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노래 - 이해인
나는 듣고 있네
내 안에 들어와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는
한 톨의 쌀의 노래
쌀의 고운 웃음
가득히 흔들리는
우리의 겸허한 들판은
꿈에서도 잊을 수 없네
하얀 쌀을 씻어
밥을 안치는 엄마의 마음으로
날마다 새롭게
희망을 안쳐야지
적은 양의 쌀이 불어
많은 양의 밥이 되듯
적은 분량의 사랑으로도
나눌수록 넘쳐나는 사랑의 기쁨
갈수록 살기 힘들어도
절망하지 말아야지
밥을 뜸 들이는 기다림으로
모락모락 피어호르는 희망으로
내일의 식탁을 준비해야지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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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 시 & 글
쌀 노래
숲속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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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9
24.11.04 20:1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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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밥은 인생입니다!!!
우와 😍
민들레의 영토 가족은 모두가 시인입니다 👍
밥을 뜸 들이는 기다림으로
모락모락 피어호르는 희망으로
내일의 식탁을 준비해야지
매 끼니 마주하는 밥이
이런 심오한 표현으로...
산티아고 님께서 올리신
수녀님 기사에서 본
수녀님 고난의 시절과 겹쳐서
살~짝 울컥합니다...
공감합니다
여기 모이신 분들 시인 같아요 ^^
적은 양의 쌀이 불어
많은 양의 밥이 되듯
적은 분량의 사랑으로도
나눌수록 넘쳐나는 사랑의 기쁨
샬롬 💗
수녀님의 쌀 노래가
있었군요ᆢ^^
우리 아들이
농사꾼이라 ᆢ
고마워요 ❣️
감사합니다
좋은 시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밥을 할 때마다 이 마음을 새겨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