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만 보았던 녹차밭을 우연하게 가게 되었다. 원래는 동해안으로 가기로 했던 일정을 좀더 가까운 곳으로 정하자 하여 아침에 출발해 하루해 떨어지기전 도착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가고 싶었지만 가보지 못했던 곳 보성 녹차밭을 가기로 정했다. 서해안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겨울의 고속도로는 스산했다. 하지만 햇살은 따스했고 썬그라스를 가지고 올걸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휴게소에 내려 맞는 바람은 제법 쌀쌀했다. 코트를 걸치지 않으면 스며드는 한기에 으스스 몸을 떨어야 했다. 목포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길을 잘못들었다. 앞에 경찰 여러명이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있다. 바람이 점점 강해졌기 때문이다. 역시 겨울 바람은 차가워... 그들에게 길을 물었다. 친절하다. 예전하고 다름을 진즉 느꼈지만, 오늘 또 한번 느낀다. 민주경찰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추위에 떠는 여경의 모습이 안스럽게 느껴졌다. 영암을 지나 강진, 보성으로 이어지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월출산, 제암산,,,크고 작은 산들이 많다. 가는길 차안에서 듣는 음악들이 한층 분위기를 살려주고 기분에 취해 노래도 따라 불러본다. 목적지에 다다르니 역시 녹차의 본고장 답게 모든것은 다 녹차로 시작된다. 한겨울 을씨년스러움을 씻어내듯 펼쳐진 보성 녹차밭의 한 가운데. 찻집이 군데군데 늘어서 있고, 모텔이 보이고 그곳을 빛내주는 녹차밭의 전경은 시원스럽게 보였다. 차에서 내려 녹차밭 한 가운데를 거닐어도 보았다. 하얗게 녹차꽃이 피어 있다. 조금은 시들었지만, 녹차꽃이 참 예쁘다는 것을 알았다. 푸르른 잎만 볼줄 알았지 꽃은 상상도 못했다. 추위를 녹이기 위해 조용한 찻집으로 들어갔다. 전망이 좋고 향기가 좋고 다기들도 좋고 흘러나오는 음악까지도 경건하게 한다. 자세를 바르게 앉아야 될것만 같고 조용하게 천천히 그렇게 차를 마셔야 될것 같았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투명한 유리 주전자모양의 그릇에 앙증맞은 다기 잔, 그 차 받침그릇.. 녹차양갱이 나오고 마지막에는 하얀 녹차꽃 말린것을 띄워 준다. 차맛이 향그럽고 입안 가득 퍼지는 녹차향이 끝내준다. 녹차 꽃을 사진으로 담았다. 돌아오는 길 율포 해수욕장에 잠시 들러 바닷바람도 맞았다. 조그만 포구에 고깃배들이 즐비했다. 해송들이 푸르름을 발산하고 있었고, 바람은 그들을 춤추게 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은 방향을 달리해 29번 도로를 타기로 했다. 화순을 지나는데 운주사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정호승님의 책 <연인>에서 보았던 와불이 보고싶었다. 그곳으로 향했는데 시간이 너무 없어 와불은 보지 못하고 왔다. 좀 서운했지만, 다음에 한번 더 와보기로 했다. 여행의 끝이었다. 마음 가득 향과 푸르름을 담아왔다. 늘 보는 자연이지만, 내가 살아온 곳의 자연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보인다. 여행의 묘미는 이런 것에 있는 것 같다. 보성의 녹차밭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다음 카페의 ie10 이하 브라우저 지원이 종료됩니다. 원활한 카페 이용을 위해 사용 중인 브라우저를 업데이트 해주세요. 다시보지않기 Daum | 카페 | 테이블 | 메일 | 즐겨찾는 카페 로그인 카페앱 설치 문학의 집 https://cafe.daum.net/sukyung43 최신글 보기 | 인기글 보기 | 이미지 보기 | 동영상 보기 카페정보 문학의 집 실버 (공개) 카페지기 유스티나 회원수 1,081 방문수6 카페앱수2 카페 전체 메뉴 ▲ 검색 카페 게시글 목록 이전글 다음글 답글 수정 삭제 스팸처리 … 시의 향기 …· · Re:보성 녹차밭 가는 길 수경 추천 0 조회 7 04.12.22 00:31 댓글 0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0 추천해요0 스크랩0 댓글 검색 옵션 선택상자 댓글내용선택됨 옵션 더 보기 댓글내용 댓글 작성자 검색하기 연관검색어 환율 환자 환기 재로딩 최신목록 글쓰기 답글 수정 삭제 스팸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