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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홈페이지 통해 관련 소식, 문서 등 제공 시작
신앙체험, 서로가 꿈꾸는 교회 나누는 과정 돼야
9일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세계 주교시노드)가 개막한 가운데,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는 홈페이지의 특별 페이지를 통해 관련 소식과 정보, 교황청 문서의 한국어 번역본, 사목 현장 활용 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세계 주교시노드는 ‘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진행한다. 9일 바티칸을 시작으로 전 세계 교구에서 17일 개막한 뒤 교구, 국가, 대륙별 대화와 의견 수렴, 식별, 종합을 거쳐 2023년 10월 바티칸에서 총회로 마무리된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는 이를 위해 7일 제1차 교구 책임자 전체 모임을 화상회의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신우식 신부(주교회의 사무국장), 곽용승 신부(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장)와 전국 16개 교구 책임자가 참석해 교구별 실무 준비에 필요한 사항을 논의했다. 특히 각 교구는 시노드의 주제인 공동합의성 개념 이해를 위한 공동 노력과 자료 공유, 관련 번역 용어 정리 등을 건의했다.
세계 주교시노드는 먼저 각 지역 교회의 교구별 시노드가 진행되고 이어 지역별, 대륙별 교회 회의를 거쳐 2023년 10월 정기총회에서 이번 시노드에 대한 최종문서를 내는 과정으로 진행한다.
지역 교회의 교구별 시노드를 종합해 2022년 9월 제1차 의안집, 지역별, 대륙별 교회 회의를 거쳐 2023년 6월 제2차 의안집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최종문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한국의 각 교구는 내년 3월 초까지 이번 시노드의 주제인 공동합의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세계 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흐름도. (자료 제공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이에 대해 경동현 씨(우리신학연구소 연구실장)는 “팬데믹으로 무너진 교회 공동체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가 각 교구의 관심사인 만큼 그 회복 방법으로 공동합의성이 논의될 수 있다”면서 “한국 교회에서 공동합의성은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교회 운영의 중요한 원리가 될 것”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그간 각 교구별로 시노드가 여러 번 진행됐지만 후속 문서가 나온 것 외에 구체적 실행은 부족했던 상황이라 교회 전반에서 시노드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라면서 공감대 형성 과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 교회를 위한 편람(지역 교회의 경청과 식별을 위한 공식 안내서)에 따르면, 교구 시노드는 세계 주교시노드에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 작성이 중심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서 구성원들이 자신의 신앙 체험을 나누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동현 씨는 “그 과정에서 함께 걸어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잘 정리하고, 교회가 어떻게 바뀌어 갈지 의견을 모으는 것이 교구 시노드의 핵심”이라며 “편람은 그러한 과정을 본당 단위로 진행해 보되 어렵다면 일단 만나서 차라도 마시라고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합의성의 중요 주제인 친교 안에서 서로가 어떤 교회를 꿈꾸는지 대화하는 것, 그러한 과정을 계속 살려 나가자는 것이 이번 시노드의 핵심 취지라는 것이다.
한편 지난 9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주교시노드 개막 연설에서 “다시 한번 시노드가 의회나 여론 조사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시노드는 교회적 사건이며, 시노드의 주인공은 성령이시다”라면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위하여,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요한 17,21)라고 성부께 열렬히 바치신 기도의 정신으로 우리가 이번 세계 주교시노드를 체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참된 본질을 드러내는 친교와 신앙의 필수조건인 진정한 참여, 사명을 강조했다. 또 교회의 여정과 활동에서 모든 이의 참여와 공동합의성의 구체성을 실현하는 것은 지역 교회의 중요한 의무이며, 시노드의 전 과정에서 형식주의, 주지주의, 현실 안주의 위험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개막연설 전문 바로가기 : https://cbck.or.kr/Notice/20210939?gb=K1200)
세계주교대의원회의(세계 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준비를 위한 제1차 교구 책임자 전체 모임. (사진 제공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세계 주교시노드는 전 세계 지역 교회 주교들이 교회의 중대사를 숙고하고 교황에게 자문하기 위해 소집되는 회합으로,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제정했다. 1967년 바티칸에서 제1차 정기총회가 열린 이래 3-4년 주기로 정기총회가 열린다. 임시총회나 특별총회는 필요에 따라 3-4주 일정으로 열린다.
각 교구 개막 미사 일정과 장소
▲15일(금요일)
-오후 2시 :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주교) 정자동 주교좌성당
▲17일(주일)
-오전 10시 : 군종교구(교구장 서상범 주교) 국군중앙 주교좌성당
-오전 10시 30분 : 안동교구(교구장 권혁주 주교) 목성동 주교좌성당, 전주교구(교구장 김선태 주교) 중앙 주교좌성당
-오전 11시 : 인천교구(교구장 정신철 주교) 답동 주교좌성당,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계산 주교좌성당, 의정부교구(교구장 이기헌 주교) 마두동 성당
-낮 12시 : 서울대교구(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교좌 명동대성당
-낮 2시 : 춘천교구(교구장 김주영 주교) 죽림동 주교좌성당
▲17일 관할 본당별 미사 : 광주대교구(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제주교구(교구장 문창우 주교)
▲17일 본당 견진성사 예식과 함께하는 미사 : 원주교구(교구장 조규만 주교) 신백동 성당, 광주대교구(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 문수동 성당, 총대리 옥현진 주교 : 효덕동 성당) 각각 오전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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