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컵 대회가 치열한 중반 레이스로 치닫는 가운데 대기록 작성을 앞두고 있는 간판스타들의 한숨 소리가 커져만 가고 있다.
먼저 50-50클럽의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김현석(34·울산·사진). 올시즌 베르디 가와사키(현재 도쿄 베르디)에서 친정팀으로 유턴했지만 복귀후 6게임째 공격포인트가 없다. 김현석은 99년 일본진출 전까지 98골 47도움을 기록,2골과 3도움만 더하면 통산 100골과 프로 최초의 50-50클럽 테이프를 끊게 된다.
하지만 25일 개막전 이후 단 2게임에서 전게임을 소화했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는 후반에 교체되거나 아예 교체멤버로 투입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1일 전북전에서는 고의적인 핸들링 반칙을 범해 경고 2회로 퇴장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지난 시즌 베르디에서 갈비뼈에 금이 가는 등 크고 작은 부상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16골 2도움을 기록,득점 6위에 오른 저력이 언제 나올지 몰라 수심이 가득하다.
‘적토마’ 고정운(35·포항)은 ‘잦은 고장’으로 출장이 들쭉날쭉하다. 고정운은 55골-48도움을 기록,도움 2개만 추가하면 김현석보다 먼저 50-50클럽에 발을 딛게 되는 유리한 입장. 99년 교통사고로 무릎수술을 받고 올해 기록작성을 위해 이를 악물었지만 아무래도 ‘가는 세월은 막을 수가 없는 법’. 개막전부터 오른쪽 종아리 근육을 다쳐 내리 3게임을 빠졌다.
또 고정운을 더욱 착찹하게 하는 것은 7월로 바짝 다가온 계약기간. 다시 불거져 나온 은퇴설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뭔가 보여줘야 할 텐데’라는 조바심이 난다.
성남에서 이적해온 ‘팽이’ 이상윤(32·부천)은 통산 4번째 40-40 클럽 가입에 도움 1개만을 앞두고 덜컥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제자리 걸음. 다행히 11일 전북전부터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캐넌 슈터’ 노상래(31·전남)는 2골 2도움을 추가하며 69골 37골로 이상윤을 바짝 추격,그나마 웃음꽃이 피었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너무 커 슬럼프 경계령이 발동한 상태.
기록 앞에 고개 숙인 스타들이 ‘기록 장벽’을 훌쩍 뛰어 넘고 발걸음이 언제 가벼워질지 4월의 훈풍과 함께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