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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둔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허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어떻게든 대회를 개최하는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
20일 닛칸스포츠, 페이지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조직위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자축구대표팀에서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21명의 밀접접촉자가 확인됐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등 관계기관과 일본전 실시 여부를 위해 조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조직위는 지난 17일 선수촌 안에서 감염자 3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다음날인 18일에는 남아공올림픽위원회가 “2명의 선수와 1명의 직원이 선수촌 검사에서 감염이 판명됐다. 3명은 선수촌 외부 격리용 호텔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일본, 멕시코, 프랑스와 함께 A조에 속한 남아공은 오는 22일 오후 8시 도쿄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특히 감염자들과 밀접접촉한 선수들이 21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19일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하지만 다카야 마사노리 조직위 대변인은 이들 21명이 선수촌 내에서 식당이나 트레이닝 룸 등 어디를 사용하고 있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밀접접촉자들의 동선이 파악되지 않으면서 선수촌을 이용하고 있는 다른 선수단에도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태다. 더구나 IOC는 경기 시작 6시간 전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경우 밀접접촉자들도 경기 출전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잠복기 동안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도 출전이 가능해 일본축구대표팀과 경기 중 감염이 진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닛칸스포츠는 "조직위 한 간부는 밀접접촉자 21명이 모두 음성으로 나온 만큼 FIFA와 협의해 경기를 개최하려 한다고 밝혔다"면서 "경기가 실시되면 밀접접촉자도 출장하는 만큼 감염 우려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반면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 23일 대회를 앞두고 운영의 어려움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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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페이지는 "일본에서는 밀접접촉자로 판명되면 14일간의 격리 조치 대상이 된다. J리그도 이번 시즌 개막 직후 감바 오사카에서 감염자가 발생하자 예외 없이 활동을 할 수 없었다"면서 "조직위는 지난 16일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6시간 전 검사 음성이라는 조치를 부랴부랴 추가로 발표했지만 안전, 안심과는 거리가 먼 수칙"이라고 비판했다.
남아공대표팀은 21명이 입국해 캠프를 시작했지만 의료상 이유로 5명이 이탈했다. 여기에 3명이 추가로 들어와 19명이 됐지만 2명이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인원이 17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FIFA에 따르면 킥오프 90분 전까지 최소 인원인 13명이 되면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감염자 2명의 상태다. 영국 BBC 등은 "호텔에 격리된 선수 2명은 무증상이 아니라 이미 고열이 난 상태"라고 전하고 있다. 잠복 기간 중 PCR 검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음성이 나온 셈이다. 결국 잠복기간 중 경기를 치를 경우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남아공은 18일 훈련을 취소했다가 19일 밤 첫 훈련을 실시했다. 2대의 버스로 나뉘어 선수촌과 치바현 내 연습장을 왕복했다. 일본과 경기 당일까지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수 있다는 확신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작부터 부전승이 나올 수도 있다. 설사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해도 올림픽 등 스포츠에 있어 대전제가 돼야 하는 공정, 공평한 조건에서의 경기 개최는 현시점에서 붕괴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