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프랑스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귀족 사회. 태양왕 루이 14세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위성처럼 질서정연한 에티켓으로 돌아가던 귀족들은 사상 유래 없이 사치스러운 인종들이었다. 돈과 사치가 자신의 지위를 나타낸다는, '상류층의 사치는 곧 미덕'이라는 이상한 노블레스 오블리쥬에 따라, 귀족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지키고 과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치하고 온갖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그 중에서도 여성들의 경쟁은 대단했다. 그녀들은 사치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유행을 쫓아다녔고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18세기를 연상할 때 떠오르는 '퐁탕주'라는 헤어스타일 또한 크게 유행했는데 이 퐁탕주는 루이 14세의 정부 중 하나였던 '마리 안젤리크 퐁탕쥬 공작부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대충 기억하는대로 쓰자면, 마리 안젤리크는 가난한 귀족 집안 출신이었다. 그녀의 미모가 왕을 사로잡을 거라고 생각한 야심적인 친척들은 왕의 사랑을 받아 이득을 얻길 기대하며 그녀에게 비싼 옷을 입혀 베르사유로 보냈다. 베르사유에 등장한 그녀는 성공적으로 왕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소위 말하는 '골빈 미녀'의 정석이었던 그녀는 오랫동안은 아니지만 왕의 사랑을 받아 확실한 지위를 보장받는다. (얼굴은 반반하지만 머리 나쁜 미녀라는 것이 한결같은 평으로, 말하면 깨는 스타일이라 한 심술궂은 동시대인-아마 왕의 사촌 누이-은 그녀가 처음 나타났을 때 천사같지만 '왕은 그녀가 입을 열자 곧 당황하기 시작했다'라고 기록했다)
그녀의 이름을 딴 것이 '퐁탕주'라는 헤어 스타일인데 이는 그녀가 왕과 승마를 하다가 흐트러진 머리를 양말 대님으로 휘휘 둘러 묶은 모양이 너무 매혹적이라 왕이 그 머리 그대로 만찬에까지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일화에서 유래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허위 사실이다. 그녀는 이 헤어 스타일이 나오기 전 죽었기 때문이다. 아름답지만 멍청하고 지루한 그녀에게 왕은 곧 싫증을 냈고 그녀가 왕의 아이를 낳고 죽어갈 때쯤에는 이미 그녀를 잊고 있었다.
예전부터 헤어 스타일은 미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이고 신분을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되어 왔는데 특히 이 퐁탕주 스타일은 여러 모로 구경거리였다. 기름, 파우더, 쿠션, 수많은 리본 등 다양한 것들로 머리를 고정시켜 층층이 쌓아올린 이 헤어 스타일은 그야말로 돈 덩어리에 엽기가 따로 없었다. 전문 스타일리스트는 이 머리를 쌓아올리는 동안 사다리를 이용해야했고 그 무게와 높이도 상상을 초월했다. 머리를 쌓아올려 부챗살처럼 활짝 펴는 이 퐁탕주 스타일은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로코코 시대에 절정에 달한다. 로코코 양식을 선호해서 '로코코 여왕'이라고 불린 마리 앙투아네트가 주도한 로코코 시대에 이르러서는 기상천외한 장식이 유행하는데 머리를 높이 쌓아 고정시킨 후 그 위에 범선, 꽃과 풀이 만발한 정원. 과수원 등을 얹고 다녔던 것.
그 높이 때문에 귀부인들은 머리를 망가뜨리지 않고는 마차에 탈 수도 없어서 무릎을 꿇고 마차 바닥에 앉아 가는 굴욕을 감수했고 앙투아네트도 친정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로부터 '신문이 네 헤어 스타일이 이마에서 머리 끝까지 1M나 된다고 쓰고 있지 않느냐!'고 질책당할 정도였다. 조선 때 양가집 부인네들이 가채 쓰다가 목 부러져 죽기도 해서 정조가 가채 금지령을 내렸는데도 안 먹혔던 것처럼 프랑스 귀부인들은 그 무게 때문에 두통 혹은 목 디스크에 시달리고, 저 머릿속에는 바퀴벌레, 벼룩, 개미 등 온갖 것들이 서식하고 심지어는 쥐까지 튀어나오기도 했다. 머리가 가려우면 푸는 건 엄두도 못내고 따로 제작한 머리 긁개(머리용 효자손)을 사용해가면서 끝내 이 스타일을 고수했다.
덕분에 이 스타일을 한번 바꾸는데는 엄청난 돈이 들어 굶더라도 쇼핑은 해야하는 당시 귀족들의 의무 때문에 일년에 몇백만 리브르가 넘는 거액의 연금을 받고 세금 한 푼 안 내도 귀족들은 끊임없이 옷, 보석, 드레스, 스카프, 구두, 손수건, 양산, 지팡이. 모자 등 평생 걸려도 못 쓸 사치품들을 계속 사느라 빚을 져야했다. 결국 이 사치를 권장하는 시대를 살던 귀족들을 파멸시킨 혁명의 배경에는 하루 1리브르도 못 벌면서 이들의 사치를 위해 세금을 부담하는 평민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던 것이다.
사다리를 쓰지 않고는 범접할 수 없는 그녀의 헤어 스탈
이렇게 레이스로 층층이 주름잡아 둘러싸고 꽃 장식은 기본
배 한 척을 머리에 얹고 다니는...
머리에 뽕 넣어 부풀리는 것은 남자들도 예외가 아니었음. 베르사이유의 장미에 등장하는 오스칼이나 페르젠도 만화기 망정이지 실제 고증에 충실했더라면 그렇게 인기 있기는 힘들었을 듯.
처음 봤을 때 이상한 나라 앨리스에 나오는 미친 인간 중 하나인 줄 알았삼. 그러다보니 엽기 풍자화도 쏟아지게 되고!
이 헤어 스타일은 귀족 뿐 아니라 서민층에도 퍼져...
출처 :흑기린의 시한부 블로그
첫댓글 머리근지럽겠다
여자들은 예뻐 보이기위해 고생을 참 많이도 했네ㅠㅠ
중간중간에 일부로 과장되게 풍자화그린것도있음
뒤로 넘어가겠드르아아앙~
내가 예전에 동생한테 로코코 시대에는 머리장식이 너무 크고 화려해서 머리에 배 얹고 다니다가 목 부러진 여자도 있고, 머리를 할때 석회나 달걀같은걸로 모양을 굳히는 데다가 비용이 비싸서 잘 안 씻다가 머리에 이가 드글거리는게 다반사였다고 말해줬더니 날 거짓말쟁이로 몰더군....
요즘시대에저러고다니면 행위예술가처럼보이겠닿ㅎㅎ 우와이쁘다 싶은것도있는데 정도가심한게넘많닿ㅎㅎㅎ 쨋든싱기방기
다른의미로...cg같다ㅎㅎ
우리도 조선시대때 가채 유행했자나.....ㅋㅋㅋㅋㅋ
목 부러지는 사람들 많았대;;;;;;;
향수가 발달할 수 밖에.. 머리 안감고 안씻으니 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저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아진짜재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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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에 정원 만들어서 물레방아도 돌고 물도 흘렀다던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하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리앙투아네트영화에 이거 나오는데! 가발 막ㅋㅋ
이런거넘재미져ㅋㅋㅋㅋㅋ
목떨어지겠소ㅋㅋㅋㅋ
저게 진짜 가능하긴 한거야?? ㅋㅋㅋㅋ
목디스크 오겠네;
난 저 때 향수가 발달하고 치마 폭이 저렇게 큰게 용변을 다 저 치마 안에다가 해결했다며 ㅋㅋㅋ 그래서 냄새도 엄청나고 그래서 치마는 더 겹겹이 입게되고 향수는 더 발달한거라고 이렇게 어디서 주워들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
짧은지식쉬먀
ㅇㅇ맞아 그리고 하이힐도 똥오줌 안밟을라고 생겼다고함...
으웩 하이힐은 처음 들었는데 진짜 대박이다ㅠㅠㅠ 더러워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씻어 멍충이들아ㅠ ㅠㅠㅠㅠ
우리나라도 가체 엄청 크고크게 얹다가 얹자마자 목뼈부러져 죽은사람도 있엇다며
마리 앙투아네트 생각나네ㅋㅋ
저거에 비하면 우리나라 가채는 애들 장난이네
머리못감아서 이도 생겼다는데
디스크걸리겠다..
우리나라에두있었자낭ㅋㅋㅋ저때랑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도 올림머리를 크게할수록 아름다웠데 치마도 유럽이랑 마찬가지로 폭이 넓을수록 아름다웠고 ㅋㅋㅋ 유행은 돌고돌지ㅋㅋㅋ우리나라 풍속화두 재밋는뎋
언니야 과제대문에 스크랩 해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