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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9일 월요일
오늘은 인터라켄을 떠나는 날.
그리고 마지막 나라, 프랑스로 가는 날이다.
역시 눈이 번쩍 떠져서 얼른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겼다.
내가 나갈 때야 그제야 잠이 깨는 같은 방 언니들이다.
체크아웃을 하러 갔더니 강사언니랑 작가언니가 아침을 먹고 있다.
언니들한테 이제 루체른으로 간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역시나 친절한 캐서린이 여행 잘 하라고 해준다.
“쏭~ 루체른에서도 자는거야?”
“루체른은 당일치기 하고 프랑스로 가요.”
“그럼 이제 빠리가는거구나~”
“스트라스부르라고 거기 들렸다가 내일 빠리가요.”
“스트라스부르? 처음듣는데다.”
“난 들어봤어. 거기 맡 알자스 포도밭인가?”
“오~ 포도밟기!! 포도주 만드는 이벤트 하면 좋겠다~”
“마져마져~ 그리고 그 포도주를 얻어오는거지..”
언니들이 너무 좋아한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머리에선 영화가 그려진다.
옛날에 푸르지오 광고를 보면 김남주가 전원에서
큰 나무통에 들어가서 포도를 밟으며 즐거워하는 장면이..
궁금하심 네이버 검색창에 김남주 포도밟기 쳐보세요 ^-^
꺄~ 나 이제 그렇게 하는 거야?? > _<
정겨운 인터라켄을 떠나려니 아쉽다..
기차가 이미 한 대 떠나서 꾀 오래 기다려야 했다. ㅠ-ㅠ
대체 기차는 언제 오는겨... 스도쿠랑 시간을 보내니 기차가 도착했다.
그리고 기차칸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고요했다.
자, 가운데쯤 자리를 잡고....
<내친구 수도쿠와 맛있는 물>
<심심해서 셀카 한 장~ㅋㅋ>
기차가 달린다.
평화롭고 이쁜, 말로 더욱 표현할 수 없는 풍경들...
큰 호수가 나타났다.... 갑자기 무서워졌다...
평화로움 가운데 느끼는 섬뜩함..
에메랄드 빛 호수를 생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왠지 끌리는 게 빠져들고 싶다...
저런 호수를 거닐다가 나르시스처럼 빠질 것 같다.
너무 평화롭고 고요해져서 그런 것 같았다.
게다가 사람도 없고,,,, 왜이러지??
갑자기 초조하고 불안해지는 느낌을 떨치게 한건 어떤 커플이었다.
그 커플에게 정말 고마웠다. 날 생각에서 빠져나오게 하신 분들이다.
“꺄꺄~ 너무 이뻐~~ ”
커플이 기차 칸으로 걸어오면서 여자가 말했다.
그리고 나를 발견하더니 좋아라 하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창밖의 목가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하지만 멀리서 찍으니 그늘졌고,
가까이서 찍으니 카메라가 창에 비쳤고,
후레시를 터뜨리니깐 배경이 안나오는 거였다. -_-
<루체른으로 가는 길>
신혼여행 왔다가 루체른을 보고 오늘 아웃한다는 새내기 부부였다.
음,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꼭꼭!! 스위스로 여행와야쥥~ ㅎㅎ
정말 조금은 닭살이긴 했지만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또다시 한국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어찌됐든 루체른 도착!!
우선 락카를 찾고~~ 6프랑 짜리에 가방을 쑤셔놓고,
5프랑을 넣었는데 어? 더 이상 1프랑 짜리가 없다...
어차피 거스름돈 나오는데도 있으니 2프랑을 덜컥;;
아아아악!!!!! 돈이 나오질 않아!!
내 돈을 먹은 것이었다... -_-
이씽~ 그럼 반환구를 만들지 말던가...
인터라켄서 못 탄 유람선을 루체른에서 타야쥐~
인포에 가니 사람들이 몹시나 많다..
어이쿠.. 왜 이렇게 오래 걸려!!
그냥 내가 알아 보아야겠당~~
흐느적흐느적 밖으로 나와서 보니 놀이기구가 있다.
또 초딩 본성이 나왔다. 애기들이 타는 건데 엄청 흥분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놀이기구 있는 데로 간다.
“우와아~ 디~게 좋다~~~ 놀이기구도 있고~~~”
<루체른 역의 놀이기구>
그 바로 뒤에는 물이 있다.
아, 저게 바로 루체른 호구나~~
근데 인터라켄에 있는 것보다 색깔이 후지다.
에메랄드 빛도 아닌것이, 내가 생각한건 이게 아니다.
그래도 좋다 좋아~~~ 역쉬~~ 멋있어~~ ㅋㅋㅋ
유람선이 보여 가까이 갔더니 시간표도 있다.
바젤까지 가는 유람선도 있으니깐 그거타면 될텐데..
대체 어떤 걸 타야하는 건지 몰라 고민하다가
우선은 루체른 구경을 먼저 둘러보기로 한다.
카펠교가 보여서 그 곳으로 고고씽~
무지 오래됬다는 이 목조건물에 대한 설명을 읽고
호수에서 놀고 있는 백조를 구경했다.
우와~ 너가 백조구나..
스위스에 와서 처음으로 백조를 보고 참..
이런데서 살고 있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물이 맑아서 오리발 같은 백조의 발이 보인다.
목은 긴데 뭘 먹으려는 건지 자꾸 머리를 머리에 박는다..
솔직히 이런 모습은 좀 깨는 행동이었다... -_-
아까 인포에서 들고온 가이드북을 보았더니
알기 쉽게 웬만한 명소를 구경할 수 있는 지도가 있다.
그걸 보고 다니면 왠만한 곳은 길도 안 잃어버릴 것 같다.
역쉬~~ 스위스는 관광대국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용하고 안락한 호프 대성당을 구경하고
거침없이 빈사의 사자상까지 갔다.
<호프 대성당>
<빈사의 사자상>
에게~ 뭐가 저러노?? 사자가 생각보다 쪼꼬매
게다가 너무 불쌍하게 보이는 것이...
어이쿠... 근데 왜이렇게 저게 유명한 거지??
뒤도 안돌아보고 어디를 갈까 했다...
음.. 왠만한 건 다본거 같아..
빙하공원은 가봤자 재미 없을 꺼 같고...
거기 꾀 재미있을 것 같은 거울의 미로 있다고
에이스 오빠가 그랬는데 알았으면 가는긴데..;; ㅠㅠ
지도에 보니깐 뮤제크 성벽이 있다.
귀찮아~~ 올라가는 거 싫어~~
그냥 빨리빨리 지나치자....
이렇게 주변을 뱅뱅 돌다보니깐 재미가 없다.
왜 이렇게 뭔가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어 짜증이 난다..
역시... 난.... 향수병에 걸린 건가봐... -ㅅ-
우선 보이는 게 맥도날드라 테이크아웃을 하고
밖에 보이는 성당 앞 광장에서 먹으면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이곳에선 한국 사람들도 눈에 보이질 않고 죄다 외국인이다.
현지인들은 당근 여유로워 보이고
나같은 여행자도 여행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왠지 나만 바쁘게 동동 거리고 있는 느낌.
가뜩이나 지구 반대편에서 이방인이 되어 소외감 느끼고 있는데
또다시 어쩔줄을 모르고 빨빨거리니깐 그들과의 더 벽이 느껴진다.
아... 내가 왜이러지??? 정말 이럼 안되지..
이건 여행을 즐기는게 아니라 학대당하는 것 같아.
송송이!! 여유로운 곳에선 잠시 한박자 천천히 해도 괜찮아!!
햄버거랑 감자를 먹고보니 그나마 괜찮아졌다..
왠지... 배가 고파서 그런거였어?? 그런건가??? 응??
......... 내 입으로 아니라고 말 못한다.. -_-ㅋㅋㅋㅋ
<슈프로이어 교>
그래~!! 밥도 먹었으니 힘을 내고 돌아다니자!!
이번엔 슈프로이어 교로 발걸음을 옮긴다.
카펠교에 비해 사람들이 그냥 지나간다는 불쌍한 다리.
역시 이 다리도 목조로 되어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아저씨들이 무슨 공사를 하고 있다..
가까이 보기 위해 다리 난간에 팔꿈치를 기대고 손을 내밀었다.
그건 실수였다... -_- 뭔가 이상한 느낌이 손을 스쳤다.
“어.. 어후.. 이이게 뭐야~~~!!!”
내 손에 걸린 것은... 거. 미. 줄. 이었던 것이다...
어쩜 이럴 수가 있냔 말이지~~!!!!
참, 거미들 징하다... 뭐 이런데에 거미줄을 쳐놓노~
내가 집 부셔서 미안하긴 한데 그래도 반은 너 책임이란다. -_-
기분이 걸쩍지근 해져서는 얼른 다리를 건너서
공사현장이 잘 보이는 곳으로 갔다.
아마 그 곳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은
공사감독관 빼고 나일 것이다.. 움하하하...
호수에다가 나무판자를 빼고 옮기고, 다시 박아놓고..
참 신기해서 계속 구경을 했더니 어떤 아저씨가 다가온다.
<호수에 나무판자를 대고 있는 공사>
공사에 관련된 있는 사람이라면서
뭐라 뭐라고 나에게 영어로 설명해줬지만
알아들을 리가 있나... 그냥 듣고 씽긋 거리기만 했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기도 하면서 내 옆에 서 있다가
그 아저씨는 다시 일하러 호수 가운데로 가버리셨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정말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던 아저씨!! 감사합니다 ^-^
다시 유람선 타는 곳으로 갔는데
뭘 타야 할지 몰라서 표 파는 곳에서 물어보니
인포로 나를 쫓아내버렸다.. -_-
“안녕~ 뭘 도와줄까?”
“음, 나 유람선을 타고 싶어.”
“아 그래!! 여기선 여러 가지 탈 수 있어.”
“바젤 가는 걸로 타고 싶어.”
“바젤?? 그런 곳은 없는데?”
주섬주섬 글씨를 써주니 아주머니가 말한다.
“아, 바~~~ 즐~~~ 거기까지는 못가. 그건 기차시간표야.”
“아하~ 그렇구나.. 그럼 난 뭘 타야해?”
“보통 1시간짜리랑 2시간짜리를 많이 타는데
바즐갈려면 여기 다시와서 기차타고 가야 해.”
“알았어. 근데 유레일패스는 공짜가 맞지?”
“그럼~ 내가 코스를 추천해 줄게.”
“아 정말 고마워..”
“근데 너 한국에서 왔니?”
“응응..”
“안녕하세효. ^-^ 이거 필요할 거야 가져가.”
“정말정말 고마워. 아줌마 복받을 거예요.”
“고맙긴, 천만에. 유람선 잘 타렴..”
아, 역시.. 스위스는 너무 친절하고,
인포 아주머니 직원한테 완전 빠져들고 말았다.
친절하게 유람선 시간표도 챙겨주시고,
한글로 된 명소 소개지 종이도 주었다.
진작에 인포에 와서 물어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 나라에 아름답고 좋은 관광지도 사람들이 다시 찾곤 하지만.
사람들의 세심한 배려가 다시 그 나라에 다시 오게끔 하는 것 같다.
유람선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어머~~ 언니이~!!!”
“어~ 안녕하세요~~”
“언니도 스위스에 있었구나.”
“온지 한 이틀정도 되었던가.. 여전히 혼자 다니네요.”
“헤헤,, 혼자 왔으니깐 뭐 거의 혼자지요.”
“나는 친구랑 싸우고, 혼자 다니고 있어요.”
“알고 있어요. 그저께 베른에서 봤어요.”
“젠장, 그럼 같은 나라에 있는거야? ”
알고보니 사정은 이랬다..
오늘 만난언니는 지난번에 베른서 만난 언니랑 동행이었는데
그 둘은 사소한 거 가지고 대판 싸우고 찢어졌다고 했다.
정말 사소한거.. 로마에서 바티칸과 시내 먼저 보겠다는 걸루...
어이쿠.... 하지만 그 동안에 다니면서 조금씩 불만이 늘어갔다는 거..
사귄지 십년이 넘었다는데도 저렇게 싸우는구나...
이 언니는 어제 리기 산에 갔다왔다고 했다.
그런데 융프라우도 가고 싶은데 프랑이 없단다.
같이 유람선 타쟀더니 어제 탔다고 싫다고 한다..
“헐; 내가 감기기운이 있어~ 저거 타면 무~지 춥다!!”
서로 여행 잘하라고 인사를 나누고
유람선 떠날 시간이 다 되어서 헤어져야했다.
덕분에 오랜 시간동안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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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시험기간이라...
다음 편은 언제 올라올지 모르겠어요... ㅜ-ㅜ
휴우.. 틈틈이 작업해서 얼른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욤!!
아참!! 감기조심하세요.
어제부터 목이아프더니 오늘 완전 박경림 목소리 됐어요. ㅠㅠ
첫댓글 내 감기 가져갔구나...나 이제 다 낫는데...ㅎㅎㅎㅎ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니가 밥을 못먹어 그런거라구... 알잖아..우리 밥은 먹어야 한다는거...움화화화 글구 너두 당했구나 코인라커....써글...구멍을 맨들지를 말든가 그치??
오늘부터 시작이에요 감기. ㅠㅜ 코인라커~~ 근데 웃긴거는 거기 안에 써있데요. 거스름돈 안나온다고요.
뜨아.... 거스름돈이 안나오묜.. 어쩌라구...차라기 반환구멍을 만들지 말지..ㅠㅠ
역시나 배고픈 게 문제였군.ㅋㅋㅋ 빙하공원에 있는 거울미궁도 거의 우연히 찾아들어간 거였어.[거기 한국 사람이 나랑 내 친구밖에 없었으니까..-_-ㅋ] 아는 사람 별로 없더라.ㅋㅋㅋ
그래도요.. ㅋㅋ 하지만 다음편에 나오겠지만 그거 말고도 2가지 이유가 남았다는 사실.
ㅋㅋㅋ.. 다 아픈건.. 배고픈 거였구나.. ㅋㅋㅋ.. 시험잘 보고.. 열심히.. 후기 올려 주세요... 감기 빨리 낳구요.. 잘 읽고가요..
네.. ㅋㅋ 아주 죽겠어요.. 오늘은 수업시간에 숨도못쉬고 기침을..ㅠ-ㅠ 흑; 빨리 나야할텐데.. 카미노님도 감기조심하세요~^^
다들 코인락커에 당하는구나..ㅋㅋ 역시 굶으면 센치해지는건 다 똑같은거구나...
네, 하지만 저는 하루 반 이상을 센치하게 보낸답니다. 다만 굶으면?? 좀 더 센치해진다는 거지요 ㅎㅎ
ㅋㅋ 혹 유럽서 열심히 굶어서 다이어트 하신건가?/
님 글을 읽으면 아 여행갈때.. 몬가 생각을 하고 가야겠구나.. 이런 느낌이 드네여...^^ 좀 이쓰면 중간고사. 공대생이라니 나름 힘들겠네여 근데 그것두 지금 보면 신기해여 시험때 밤새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공부하고. 지금은 다 추억이에여 힘들것을 나름 즐기세여..ㅋㅋ 이러니까 변녀같아..ㅠㅠ
헐;; 저는 시험기간에도 일찍자고 늦게일어나요 ㅠㅠ 어찌된건지 ㅋㅋ 이제 정말 열심히 해야하는데 워낙잠이 많다보니~ㅋㅋ
ㅋㅋ 잼나게봤어송송양 역시 스위스 사진은 예술이구낭~ 감기는 다 난거얌?? 그래두 송송이 영어잘하는가보그낭 ㅠㅠ 아 난어쩌냐 ㅋ 영어도안되는데 혼자다니고 어쩌려고 ㅋㅋㅋ
아니여~~ 사실은 저렿게 말하질 않죠.. ㅋㅋ 드문드문 단어로 말하고..;;; -0- 감기는 다 나았지만 아직도 훌쩍거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