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컴을 켜고 뒤적이다가 늦었다.
8시 20분까지 학교로 가기로 했는데 원등을 지나니 20분이 지나고 있다.
전화를 하니 아직 아이들도 덜 왔다고 한다.
덩치 큰 중 2 다섯명을 태우고 당곡재 앞에 멈춘다.
김창환 체육교사와 담임 박효선 선생의 차에서도 5명씩 내린다.
양은미 이사와 조경희 선생은 먼저 와 건너 찻집 화장실에 들르셨댄다.
소개를 잊고 사진만 찍고 바로 산으로 오른다.
지난 토요일에 왔던 현수가 붙고 덩치 큰 애와 말 많은 여자애가 따라온다.
젊은 박선생 담임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잘 따라 오신다.
뒷쪽에서는 여학생 몇이 못 가겠다고 버티는 모양이다.
삼거리에서 잠깐 쉬지만 비조암까지 오전 중에 마치려면 여유가 없다.
귀절암으로 들어가니 바위에서 물이 줄줄 떨어지고 동굴 앞에도 물이 고여 깊다.
몇은 따라와 물을 마시지만 몇은 저만큼서 못 오고 있다.
물길에 반쯤 발을 빠트린 아이가 생긴다.
조심하라며 돌아나오는데 작은 사내 아이 하나가 암벽 아래로 떨어진다.
놀라지 말자고 급히 달려가는데 나무를 붙잡고 멈췄다.
2M정도 굴러 손바닥을 긇힌 아이는 겁에 질려 울 듯하다.
바위 사이에 서서 아이 팔을 잡아 끌어올린다.
이름을 물으니 해열이란다.
무서웠느냐고 웃으며 다독이지만 맘 속으로 나도 놀란다.
다시 올라 전망대에 오르니 아이들이 힘든 건 잊고 얼굴이 펴진다.
남향을 이쪽 저쪽 설명하지만 관심을 보이는 아이는 몇 없다.
다시 바위 능선을 걷는다.
준환이의 아들 강이가 옆에서 잘 따라온다.
키가 큰 두 아이는 눈에 뜨인다. 눈빛도 지 엄마 아빠를 닮았다.
난 느이 아빠 친구라고 말하지만 근황은 묻지 않는다.
집 뒤에서 정상으로 몇 번 올라와봤노라고 한다.
선바위를 건너지 않고 옆으로 돌아 정상에 선다.
김선생은 드론을 띄운다.
간식을 먹게 하고 잠깐 쉬어라고 한다.
뒤쳐진 여학생들이 웃으며 올라온다.
시간이 어느새 10시 반을 지나고 있다.
병풍산 비조암을 거쳐 다시 용흥사로 12시 반까지는 내려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다 끌고 가긴 어렵겠다.
정상을 내려 뒷쪽의 '통행금지'구간도 오르지 않고 바위 옆으로 걷는다.
현수는 가고 싶어하지만 시간이 지체될 거라고 한다.
김 선생꼐 코재나 병풍산에서 내려가라고 하고 앞서 걷는다.
아이들이 나무 사이에서 나타나면 또 빨리 걷는다.
뒤에 몇 명이 따라오는지 모르지만 현수와 강이 산이 등 댓명 정도 되는 거 같다.
병풍산 전에 바위에서 아이들을 기다려 병풍산 뒤로 조심해 걸으라 한다.
사내들 7명이 따라온다.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게 하고 내 배낭도 풀어 과자를 준다.
사방을 설명할 필요도 안 보인다.
아이들이 성취감에 얼굴이 밝은데 남양의 한 아이는 또 산에 가겠다고 안내를 해 달라한다.
그러하겠다고 내 번호를 찍어준다.
강이 산이와 조성호의 아이들 등을 불러 셀카를 찍기도 한다.
건너편 병풍산에서 김선생이 전활 해 먼저 내려가 용흥사로 차를 가져오겠다고 한다.
12시 20분의 점심 시간은 이미 늦어 서두르는데 뒷쪽에서 소리가 나며
마동 산다는 윤지가 보인다.
아이들을 기다리게 하고 또 누가 오느냐니 해열이와 주정이 주철이 네명이 올라왔다.
투덜거리던 주철이가 와 반기는데, 그는 여전히 불평이다.
7명을 먼저 가게 하고 주철이를 잡고 내려 병풍산으로 가는데 오르막에서
주철이는 화가 많이 났다.
병풍산에 닿으니 아이들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
강이가 안 가본 길이라며 날 기다리고 있다.
사내 아이들은 잘 내려가고 여학생 혼자인 윤지도 주정이와 대화하며 잘 내려간다.
해열이의 걸음은 불안하지만 잘 버틴다.
주철에게 왼팔을 내 주며 꽉 잡으라 하니 힘이 느껴져 운동을 잘한다고 칭찬을 해 준다.
바위와 능선길이 아이들에게는 위험해 보인다.
난 주철이만 잡고 가파른 비탈을 내려온다.
계곡 다리에 서게 하고 사진을 찍으니 주철이가 v를 그린다.
당산나무 아래에 아이들과 양 조 선생과 아이들이 차에 타 있다.
조선생의 작은 차를 타고 내려가 내 차를 가져와 늦게 온 아이들을 태운다.
김 선생이 급식소에 말해뒀다며 학교 가자한다.
급식실에 늦은 배식을 받는데 일꾼이 선아 오빠라며 아는채를 한다.
작년에 선아 집에서 같이 김장을 한 남양 조사장의 부인이다.
양이사님은 온마을학교 프로그램을 위해 교사들의 번호를 딴다.
여학생 몇은 교복으로 갈아 입었다.
해열이를 한번 더 보고 차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