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아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향하는 추모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묘역을 찾아 하얀 국화를 들고 참배에 나섰다. 유가족들은 미리 참배를 마쳤다. 이날 오전 9시경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 딸 노정연씨와 사위 곽상언 국회의원 당선인 등이 묘역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묘역 입구에는 전·현직 대통령과 정치권 인사들의 조화가 놓였다 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등이 조화를 보내왔다.
헌화대에는 참배객들이 놓아둔 국화가 수북하게 쌓였다. 아침 일찍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하루 전날 김해에 도착했다. 경기 오산에서 왔다는 박재균씨는 "어제 김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른 아침 봉하마을로 왔다"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우리 국민은 속속들이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오히려 세계에 나가보면 해외에서 더 잘 알고 더 많이 알려진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국화 한 송이를 꼭 들고 묘역 앞에서 만난 송용도씨는 대구에서 왔다며 "역사는 후대가 평가한다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도 민주화를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노 대통령은 사람과 국민을 아는 대통령이었다. 항상 진심이 있었다. 정치인이든 누구든 사람을 대할 때 진심이 담겼던 대통령이었다"라고 기억했다.
울산에서 왔다는 임수경씨는 "새벽 5시에 출발했다. 가게를 하는데 오늘 하루 문을 닫기로 했다"며 "역대 대통령 중에서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다. 중국 교포로 김해 진영에 산다는 이종열씨도 "노무현 대통령은 중국 교포들도 많이 좋아한다.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 사는 아는 사람들한테 와서 같이 참배하자고 제안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추도식은 국민의례, 내빈소개, 송기인 신부(천주교) 추도사, 주제 영상 상영, 시민 명계남(배우) 추도사, 150인 시민합창단 추모공연,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인사말, 묘역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