 더 늘었다.
침사추이(Tsimshatui / 尖沙咀) 중국어로 모래입구(Sandy Mouth)를 의미하는 침사추이는 빅토리아 항구로 향하는 구룡반도 끝에 위치한다.
구룡반도
출처 나무위키(https://namu.wiki/w/%EA%B5%AC%EB%A3%A1%EB%B0%98%EB%8F%84)
홍콩 특별행정구의 일부 지역. 광동어로는 '까우룽'[1], 표준중국어로는 '주룽'이라고 하는데 '9마리의 용'이라는 뜻으로 반도에 솟아오른 9개의 산봉우리를 지칭한다. 위 지도 빨간색 10~14번. 홍콩의 양대 중심지 중 하나로, 관광 명소이다. 전체적으로 여러 야시장 등 서민적이고 특유의 네온사인 간판 공해 같은 홍콩 하면 떠올리는 복잡한 분위기가 홍콩섬보다 더 강한 편이다.[2] 북쪽이나 동쪽에는 주거지가 많다. 췬완까지 이어진 빨간색의 췬완선과 초록색의 쿤통선이 프린스에드워드, 몽콕, 야우마테이역에서 겹친다.
좁게는 나단 로드를 축으로 하는 야우마테이(油麻池), 침사추이(尖沙租), 몽콕(旺角) 일대가 해당되며 이 셋을 묶어서 야우침몽이라고 한다. 지도의 14번. 넓게는 카이탁 국제공항이 있던 카이탁(啟德), 까우룽베이(九龍灣), 웡타이신(黃大仙), 자운산(慈雲山) 등의 신구룡(新九龍)을 포함한다.
1842년
난징 조약으로 청나라가 홍콩섬을 영국에 할양.
1860년
제1차 베이징 조약으로 구룡반도 남부와 스톤커터스 섬을 추가 할양. 지도 14번(야우침몽구)을 포함한 바운더리 스트리트 기준 남쪽.
1898년
제2차 베이징 조약으로 신구룡과 신계[3]를 99년간 조차.
1997년
영국령 홍콩 전체를 중화인민공화국에 반환. 현재 중국의 홍콩 특별행정구로 편입되었다.
빛명상
구룡반도의 쌍무지개
'참 이상한 일이다. 왜 이리 마음이 산란하고 내키지 않는 걸까?'
예약한 비행기 표를 찾으러 가는 내내 나는 자꾸만 마음이 찜찜했다. 미 국무성과 한의사협회 초정으로 미국 5개 주 순회강연 일정이 바로 코앞인데 자꾸 떠나기가 꺼려졌다.
'이제 와서 안 간다고 하면 주최 측이나 같이 갈 사람들 모두 큰 낭패 아닌가.'
나는 어떻게든 마음을 돌리려 우주마음에게 물었지만 역시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그래, 내키지 않는데 떠나는 건 무리다.'
나는 마침내 일정을 취소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그 날 밤, 잠자리에 들었던 나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하늘의 큰 나무에서 빛(VIIT)이 마구 쏟아지는데, 그 위에서 두 마리의 쌍룡이 서로 엇갈리어 꿈틀거리다간 스르륵 내게로 다가왔다.
'용이라···그것도 쌍룡이라···내게 무언가를 암시하는 꿈이 아닐까?'
큰 나무와 빛(VIIT)은 종종 꿈에 나타나는 광경이었지만 용은 거의 처음 꾸는 꿈이었다. 그런데도 그 모습이 어찌나 생생한지 그 눈빛 하며 수염, 비늘 등이 마치 실제로 본 듯 뇌리에 또렷하게 남아있었다.
다음 날 미국 일정 취소에 따른 뒷정리와 호텔 업무, 밀린 상담으로 하루 종일 분주한 가운데도 꿈에 대한 생각이 자꾸만 나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 의미를 찾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날 저녁 전혀 뜻하지 않았던 곳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별일없으시죠?"
수화기를 타고 흘러나오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는 어딘가 낯익었다. 하지만 언뜻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누구······시더라······?"
"어머, 선생님, 저예요, 미세스 네디!"
"미세스 네디? 아, 미세스 네디!"
그때서야 긴 머리에 얼굴이 갸름한 그녀의 인상이 스치듯 떠올랐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뉴영남 호텔 배종순 사장의 처제였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전문직에 종사하다가 네디라는 홍콩 사람과 결혼해서 홍콩에 살고 있었다.
"아이고, 이게 누굽니까? 그동안 잘 지냈어요? 그래, 부군도 잘 지내지요?"
나는 커다란 눈에 안경을 쓴 선한 인상의 네디를 떠올리며 물었다. 화교 출신의 그는 홍콩에서 광고 감독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세계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젊은이였다. 그는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다가 배종순 사장의 소개로 나를 만나 초광력超光力을 받고는 허리 통증을 말끔하게 고친 적이 있었다. 그 무렵 그는 아침 비행기로 홍콩에서 울산까지 와서 저녁 비행기로 돌아갈 만큼 열성적으로 몇 차례 초광력超光力을 받았는데 그럴 때면 손바닥에 금분이 나타나기도 하고 향기를 맡았다며 어린아이처럼 신기해하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 후에도 네디는 신기한 일을 경험했다고 했다. 자가용 요트를 타고 구룡반도 앞바다로 나갔다가 폭풍우에 휩쓸려 요트가 뒤집어질 뻔할 만큼 큰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요트 앞머리가 무인도의 한 바위틈에 단단히 끼어드는 바람에 그는 엄청난 풍랑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선생님, 제가 그 날 살아남은 건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제가 요트 핸들에 선생님이 주신 초광력超光力 씰을 붙여 놓았거든요. 초광력超光力 빛(VIIT)이 담긴 그 씰이 저를 살린 겁니다!"
어느 날 그는 흥분하여 내게 전화를 해 왔다.
나는 그때 일을 떠올리며 그제야 네디의 안부를 물었다.
"그래, 부군께서도 잘 있습니까?"
"덕분에 그이도 잘 지내고 있어요. 일도 잘되고 있고요. 오늘 이렇게 전화를 드린 건 다름이 아니라 선생님을 홍콩으로 한 번 모셨으면 해서예요."
"나를요? 내가 홍콩에 가서 뭘 한다고······?"
"그냥 여행하신다고 생각하고 다음 주에 시간 좀 내주세요. 선생님 때문에 목숨을 건진 그 신세를 갚을 수 있게 말이어요. 네?"
"신세라니, 무슨 말씀을요······."
"아니예요, 선생님, 꼭 와주셔야 해요. 그이가 선생님을 한 번 모셔야 한다고 성화가 대단해요. 그러니 바쁘시지만 다음 주에 시간 좀 내주세요!"
"허허, 너무 갑작스런 일이니 지금 대답하기는 그렇고 내가 여기 형편 좀 살펴본 다음 내일쯤 다시 전화를 주리다."
나는 전화를 끊은 후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한가하게 유람을 다닐 처지도 아니건만 이상하게도 미국 방문과는 달리 마음이 긍정적으로 기울었다.
'미국 출장을 취소시킨 마당에 이런 한가한 여행에 마음이 쏠리는 건 뭘까?'
내가 생각해도 참 이상한 일이었다. 그때 문득 전율처럼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가만, 홍콩이라고? 홍콩이라면 구룡반도가 아닌가?'
나는 그 순간 화들짝 놀랐다. 그건 바로 용이었다. 홍콩 하늘에 머물며 그곳을 수호한다는 아홉 마리 용의 꿈틀거림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게다가 간밤에 꾼 꿈에서도 용이 나오지 않았던가!
"이것이었나? 이것이었던건가?"
나도 모르게 낮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춤추듯 꿈틀대던 빛(VIIT)나무 위의 쌍룡과 구룡반도의 용들이 무언가를 예고하는 듯 보였다. 나는 곧바로 명상에 들어갔다. 그러자 문득 어제 선물로 받은 성잔함과 때맞춰 날아온 홍콩에서의 전화, 갑작스런 미국행의 취소, 지난밤의 꿈을 통한 우주마음의 계시, 이 모든 게 한 줄로 꿰맞춰졌다.
"아, 그랬구나······그런 것이었어."
우주마음의 뜻을 알아차린 나는 더 이상 미룰 것도 없이 그 자리에서 네디 여사에게 승낙의 전화를 걸었다. 예정에도 없던 홍콩 여행은 그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마침내 몇 명의 뜻 맞는 회원들과 나는 7월 25일 한여름에 홍콩으로 떠났다.
처음 며칠 동안 나와 일행은 네디 부부가 이끄는 유명한 관광지들을 두루 구경하였다. 듣던 대로 홍콩은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만나 거리 곳곳은 다채로운 풍경과 향기들로 넘쳐났다. 물질과 정신, 자유와 절제, 현대와 고색창연한 전통 등 서로 화해할 수 없을 듯한 주제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화해와 조화의 정신이 공존하는 그 모습을 보고 우주마음이 나를 이곳으로 부른 게 아니었을까?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네디 부부가 우리 일행을 데리고 바닷가로 나갔다. 복잡한 도시와 달리 한적한 바닷가에는 파란 바다와 부드러운 바람, 깨끗한 모래들이 있어 한결 운치를 더해주었다. 그 때 네디가 다가와 먼바다에 떠 있는 요트 한 척을 가리켰다. 외국영화에서나 봤음직한 꽤 크고 화려한 요트였다.
"선생님, 오늘 저걸 타고 바다를 한 바퀴 돌 예정입니다. 어서 가시지요."
네디 부부는 앞장서서 우리를 안내하였다.
"허허, 이거 덕분에 호강을 다 합니다."
나는 난생처음 타보는 요트에 올랐다. 생각지도 못한 뱃놀이였지만 요트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가히 장관이었다. 하늘과 맞닿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바다와 끼룩끼룩 우는 갈매기떼, 부서지는 하얀 파도,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나는 오랜만에 맛보는 한가롭고 편안한 이 평화로움이 참 좋았다.
'옳지, 이런 평화로움을 주신 하늘에게 감사의 제를 올려야겠다.'
나는 성전함 문제도 그렇고 모처럼 이국땅에서 우주마음에 감사의 제를 올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러려면 우선 배에서 내려야 했다. 나는 네디 부부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근처에 무인도가 있는지 물었다.
"여기서 한 30마일쯤 더 가면 괜찮은 무인도가 하나 나온답니다."
네디가 조타실 선장에게 가서 물어본 후 대답해주었다.
"그럼, 그리로 좀 가볼 수 있을까?"
"물론이죠, 선생님!"
네디는 곧바로 뱃머리를 무인도 쪽으로 돌리게 하였다.
한참을 가자 마침내 멀리 둥그스름한 공 모양의 무인도가 보였다. 네디 부부는 물론 일행들은 손차양을 만들어 그 섬을 바라보며 잔뜩 들뜬 모습이었다.
"천제는 무슨 종교나 주술적 차원의 행사가 아니라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하늘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지요. 그 하늘의 내용은 여러분 마음대로 바꾸셔도 좋지만, 다만 공경하고 감사함을 느낄 줄 아는 심성으로 거듭나보는 시간이라고 받아들이면 좋을 겁니다. 그러니 미신이라 생각할 것도 없고 반대로 지나친 기대도 할 것 없이 그저 순수하게 받아들이십시오."
나는 배에서 내리기 전 그들에게 천제의 의미를 일깨워주었다.
배는 이윽고 섬의 전방 100여 미터 지점에서 천천히 움직이며 정박할 곳을 찾기 시작하였다. 나는 가방을 들고 일행들과 함께 갑판 위로 올라갔다. 그때 미리 나와 있던 네디 부부가 걱정스런 얼굴로 다가와 말했다.
"선생님, 저기 좀 보세요!"
나는 그들이 가리키는 대로 해안 쪽을 바라보았다. "저런? 어허·······."
조금 전까지도 잔잔하던 해안 쪽에 제법 덩치가 큰 파도가 사납게 일렁이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등 뒤의 바다 쪽은 물결이 잔잔하고 맑은데 유독 해안가 쪽에만 파도가 사납게 몰아쳤다. 사람들도 잔뜩 겁에 질린 채 웅성거렸다. 그러는 사이 선장은 행여나 섬 뒤쪽은 괜찮을까 하고는 섬을 한 바퀴 돌았다. 하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선생님, 선장이 도저히 배를 대지 못하겠다는데요? 어쩌지요?"
"그렇겠지요. 파도가 저렇게 치는데······."
나도 차마 위험을 무릅쓰고 억지로 섬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 천제란 하늘과의 교감이면서 동시에 자연과의 교감이기도 했다. 무심코 스치는 듯한 바람 한 점도 우주마음의 표정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이건 아니었다. 모름지기 천제란 모든 게 맑고 온화한 상태에서 치러져야만 했다.
그때 선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네디가 다가와 말했다.
'저, 마침 이 근처에 무인도가 몇 개 더 있다고 하네요. 어떻게 할까요, 선생님?"
"그래요, 잘 됐군요. 그럼 내친걸음이니 한 번 더 가봅시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배를 그쪽으로 돌리도록 하였다. 하지만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잔잔하던 바다가 우리가 무인도 쪽으로 다가가자 아까와 마찬가지로 요동을 치며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어, 또 파도가 몰아치네요? 선생님,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죠?"
"······.“
네디 부인이 놀라 물었지만 나는 차마 대답할 말이 없었다.
나는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을 모아보았다. 하지만 이렇다 하게 잡히는 상이 없었다.
"천제를 취소해야 할 만큼 무언가 부정적인 기운이 보여야 할 텐데 백지장처럼 깨끗하기만 한데 대체 이게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우주마음의 뜻을 읽을 수가 없었다.
"아까 무인도가 몇 개 더 있다고 했지요? 그럼 한 번 더 그쪽으로 가봅시다. 삼세번이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나는 3이라는 숫자가 주는 안정감을 떠올리며 괜스레 미안해하는 네디 부부에게 말했다. 하지만 세 번째 무인도에 도착하자 나는 그만 망연자실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무심하도록 잔잔한 주변 바다를 비웃듯이 섬 주변에는 다시 또 무서운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 이쯤 되고 보니 나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른 때 같으면 줄기차게 퍼붓던 비도 멈추고 무섭게 다가오던 태풍도 비껴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잔잔하던 섬이 내가 다가가기만 하면 무섭게 풍랑이 몰아치다니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나가려니 파도가 막아서고 물러서려니 느낌이 허락지 않았다. 게다가 네디 부부는 마치 자기들의 잘못이라도 되는 양 안절부절못하고 일행들은 슬슬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렇다고 속수무책으로 넋만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다른 섬으로 가봅시다!"
나는 마침내 또 한 번의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때였다. 갑자기 콰당 쾅 하는 천둥소리와 함께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화창하던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하고 이젠 아예 잔잔하던 바다에도 파도가 일렁였다.
엎친 데 덮친다더니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 순간 갑자기 꿈에 보았던 용들이 내 머릿속을 미로처럼 휘젓고 다녔다.
"앗, 용이라······용······그렇다면 혹시······?"
나는 급히 네디 부부를 찾았다.
"물어볼 게 좀 있는데. 혹시 이곳을 왜 구룡반도라고 하는지 압니까?"
"용은 동양권에서는 대체로 영물로 통하잖아요? 그런데 특히 이곳에서는 수호신의 성격이 강하다고 해요. 또 아홉이란 수는 많다, 꽉 찼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아홉 마리의 용이 이곳을 지켜주고 있다는 의미로 구룡반도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
"그 아홉 마리 용들이 어디서 머문다고 합니까?"
"여기 반도 앞바다의 하늘 위를 감싸고 있다고 했죠, 아마······."
그 순간 나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역시 그랬구나, 그랬어, 바다였어······바다······.“
나는 그동안의 혼돈이 한순간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원래 용이란 동물은 물과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가 아니던가. 그런데 그동안 꼭 섬만을 고집했으니 문제가 생긴 거였다. 천제를 모셔야 할 장소는 섬이 아닌 바다 위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다른 일이 벌어졌다. 요트의 기관실 쪽에서 갑자기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
"무슨 일입니까? 고장이에요?"
"좀 무리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모터가 타는 것 같다는데요?"
조타석에 올라온 네디의 얼굴에는 걱정스런 빛이 가득했다.
그때 나에게 무언가 성스러운 기운이 전해져왔다. 바다에 나오고 처음으로 확연히 받은 느낌이었다. 나는 의연하게 말했다.
"그렇진 않을 겁니다. 큰 고장은 아닐 것 같아요. 어쨋든 확인하기 전에는 알 수 없으니 조금만 기다려봅시다.“
역시 내 짐작이 맞았다.
"이상한데요? 새어 나온 오일이 좀 탄 것뿐인데 그렇게 연기가 나다니요. 가끔 있는 일이지만 이런 심한 연기는 또 처음 보네요. 하여튼 모터는 괜찮습니다.“
모터를 보고 온 기술자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그로써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그렇다면 바로 여기였다.
"배를 좀 세웁시다."
"왜요 선생님, 모터도 괜찮다고 하는데요?"
"그게 아니라 여기서 천제를 올리려고 합니다."
"예? 이 바다 한가운데서요?“
"그래요, 여기가 천제를 모실 곳이에요. 나도 조금 전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어요. 바다에 나와서 보고 겪었던 일들이 모두 우주마음의 뜻이었어요. 우리가 이곳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하신 거죠. 육지에만 명당이 있는 게 아니라 바다에도 명당이 있어요. 땅에 지기(地氣)가 있다면 바다엔 해기(海氣)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요. 지금 여기에서 바로 해기가 올라오고 있는 겁니다. 조금 전의 모터 소동이 바로 그 증거지요. 하늘이 장소를 찍어준 거예요."
그랬다. 땅이라는 고정관념에 묶여서 보지 못했을 뿐 역시 똑같은 하늘 아래의 공간이었다. 더구나 모든 생명이 바다로부터 시작돼 번성됐다는 걸 생각하면 그 기운도 육지에 비할 수 없이 강력하고 본원적일 게 분명했다. 지금 우주마음은 바로 그런 곳 중 하나를 골라 우리와 만나게 하려는 거였다.
다행이 내 말을 이해한 네디가 사람을 시켜 닻을 내렸다. 마침내 배는 바다 한가운데 멈춰 서고 곧이어 천제가 시작되었다.
뱃머리에 서서 하늘을 우러러보자 장중함과 온유함이 함께 서려 있었다. 그 분명하게 느껴지는 따스함이 빗줄기를 뚫고 내게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나는 온 정성을 다해 잔에 술을 따랐다.
그 첫 잔에는 이곳까지 인도해주신 우주마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파도로 샛길을 막으시고, 꿈으로 암시를 주시고, 연기로 장소까지 알려주시며 이곳까지 인도해주신 성광의 자애로움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 감사함을 담아 잔을 하늘 높이 올릴 때였다. 갑자기 번쩍하면서 주변이 환해지는가 싶더니 번개가 내 잔을 내리쳤다.
"꺄악!"
뒤에 둘러서 있던 여자회원들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나는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벼락이 내리치는 순간 내 눈에는 설원보다 더 희고 태양보다 더 밝은 불기둥이 스쳐 가면서 짜릿한 진동과 함께 따스한 온기가 퍼지며 마치 천상을 떠도는 듯한 무아지경의 황홀함이 밀려왔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잠깐 동안의 황홀경이 끝났을 때 나는 죽지도 않고 어디 한 군데 상한 곳도 없었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으신 거예요?"
내가 멀쩡하자 사람들은 벼락이 쳤을 때보다 더 놀라 물었다.
은으로 만든 성잔함과 금으로 만든 잔에 벼락이 내리쳤는데도 털끝 하나 상하지 않았다니 놀라울 수밖에. 나는 그 모든 게 우주마음이 이 자리로 내리신 긍정과 격려와 축복의 흔적으로 여기고 겸허히 받아들였다.
나는 이번에는 성잔함을 허락하신 우주 근원의 빛마음에 감사를 올리며 두 번째의 잔을 하늘에 올렸다. 그러자 아까의 일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해 보이듯 또다시 잔 위로 번쩍 번개가 내리꽂혔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마음이 평온해졌다. 벼락이 무섭기는커녕 뒤따라 온 천둥소리가 마치 천제를 위한 예포처럼 들렸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잔에 술을 채우려는데 뒤쪽에 서 있던 회원들이 한꺼번에 소리쳤다.
"선생님! 주위를 한 번 보세요!"
무슨 일인가 하고 바다를 보니 비가 내리는 중인데도 쌍무지개가 떠올랐다. 하나는 바다 쪽 수평선에 걸려 있고, 또 하나는 우리를 가운데 두고 감싸 안듯 공중에 매달려 있는데 참으로 보기 드문 장관이었다. 그와 함께 이번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빛(VIIT)비가 마치 온 세상에 뿌리는 금빛(VIIT) 씨앗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홍콩 구룡반도 선상에서 감사제를 지내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빛(VIIT)비가 내렸다
나는 쌍무지개와 빛(VIIT)비의 황홀감 속에서 마지막으로 세 번째 잔을 하늘에 올렸다. 보통 천제를 드릴 때처럼 경배와 축원, 그리고 다짐의 마음을 담은 잔이었다.
그런데 세 번째 잔을 올릴 때도 마찬가지로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이번에는 아예 불기둥처럼 큰 번갯불이 잔 위로 다시 내려쳤다. 세 번째 모두 정확히 잔 위로 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이제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사람들의 놀란 표정만 봐도 이게 꿈이 아닌 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틀림없는 섬광의 기적이었다. 나는 한편으론 뿌듯하고 또 한 편으론 걱정도 되었다. 나를 통해 기적이 내린 건 분명 영광이지만 그만큼 빛(VIIT)의 정신을 세상에 전해야 할 책임 또한 무겁다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우주의 빛(VIIT)이 내렸던 잔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각오를 새롭게 했다.
"감사합니다. 모두 끝났습니다."
묘하게 가라앉은 분위기가 조금은 어색도 하여 나는 웃으며 천제의 종료를 알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끈질기게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치면서 하늘이 씻은 듯 개는 게 아닌가. 원래 상태로 되돌아온 건 날씨 뿐이 아니었다.
천제가 끝난 후 옷이 젖어 선실에도 못 들어가고 갑판에서 뭉기적 거리고 있었는데 누군가 소리쳤다.
"선생님! 옷 좀 보세요!"
"왜 내 옷이 어때서?"
되물으며 옷을 더듬던 나는 깜짝 놀랐다. 어느새 옷이 바짝 말라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머, 선생님, 저도요!"
"저도요!"
여기저기서 옷이 다 말랐다며 함성을 질렀다.
천제가 끝나자 구룡반도는 어느새 천재를 드리기 전의 상태로 되돌아와 있었다. 맑은 하늘과 잔잔한 바다, 그리고 멀쩡하게 마른 옷 등이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능청을 부리는 듯 말이다.
'아, 이래서 나를 구룡으로 인도해주셨구나······.'
갑판으로 스치는 해풍을 맞으며 나는 벅찬 감정을 느꼈다. 만약 미국으로 갔으면 내 이름을 날리고 몇 푼의 금전적 이익을 챙겨올 수 있었을 게다. 하지만 하늘의 마음과 이처럼 진한 만남 속에서 놀라운 은혜의 숨결을 경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생각할수록 보이지 않게 나를 조정해주시는 그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느꼈다.
구룡반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이었다. 네디 부부가 마치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간절한 청원의 눈빛을 보내왔다.
"진심으로 바라는 게 있습니까?"
나는 구룡반도에서의 환대, 그리고 그곳에서 있었던 큰 빛(VIIT)과의 만남에 도움을 준 부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 그러자 네디 부인이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실은 저희 부부가 결혼하고 10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크게 상심하고 있었답니다. 지난 번에는 제 남편의 허리를 고쳐주시고, 오늘 구룡반도에서 신비롭고도 큰 빛(VIIT)의 힘이 함께하는 일을 겪으면서 우리 부부에게도 아이가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네디 부인의 두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했다. 비록 크게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이 얼마나 간절히 아이를 기다려왔는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결혼 10년이 지나도 아기가 없으면 이혼을 하거나 후처를 들이는 풍습이 있다니 네디 부인이 얼마나 애간장을 태우고 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나는 두 부부에게 새 생명을 잉태할 수 있도록 우주마음에 부탁드리며 생명 탄생의 빛(VIIT)을 주었다.
"부디 부인에게 좋은 소식이 있으라! 아기가 생기거라!"
나는 버스 앞에 선 채 간절하게 생명의 근원이신 창조주의 빛(VIIT)마음에 청하였다.
이후 나는 네디 부부를 생각하며 한역팔목을 꺼내들었다. 과연 이 부부가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그 답을 구해보기로 했다. 결과는 2.4목. 우레가 크게 우니 바다고 따라 함께 울린다. 좋은 시기, 주위의 도움이나 조력자를 만나 순리에 맞는 변화를 꾀하면 아주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의미이다. 머지않아 이 부부에게 고대하던 소식이 들려오겠구나 하는 좋은 예감이 들었다. 이후 한국의 대구 공항에 도착하자 해가 진 이후 7시가 지났는데 빛명상본부가 있는 팔공산 쪽으로 찬란히 쌍무지개가 피어올랐다. 그분(빛VIIT)의 의지대로.
매일신문에 보도된 쌍무지개 기사
당시 대구 상공에 뜬 무지개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기다리던 기쁜 소식이 날아왔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저희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습니다!"
네디 부인이 기쁨에 겨워 울먹이며 전화를 걸어왔다. 그로부터 일 년 후 네디 부부는 아이를 데리고 한국으로 와서 돌잔치를 하였다.
구룡반도의 기적을 이룬 세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나는 진심으로 그들의 앞날을 축복해주었다.
출처 : 나도 기적이 필요해
2017년 5월 3일 초판 3쇄 P. 228~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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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B형 간염에 걸린 신혼부부
“저는 수성구 황금동에 살고 있는 김ㅇㅇ입니다. 결혼하여 신혼 중에 있으며 행복한 보금자리를 꾸며 ‘잉꼬부부’라고들 합니다. 결혼 후 약 6개월쯤부터 항상 몸이 피곤하며 아픈데 없이 아팠고, 한숨이 자주 나오곤 했습니다. 또 임신까지 된 몸이어서, 시댁에서는 아기에게 혹시 무슨 일이 있지나 않을까 하고 불안해 했고, 그이도 걱정했습니다. 행복한 보금자리에는 어느 샌가 침묵과 어둠이 깔리고 있었습니다.
병원 진찰 결과 B형 간염이었습니다. 임신 자체가 위험했고, 약을 먹거나 치료를 받자니 태아가 걱정스럽고, 안 먹자니 건강에 위험이 따르고, 또 가정 사정으로 아이는 꼭 낳아야 될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차, 신문 기사를 보고 선생님을 찾아왔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숙여 버린다. 다급하다. 산모도 건강해야겠고 태아도 건강해야겠고…. “마음을 맑게 하고 진심으로 대우주의 마음에 부탁을 드리고 매달리십시오” 라고 하고, 초광력超光力을 주 2-3회 지속적으로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개인 면담을 청해 왔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비로소 생각이 나 “아기는 건강하지요?” 하고 물었더니 생긋 웃으며 활짝 핀 얼굴을 들어 보였다.
“간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고 의사 선생님이 의아해하세요. 초광력超光力을 만난 지 2개월째랍니다. 선생님만 믿고 의지하고 선생님 지시대로 시간 맞추어 집에서도 잊지 않고 매일 받았습니다. 전혀 피곤하지도 않고 아기도 발길질은 툭툭 하면서 튼튼히 자라고요.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잊지 않을게요.”
그녀는 다시 아기에게 초광력超光力을 줄 것을 부탁했다. 지극 정성은 우주의 마음을 움직이나 보다. 믿음과 확신, 바로 그것인 것을….
출처 :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초광력超光力
1996.07.10. 1판 1쇄 P. 169~170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볼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구룡반도 쌍 무지개..
빛역사 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홍콩구룡반도의 빛역사이야기 .읽을때마다 감동입니다 *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우주근원의힘 ..초광력...*
현존의 빛과 빛과 함께 하시는 학회장님께 감사와 공경의 마음올립니다 ♡
감사합니다
무에서 유를~ 빛이였기에 가능한 기적들
우주빛마음께
학회장님께
감사와 공경의 마음 올립니다
홍콩구룡반도의 빛역사 이야기... 바다위에서 함께 한 감사제와 금비를 생각하며 현존의 빛과 함께 하는 순간을 감사드립니다.
빛으로 오신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