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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꽤 오랜만에 3쿠션 이야기를 다시 늘어놓아볼까 하는 begentle입니다.
오늘은 이전에 말씀드렸듯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당구선수인 semih sayginer 에 관해 써볼까 합니다.
사진을 좀 담아봤는데요, 무쪼록 재밌게 읽어주셨음 하는 바람입니다.
세미의 절친으로 알려진 타이푼 선수와의 사진
혹시 최근 스브스에서 방송되고 있는 2008 수원 3쿠션 월드컵 경기를 유심히 보신 분이라면
세미와 함께 있는 선수를 알아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세미와 무척 친한 타이푼 선수입니다.
현재 세계랭킹 23위를 마크하고 있는데 올해 첫 네덜란드 월드컵에서 4강에 들었던 정도로
랭킹 이상의 실력을 보유한 선수입니다. 세이기너와 함께 국가대항전에서 2번의 우승을 일궈냈는데
위의 사진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때의 사진인 것 같네요.
혹시 세이기너의 현재 3쿠션 랭킹을 알고 계신가요? 1046위입니다.
세계캐롬연맹의 랭킹 파일을 보시면 표 맨 끝에 적힌 세이기너의 이름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수원 월드컵 방송에서 해설자분께서도 말씀하셨지만 터키 당구연맹과 선수들 간의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로 인해 몇몇 선수들이 최근 2~3년간 국제대회 출전을 못했으며 타이푼과 세이기너가 그에 속하는 선수들이죠.
타이푼은 징계(?)가 풀려 최근 국제대회에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세이기너는 아직입니다.
솔직히 저같은 세이기너의 팬의 입장에선 조금 답답합니다.
세이기너가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보단 우선 대회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싶은게 먼저니까요.
여전히 진행중인 AGIPI TOURNAMENT 대회에서 세이기너가 그에 관해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내용을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자국 당구연맹과의 갈등은 2004년 겨울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세이기너와 타이푼은 국가대항전에서 2번의 우승을 합작한 당시 최고의 팀이었는데
연맹 측에서 세이기너와 한마디 상의 없이 파트너를 교체했다고 하더군요. 세이기너는 이에 반대하며
출전을 거부하기에 이르렀고 이후 갈등이 심화되면서 모든 책임의 화살은 세이기너에게 쏟아졌다고 합니다.
2006년인가 2007년에 협회장이 바뀌면서 상황이 좋아지길 기대했지만 세이기너의 활동엔 더욱 제약이 가해졌고
세미가 출전신청을 해도 연맹측에서 부과한 페널티로 인해 출전이 취소 되는 등 현재 세이기너는
여전히 국제대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세이기너의 입장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바라보기엔 100% 사실이 아닐 순 있지만 팬심을 통해 생각해보면 참 아쉬운 상황입니다.
어찌되었든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현상황이 잘 해결되어 세계캐롬연맹이 주관하는
공식 대회에서 어서 그의 샷을 볼 수 있었음 합니다.
클루망 할아버지를 비롯한 당구계의 과거와 현재의 레전드들이군요^^
오우.. 이 사진은..뭐 잘 아시는 분들이야 설명이 필요없는 사진이고 혹시 3쿠션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이 사진을 보고 계신다며 전 이렇게 설명해 드리고 싶네요. 농구에 빗대보자면 NBA 퍼스트팀 기념촬영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려나요 ㅋ
세이기너는 90년대 국제무대에 발을 들여 놓은 뒤로 엄청난 스피드의 스토록으로 주목 받기 시작합니다.
혹자는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스트록이라는 평을 하기도 하죠.
1999년에 첫 월드컵 챔피언이 되기 시작하면서 정상의 궤도에 오르게 되고 2003년과 2004년 2년에 걸쳐
커리어 최고의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월드 챔피언, 유럽 챔피언을 비롯해 각종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2003 올해의 선수에 선정됩니다. 특히 2003년은 세이기너 자신도 인정하는 자신의 당구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해입니다.
바야돌리드에서 코드롱, 브롬달을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서 필리포스 마저 꺾으며 우승하는 순간
세이기너의 벅찬 표정은 (비록 구린 화질이었지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라스베가스 월드컵. 준결승에서 산체스와의 치열한 진흙탕 같은 싸움 끝에 결승에 진출해
2.0이 넘는 에버를 기록하며 야스퍼를 꺾고 우승하죠. 이 대회에서 세이기너의 환상적인 샷들이
많이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아쉽게도 야스퍼스와의 결승전을 보질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2003 라스베가스 3쿠션 월드컵 세이기너와 야스퍼스의 결승전 파일이 있으신 분은 꼭 답글 달아주세요. 보답하겠습니다.
세이기너가 마세이를 시도하는 사진이군요
또 세이기너 하면 예술구 얘길 빼놓을 수 없죠.
예술구 챔피언을 지냈으며 각종 비공식 대회, 이를테면 몇년째 우리나라에서 방영해주고 있는
상리인터내셔널 대회등에서 항상 세이기너의 예술구 시범이 이벤트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뭐 마세이 샷 정도는 가볍게 치는 것 같더군요. 스트록이 일품이니 끌어치기, 밀어치기등을 이용한
예술구도 보여주는 데 환상적입니다. 세이기너 이름만 검색하셔도 예술구 동영상 얼마든지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첨 보신다면 '당구공이 저렇게도 움직일 수 있구나' 란 생각이 드실 겁니다. 봐도봐도 신기한 샷도 있구요.
또한 세이기너는 예술구를 치면서도 입담이 좋고 쇼맨십이 뛰어나 관중들을 자신에게 빠져들게 하는 선수입니다.
이른바 '연예인 기질' 이라고 하더군요.
초창기에 세이기너가 예술구를 배우기 위해 그 당시 예술구의 대가였다던 멕시코 선수를 직접 찾아가
그와 함께 생활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던데 간혹 이런 생각도 듭니다.
혹시 세미가 예술구에 손대지 않고 3쿠션에만 전념했다면? 각자의 상상에 맡깁니다^^
자넷리와 세이기너
다시 3쿠션 분야로 돌아오겠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세미의 2003년과 2004년 최고의 성적을 보내지만 그 후론 세계캐롬연맹 주관의
공식대회에서 우승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2006년 이후론 출전조차 못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거겠죠.
그래서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산체스, 브롬달, 야스퍼스, 코드롱과 함께 Fantastic 5를 형성하고 있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세이기너가 제외되면서 현재는 F4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저도 세이기너의 팬이지만 세이기너의 경기운영능력이 F4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는 인정하는 바입니다.
실제로 경기를 보시면 너무나 쉽고 포지션으로 연결해 장타로 연결해야 할 공(특히 제각돌리기)에서
실수를 한다거나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에서도 보여지는 바입니다.
세이기너 역시 장타 능력과 난구 풀이에 관해서는 F4와 못지 않거나 어쩌면 그 이상이라고도 보여집니다만은
앞에서 지적한 그러한 점으로 인해 전체적인 실력에서 조금은 모자란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도 세이기너의 실력을 무시할 순 없죠.
랭킹이 1046위인 이 선수를 쉽게 이길 수 있는 선수는 없을겁니다.
제가 기억하는, 당구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티비나 인터넷을 통해 보셨을만한 게임들을 말해볼까요?
현재 세계랭킹 6위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김경률 선수.
코리아 오픈과 2007상리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세이기너에게 모두 패했습니다.
2008 대회에선 8위를 기록하며 조금은 부진했지만 2005~2007대회까지 상리인터내셔널에서
줄곧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2006년 상리인터내셔널 야스퍼스와의 A-Final 경기 보셨나요?
야스퍼스가 그리 못치지 않았지만 세이기너가 워낙 잘치면서 손쉽게 승리합니다.
2007코리아 오픈 준결승 전에서 현랭킹 5위의 마르코 자네티 선수를 40:12 라는 압도적인 점수차로 물리친 것도 세이기너죠.
상리 대회 하니 문득 생각나는데, 세이기너가 유독 약한 면모를 보이는 두 선수가 브롬달과 코드롱입니다.
제가 관전한 경기들을 종합해보면 F4 중 산체스와 야스퍼스에겐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하지만 세이기너는 브롬달을 만나면 유독 힘을 못쓰고 코드롱을 만나면 꼭 아쉽게 패배하더군요.
혹시 2006, 2007 상리 인터내셔널 코드롱과 세이기너의 경기를 보시지 못했다면 강력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게임 자체도 무척이나 재미있고 그 과정에서 두 선수의 멋진 샷들을 정말 많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산체스와 코드롱이 보이네요^^ 예를 들어 NBA에서 코비와 르브론이 서로를 치켜올려주며 respect 하는 모습이라던지, 경기 외적인 자리에서 참 친하게 지내며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참 흐뭇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 사진도 그러한 감정을 느낄 수가 있어서 담아 봤습니다.
마지막 사진입니다. 한국 당구의 전설 고 이상천 선수와 함께한 사진이군요^^
마지막으로 2007년 1회대회를 시작으로 최정상 선수들의 참가, 50점 단판제의 경기방식, 거액의 상금 등으로 인해
새로이 각광받고 있는 AGIPI TOURNAMENT 대회 얘길 해볼까 합니다.
이 대회는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으며 2008~2009대회가 작년 11월에 시작하여 현재 A,B,C,D조에서
각각 2명씩 8명의 FINAL STAGE 진출자가 가려진 상태입니다.
A조에선 브롬달과 에디 먹스(산체스 탈락), B조에선 야스퍼스와 포툼(김경률 탈락),
C조에선 코드롱과 필리포스 그리고 D조에선 세이기너와 버리(마르코 자네티 탈락) 선수가 진출한 상태입니다.
세이기너가 속한 D조 경기가 열리기 전 그의 플레이에 관해선 회의적인 시작이 많았습니다.
최근 국제대회를 출전하지 못하며 무뎌진 감각과 함께 50점 단판으로 진행되는 룰에선 더더욱
실력 이외의 요소들이 개입될 여지가 적기 때문이죠.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12위 프랑스의 제레미 버리 선수를 만나 세이기너는 초반 9:24까지 뒤지며
역시나 부진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곧이어 10점의 장타가 터져나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잠시 후 다시 한번 11점의 장타를 몰아칩니다.
그리고 37:36으로 1점을 앞선 상황에서 13점의 하이런을 기록하며 50:36으로 버리 선수를 꺾고 첫 경기를 승리합니다.
이 경기에서 에버 2.27을 기록한 세이기너는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마르코 자네티, 니코스, 라몬 로드리게스를
모두 물리치고 4전전승으로 FINAL STAGE에 진출하게 됩니다.
첫 경기에서 버리 선수를 무찌른 순간 장내 해설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The magic is back!!"
프랑스 시각으로 3월 13일 22:15분 8강에서 브롬달과 격돌하게 되어있습니다.
팬심을 가득담아 세이기너의 멋진 승리를 기원해봅니다.(참고로 1회대회에서 세이기너는 3위를 기록했습니다)
www.agipibilliardmasters.com 이 이 대회의 홈페이지 인데요. 라이브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있네요. 전 볼 생각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8강전 이후의 경기들이 진행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세이기너에 관해 주절대 봤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 참 쉽지 않네요. 허접한 글이지만 재밌게 읽으셨음 좋겠습니다.
이만 begentle은 물러갈까 합니다. 다음에 4대 천왕 중 코드롱 편을 가지고 찾아 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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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술구는 NBA로 치자면 살아있는동안 덩크왕이라고 해도 상관없을까요?ㅋㅋㅋㅋ 경기중에도 마세이나 예술구를 시도하고 번트성 수비플레이가 적어서 저도 가장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학구를 가끔씩 놓치는게 확실히 보이더군요..포켓도 어이없이 잘치는데 대회나가면 어느정도 성적일지도 궁금하네요..(9번공을 때려서 3쿠션으로 마무리 넣던데 정말 깜놀 -_-)
세이기너 정말 멋진 선수더군요. 티비에서 보면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상대선수와 관객까지 배려하는 진정한 스타라고 느꼈습니다. 400다마인 저희 친척형과 얼굴이 똑 닮아서 저렇게 생긴 사람은 당구 잘 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세이기너는 정말 관객들을 즐겁게 만드는 선수지요... 가끔 예술구처럼 점수를 올릴때는 정말 ㅎㄷㄷㄷ
궁금한게 있는데 고 이상천 선수는 세계에서 어느정도 수준이었나요?? 몇년 동안 세계최고 선수였나요??
제가 아는 바를 간략히 말씀드린다면 이상천 선수는 당구하면 생각나는 위대한 플레이어들에 꼽힐 만한 대단한 선수였습니다. 9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실제로 세계챔피언에 올랐으며 수차례 월드컵에서 우승하기도 했죠. 특히 미국을 주름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탑 플레이어들과 친분을 쌓으며 당구 역사를 써나가신 분이셨죠. 그를 기리는 대표적인 대회인 상리 인터내셔널 대회만 봐도 비록 공식대회는 아니지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3쿠션 대회가 되었으니까요.
타고난 승부근성과 집중력, 그리고 역시 타고난 '감' 으로 유명한 분이셨습니다. 왜 그런 스타일 있잖아요. 정확히 수학적으로 각을 계산해 공을 치는게 아닌 느낌으로 공을 치는.
당구를 제대로 배울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글쎄요 흠. 저도 잘은 모르지만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정식으로 당구 선수를 꿈꾸신다면 한국당구연맹 홈페이지에 한번 문의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잘 설명해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선수까진 아니고 어느 정도 고수의 레벨까지 오르시길 원하신다면 당구아카데미 같은 쪽으로 한번 알아보시구요. 뭐 당구수업을 받는 거죠^^
이쪽분야에 별 관심 없는데도 이름이 왠지 낯익다 했더니만... 우리동네 당구장 벽에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분이군요~!! ㅎㅎ
정말 스트록은 세계 최고 인듯함...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퍼가도 되겠습니까? 출처는 밝히겠습니다. ^^ 문제가 되신다면 쪽지나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영광입니다^^
근대 동네형같은 김경률선수가 세계랭킹 1위인가요? 현재? 야스퍼스-쿠드롱-브롬달-산체스 순인줄 알았는데..
맘바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써버렸네요. 김경률 선수의 현 세계랭킹은 6위입니다. 수정했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세이기너 넘 아쉽죠... 그넘의 제각돌리기가 먼지 휴~~
젠틀님 글 잘 읽었습니다. ^^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개인적으로 싸이 메인사진이 브롬달일정도로 브롬달 팬인 저로서는 상성에서 거의 진적이 없는 브롬달이 이길거라 믿습니다!! 애석하게도 제가 좋아하는 선수 넘버투인 세이기너..선수와 만난게 아쉬울뿐 결승에서 만나면 좋을텐데 ㅠㅠ
저도 브롬달선수 너무좋던데.... 저는 볼수조차 없는 길을 너무쉽게 치더라는..... ㄷㄷㄷ
맨날 브롬달 쳤던거 흉내내다가 망합니다 ㅋㅋ
세이기너의 엄청난 팬으로.... 브롬달은 새미와의 경기에서는.. 르브롱 브롱달이 되버리더군요..ㅜㅜ
세이기너가 정말 3쿠션만 몰두했다면 어찌 되었을지..ㅠㅠ 왠지 조심스럽게 넘버원이 되지않았을까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브롬달은 정말 수비가 기막히더군요. 공격도 공격이지만 디펜스가 정말..ㄷㄷㄷ 이런 선수를 이겼던 최성원선수는 정말 대단하네요..
정말 ㅎㄷㄷㄷㄷ ge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