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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70) – 장미 외(서울대공원 장미원 외)
1. 친친
2024년 5월 17일(금), 맑음, 서울대공원 장미원 외
서울대공원 장미원도 장미구경하기에 썩 좋은 곳이다.
그 입구의 작약원 또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다.
장미원 주변은 키 큰 나무숲이 울창하여 먹거리를 싸들고 소풍 온 사람들이 많다.
장미원 내 매점에는 라면을 즉석에서 끊여먹을 수 있는 시설도 있어 편리하다.
장미도 작약도 벌써 한철이 지났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서 장한가(長恨歌)를 뽑아 함께 올린다.
장한가(長恨歌)는 당나라 때 백거이가 지은 장편 서사시이다. 당 헌종 원화 원년인 806년에 지어졌다.
당나라 현종과 그의 비인 양귀비와 사랑을 읊은 노래이다.
2. 친친
4. 톰톰
71. 장한가(長恨歌)
백거이(白居易, 772~846)
漢皇重色思傾國 한나라 황제가 여색을 좋아하여 경국지색을 생각했으나
御宇多年求不得 천하를 다스린 지 몇 년이 지나도록 얻지 못 했다네
楊家有女初長成 양씨 집안에 딸이 있어 이제 막 장성하나
養在深閨人未識 깊은 규방에 있어 사람들은 몰랐다네
天生麗質難自棄 타고난 아름다움 그대로 버려질 리 없었기에
一朝選在君王側 하루아침에 뽑히어 황제 곁에 왔다네
回眸一笑百媚生 눈동자 굴리며 한번 웃음에 온갖 교태 생겨나
六宮粉黛無顔色 육궁의 단장한 미녀들 무색하게 되었더네
春寒賜浴華淸池 봄날이 쌀쌀하면 화청지에서 목욕하고
溫泉水滑洗凝脂 온천물 매끄러워 기름 낀 살을 씻어주네
侍兒扶起嬌無力 시녀들이 부축하여 일으키니 귀엽고 연약하여 힘이 없는 듯
始是新承恩澤時 이로부터 성은을 새로 받기 시작하였도다
5. 톰톰
6. 슈터스 골드
7. 쓰니 왈츠
雲鬢花顔金步搖 구름 모양 머리에 꽃 같은 얼굴 금 떨기 같은 걸음
芙蓉帳暖度春宵 부용꽃 수놓은 휘장에서 봄날이 깊어갔지
春宵苦短日高起 봄밤이 너무 짧아 해가 높이 뜬 뒤에 일어나니
從此君王不早朝 이 때부터 황제는 조회에 나가지 않았더라
承歡侍宴無閑暇 기쁜 잔치에 한가한 때 없고
春從春游夜專夜 봄이면 봄 따라 놀고 밤이면 밤새도록 놀았네
后宮佳麗三千人 후궁의 미녀들 삼천 명이나 되나
三千寵愛在一身 삼천 미녀의 총애가 한 몸에 있네
金屋妝成嬌侍夜 금옥에서 화장하고 교태로 모시는 밤
玉樓宴罷醉和春 옥루의 연회가 끝나니 취하여 봄날 같이 따뜻하다
姊妹弟兄皆列士 양씨 형제자매가 모두 벼슬을 하니
可憐光彩生門戶 어여쁜 광채가 집안에 돈다
8. 쓰니 왈츠
10.2. 브라더 캐드팔
遂令天下父母心 드디어는 세상의 부모들 마음이
不重生男重生女 아들 낳는 것보다 딸 낳는 것을 귀하게 여기게 되었네
驪宮高處入靑雲 여궁 높은 곳으로 푸른 구름 들고
仙樂風飄處處聞 신선의 음악소리 바람 타고 곳곳에서 울리네
緩歌慢舞凝絲竹 느린 노래에 느린 춤이 현악기에 어울려
盡日君王看不足 종일토록 황제는 아무리 보아도 다시 보고 싶네
11. 황금자주달개비
12. 쇠별꽃
13. 작약
漁陽鼙鼓動地來 어양에서 반란군의 북소리 땅을 울리며 들려오니
驚破霓裳羽衣曲 예상우의곡도 놀라서 끊어지네
九重城闕煙塵生 구궁 궁궐에서 연기와 먼지 일어나니
千乘萬騎西南行 천승만기 수레와 말 서남쪽으로 피난하네
翠華搖搖行復止 화려한 깃발 흔들흔들 가다가 다시 서고
西出都門百餘里 서쪽으로 도문을 나와 백여 리쯤에
六軍不發無奈何 전 군대가 황제의 말에 움직이지 아니 하니 어찌하나
宛轉蛾眉馬前死 아름다운 양귀비도 말 앞에 찢겨죽는 것을
花鈿委地無人收 꽃비녀를 던져도 줍는 사람 아무도 없고
翠翹金雀玉搔頭 취교와 금작과 옥소두 같은 비녀마저도 마찬가지네
君王掩面救不得 황제가 낯을 가리고 구해보려 해도 어쩔 수 없어
回看血淚相和流 돌아보자 피눈물 흘러내리네
14. 작약
15. 꽃양귀비
16. 코스모스
黃埃散漫風蕭索 누런 흙먼지 흩어져 자욱하고 바람은 스산한데
雲棧縈紆登劍閣 잔도 구불구불 지나서 등검각에 오른다
峨嵋山下少人行 아미산 아래엔 인적도 드물고
旌旗無光日色薄 깃발들은 빛을 잃고 햇빛도 엷어지네
蜀江水碧蜀山靑 촉 땅의 강물 파랗고 산 푸름은
聖主朝朝暮暮情 거룩하신 황제의 아침마다 밤마다의 정이라네
行宮見月傷心色 황제가 행궁에서 보는 달은 상처받은 얼굴색이요
夜雨聞鈴腸斷聲 밤비에 들리는 방울소리는 애간장 끊는 소리라네
天旋地轉回龍馭 하늘이 돌고 땅이 바뀌어 황제 수레 되돌아
到此躊躇不能去 여기에 이르러서는 머뭇머뭇 차마 떠나지 못하네
馬嵬坡下泥土中 마외역 언덕 아래 진흙 땅 속에
不見玉顔空死處 양귀비의 옥 같은 얼굴은 보이지 않고 죽은 곳 쓸쓸하다
君臣相顧盡沾衣 군신이 서로 돌아보며 눈물로 옷을 적시고
東望都門信馬歸 동쪽으로 성문을 바라보며 말을 따라 돌아가네
17. 배암차즈기
18. 식물표본채집
歸來池苑皆依舊 돌아와 보니 연못과 동산 모두가 그대로고
太液芙蓉未央柳 태액의 부용과 미앙궁의 버드나무도 모두 그대로구나
芙蓉如面柳如眉 부용을 보니 양귀비 얼굴, 버들을 보니 양귀비 눈썹
對此如何不淚垂 이를 보고 어찌 눈물 아니 흘리리오
春風桃李花開日 봄바람에 복숭아꽃, 오얏꽃 피는 나날이나
秋雨梧桐葉落時 가을비에 오동나무 잎 떨어지는 시절이 있었도다
西宮南內多秋草 서궁의 남쪽에는 가을 풀이 무성하고
落葉滿階紅不掃 낙엽은 계단에 가득 쌓여 붉어도 쓸지 않네
梨園子弟白發新 이원의 악사들도 늙어 백발이 성성하게 되었고
椒房阿監靑娥老 초방의 태감도 젊은 궁녀도 이제 다 늙었구나
夕殿螢飛思悄然 저녁 궁궐에 반딧불 날아다니니 양귀비 생각에 처량하고
孤燈挑盡未成眠 외로운 등불에 심지 돋워 다 타도 잡은 오지 않네
20. 식물표본채집
21. 세밀화, 더덕
23. 나비수국
遲遲鐘鼓初長夜 느리고 느린 종소리 긴 밤에 처음 들려오고
耿耿星河欲曙天 밝고 밝은 별들에 날이 새려하는구나
鴛鴦瓦冷霜華重 원앙 기와 차가운 곳에 서리꽃은 더욱 짙어지고
翡翠衾寒誰與共 비취 금침은 싸늘하여 함께 할이 없었도다
悠悠生死別經年 아득한 생사의 이별, 해를 넘겨도
魂魄不曾來入夢 꿈속에 들었어도 혼백은 찾아오지 않았구나
臨邛道士鴻都客 임공에서 온 도사가 홍도문의 객으로 머물면서
能以精誠致魂魄 정성으로 혼백을 불러들일 수 있다네
爲感君王輾轉思 그리움에 뒤척이는 황제의 간절함에 감동하여
遂敎方士殷勤覓 마침내 방사를 시켜서 부지런히 혼백을 찾아보게 하였네
25. 반야
26. 금관
排空馭氣奔如電 허공을 가르고 번개처럼 급하게 달려가
升天入地求之遍 하늘에 오르고 땅속에 들어가 두루두루 찾아보네
上窮碧落下黃泉 위로는 하늘 끝까지 아래로는 황천까지
兩處茫茫皆不見 두 곳 모두 망망하여 혼백이 보이지 않네
忽聞海上有仙山 홀연히 소리 들려오네, 바다 위에는 신선의 산이 있고
山在虛無縹緲間 그 산은 보이지 않는 허공 속에 있다네
樓閣玲瓏五雲起 누각은 영롱하여 오색구름 일어
其中綽約多仙子 그 속은 아름다워 신선이 많이 살고
中有一人字太眞 그 중에 한 사람 있으니 자는 태진인데
雪膚花貌參差是 눈 같이 흰 피부, 꽃 같은 고운 얼굴
金闕西廂叩玉扃 대궐 서쪽 행랑에서 옥문을 두드려
轉敎小玉報雙成 여종인 소옥과 양성에게 알리니
27. 등심붓꽃
28. 일본목련
29. 작약
聞道漢家天子使 한나라 천자의 사신이라 말하는 것을 듣고
九華帳里夢魂驚 구화 장막 속 깊은 곳에서 잠자던 혼이 놀라며
攬衣推枕起徘徊 옷을 잡고 베개 밀치며 일어나 배회하는데
珠箔銀屛迤邐開 주렴 발과 은 병풍이 스르르 열리고
雲鬢半偏新睡覺 검은머리 반쯤 기울어 이제 막 잠이 깬 채로
花冠不整下堂來 화관도 정제하지 못한 채로 방에서 내려오네
風吹仙袂飄飄擧 바람 불어 신선의 소매 자락 나풀거려
猶似霓裳羽衣舞 예상우의 곡으로 춤추는 듯 하네
玉容寂寞淚闌干 옥 같은 얼굴 고독이 깃들고 눈물 그치지 않네
梨花一枝春帶雨 배꽃 가지엔 봄비가 배어 있어
含情凝睇謝君王 정을 품고 눈물을 머금어 황제께 감사하네
一別音容兩渺茫 한번 이별 후 이제는 아련한 황제의 음성과 얼굴
昭陽殿里恩愛絶 소양궁 안은 황제의 은혜 끊겼지만
蓬萊宮中日月長 봉래궁 안은 세월이 장구합니다
30. 작약
回頭下望人寰處 고개 돌려 아래로 인간 세상을 내려보니
不見長安見塵霧 장안은 보이지 않고 티끌과 안개만 보입니다
唯將舊物表深情 오직 옛 정물을 가지고 깊은 정 표현하려
鈿合金釵寄將去 자개 박은 상자와 금비녀를 보내옵니다
釵留一股合一扇 금비녀 한쪽과 자개 상자 문 하나를 남겼으니
釵擘黃金合分鈿 금비녀도 쪼개었고 상자도 둘로 나눈 것이지요
但敎心似金鈿堅 다만 우리의 마음 변하지 않는다면
天上人間會相見 천상이나 세상에서 만나게 하소서
臨別殷勤重寄詞 떠나려 함에 은근히 거듭 말을 부치니
詞中有誓兩心知 말 가운에 서약이 있어 두 사람은 알 것이네
七月七日長生殿 어느 칠월 칠석 날 장생전에서
夜半無人私語時 어느 한 밤에 사람은 아무도 없어 사사로이 하던 말
在天愿作比翼鳥 하늘에선 비익조가 되고
在地愿爲連理枝 땅에선 연리지가 되었으면 하였네
天長地久有時盡 이 세상에 끝이 있고 시간조차 다할 때가 있으련만
此恨綿綿無絶期 이들의 한은 영원히 이어져 끊일 때가 없으리라
34. 산딸나무
35. 흰금낭화
첫댓글 백거이의 장한가가 재밌네요.
양귀비는 마약성분이 없는 양귀비가 개양귀비, 꽃양귀비인가봅니다.
백두산에서 나는 두메양귀비도 있던데... 그것도 꽃양귀비인가요?
장미 구경도 잘 했습니다.
한나절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은 대공원이네요. 환한 꽃들 덕분에 대화가 없어도 즐거울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