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게 게시판에 종종 글남겼던 화이또래빗입니다.
자리를 빌어 제 아디를 설명하자면 매트릭스 1에서 네오에게
실마리가 되는 “힌또깽이를 따라가..”에서 빌려왔습죠.
비스게에 들어왔더니 Sir RAsta님의 스타워즈이야기에
촉발된 많은 영화이야기가 있어 저도 한자 올립니다. ^^;;
다들 영화좋아하시죠?
이런 질문을 왜하냐하면 현대사회에서 문화라는 이름으로
가장 손쉬운 여가꺼리가 되는게 뭔가 생각해보면 가장
접근성이 높은 것이 바로 영화와 음악이 아닐까합니다.
정성일씨가 썼던 예전글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문학평론가를 찾고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미술평론가를 찾는데
유독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영화평론가를 찾질 않는다...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영화에 관한한 무엇이든 이해할수 있다라는
자신감에 충만해있다.
그리고 자신의 이해가 불가하면
난해한 영화, 재미없는 영화로 치부하곤 한다.’
대충 요지는 저러한 거 같습니다.
1895년 그랑카페에서 ‘열차의 도착’이라는 영화가 돈을 받고
상영되었을때 사람들은 기차가 정말로 돌진하는 줄 알고 도망치기도
했답니다. 에디슨이 발명한 이 영화라는 기계장치는 사진의 시대에
종말을 고하면서 발터벤야민식의 말대로 새로운
‘기계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의 서막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부르주아들은 새로운 돈벌이의 가능성을 명민하게
캐치했습니다. 시대는 바야흐로 산업화가 가속되는 시절,
엔클로저운동 등으로 인류역사이래 지속된 토지와 인간과의 결탁은
붕괴되고, 이제 새로운 시대의 산업예비군들은 대도시로 몰렸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노동을 하던지 굶던지 해야하는’ 냉혹한
자본주의의 세상에 놓여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강도 높은 노동후의 짧은 여가시간을 메꿔줄 대중문화는
절실히 요구되어졌고 무료한 클래식 음악회나 화랑보다도 훨씬 덜 심각한
영화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문화소비재’가 되었습니다.
뤼미에르 형제가 보여주는 지독한 리얼리즘
(현실에 기반을 둔 세상을 투명하게 비춰주는 거울같은)의 세계인
‘열차의 도착’과 마술사 조르주 멜리야스가 보여준 무한 상상력
(전적으로 감독의 예술세계의 창조)의 총아인 ‘달나라여행‘이
보여주듯이 영화는 그 태생부터 동서남북 모두에 걸쳐져 있는
식의 좌표를 지니고 있었던 셈입니다.
자 그렇다면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를 따지기전에
먼저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당신은 영화에게서 무엇을 원하십니까?” 라구요.
만일 당신이 여고생이라면 멋진 연예인이 나오는 1시간 반짜리
오락거리로서 여고생의 감수성에 가까운 “그놈은 멋있었다”에
충분히 열광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취업으로 지치고 세상에 대해서 온통 불안한 사람이라면
당신은 좀더 현실감 있는 이야기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될것입니다.
이렇듯 수많은 개개인이 영화라는 현상에 대해 요구하는 바는
너무나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사람마다 다 좋아하는게 다른데
어떻게 명작과 고전이 탄생합니까?라고 반문하실수 있습니다.
‘젖소부인 바람났네’의 진도희가 만약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면 그 영화는 하루아침에 ‘좋은 영화’로 거듭납니다.
왜냐면 사람들이 그 영화제의 권위를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말인즉슨 영화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의 판단에 대해 인정한다는 셈이죠.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평론가도 사람이기에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잡지, 신문도 그러하듯이... 어떤건 보수적이고 어떤건
보다 진보적이고,
신문에서 까뭉게는 별하나짜리 영화도 얼마든지 별4개짜라 영화보다
감동적일 수도 재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별점은 그야말로
자신의 취향을 별에 실어 타인에게 강요하는 폭력적인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관객입장에선 그렇다면 왜 별점이나 평론을 볼까요?
편하기 때문입니다. 별다른 스스로의 고민없이 그것들을 지식처럼
써먹을수가 있기때문이죠. 실제로 영화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언제 서적읽고 많은 영화봐서 자신만의 잣대를 수립하겠습니까?
결국 누구든 어떤 영화가 좋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만, 제 충고는
좀더 치밀해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보고 깊이 감동받아서 글을 쓴다면
이 영화가 이전의 스포츠를 소재로한 영화와는 어떻게 다른지..
마틴스콜세지의 성난 황소나 근자에 류승완의 주먹이운다와 비교해
무엇이 더 강조됬는지..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늙은 영감이 어떤 영화들을 만들어냈으며..
미국영화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떤건지..등등이요.
그래야 선호의 유무를 우기는 초딩급 양상에서 함께 토론하고 영화를 잘근잘근
음미해볼수 있는 장이 형성될수 있을테니까요.^^;;
끝으로 고다르의 인터뷰 하나를 인용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세계의 비전을 지닌 영화들이 존재했었고, 존재하고 있지만,
그것은 소수입니다.
그것들은 출판이나 TV 같은 힘있는 매체와강력하게 결부된
영화산업의 일반적 흐름을 거스르는 예외들입니다.
오늘날
"이미지들"이라 불리우는 것들은 대체로 권력과 연계되어 있지요.
어떤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쿠텐베르그는 세계를 지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스필버그는 그와는 다릅니다."
첫댓글보고 이해가 안가면"재미없는 영화,난해한 영화"라고 치부하는게 보통사람들의 마인드이며 이런인식때문에 예술영화란 소수의 사람들만 즐길수있는 전유물이 돠어버렸죠. 근데 중요한건 영화는 우리에게 메세지를 던져주는 역활을 하지 우리가 영화에게 메세지를 주는 역활을 하는게아닙니다.
즉 영화의 주제나 구성이 자기마음에 안들더라도 한번쯤은 생각을 바꿔서 영화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봐야지 자기생각은 그대로 놔두고 변하지 않는 영화를 비판한다면 뭔가 모순이겠죠. 하튼 이 글의 주제와는 좀 다른애기지만 요즘 말하는 소위 "작은영화" 들 중에 보석같은 영화들이 많은데
아마겟돈은 제가 중학교떄 봤는데 저도 감동받아서 거의 울뻔하면서 봤는걸요 뭘 ^^; 사실 미국이 세계구한다는 내용이 뭐가 나쁜지 모르겠습니다. 말 그대로 미국영화 아닙니까? ㅋ 만약 우리나라가 그만한 자본이 있다면 우리나라도 한국이 세계구하는 내용의 영화만들껄요? ^^;
영화는 일단 열린 마음으로 가볍게 보기 시작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말 그대로 "가볍게" 보는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칭찬한 영화니까. 그리고 흥행을 성공한 영화니까. 사람들이 대단한 영화라고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영화니까. "그래 나에게 무엇인가를 말해봐"라고 팔짱끼고 영화를 본다면....
좋은 글입니다..^^* 예전에 영화과 강의들을때 제가 썻던 레포트가 기억납니다..사람들이 영화를 볼때 영화에서 얻고자 하는건 대략 3가지 일것이다.. 1. 현실에선 도저히 할수 없는 일의 간접적 경험.. 2. 주인공역할로의 몰입으로 인한 대리만족.. 3. 영웅의 혹은 주인공의 모습에서 찾는 삶의 희망 혹은 승리감..
제가 보는 좋은 영화는 제가 생각한 저 3가지 내에 1가지라도 충실하기만 한다면 정말 좋은 영화라 생각합니다..요몇일 제가 광분하며 스타워즈를 씹는 이유는 너무나 어설픈 CG때문에 영화에 몰입이 안되고..이상하게 껴다맞춘 연출때문에 스토리전개가 이해가 안되며 영웅의 모습이 너무나 우스꽝스럽지 않냐..입니다..
첫댓글 보고 이해가 안가면"재미없는 영화,난해한 영화"라고 치부하는게 보통사람들의 마인드이며 이런인식때문에 예술영화란 소수의 사람들만 즐길수있는 전유물이 돠어버렸죠. 근데 중요한건 영화는 우리에게 메세지를 던져주는 역활을 하지 우리가 영화에게 메세지를 주는 역활을 하는게아닙니다.
즉 영화의 주제나 구성이 자기마음에 안들더라도 한번쯤은 생각을 바꿔서 영화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봐야지 자기생각은 그대로 놔두고 변하지 않는 영화를 비판한다면 뭔가 모순이겠죠. 하튼 이 글의 주제와는 좀 다른애기지만 요즘 말하는 소위 "작은영화" 들 중에 보석같은 영화들이 많은데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고있다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기껏해야 칸이나 베니스같은데서 상을 타야 관심한번 가져주지..사실 좋은 영화한번 보고나면 전 그냥 "오락"의 수준을 넘어서 좋은 책 한권읽은거와 비슷한 효과를 낼수있다고생각합니다
좋은 글입니다! ^^ 많은 사람들이 폭스 아메리카나의 전형이라고 부르는 아마겟돈에 감동받아서 수십번이나 본, 그렇게들 극찬을 하는 쉬리를 정말 재미없게 본 저같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영화를 보는 눈은 정말 가지각색이죠.
어떤 점 때문에 좋아한다! 무슨 이유때문에 싫어한다! 라는 걸 명확하게 말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광활한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아마겟돈은 제가 중학교떄 봤는데 저도 감동받아서 거의 울뻔하면서 봤는걸요 뭘 ^^; 사실 미국이 세계구한다는 내용이 뭐가 나쁜지 모르겠습니다. 말 그대로 미국영화 아닙니까? ㅋ 만약 우리나라가 그만한 자본이 있다면 우리나라도 한국이 세계구하는 내용의 영화만들껄요? ^^;
영화는 일단 열린 마음으로 가볍게 보기 시작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말 그대로 "가볍게" 보는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칭찬한 영화니까. 그리고 흥행을 성공한 영화니까. 사람들이 대단한 영화라고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영화니까. "그래 나에게 무엇인가를 말해봐"라고 팔짱끼고 영화를 본다면....
좋은 글입니다..^^* 예전에 영화과 강의들을때 제가 썻던 레포트가 기억납니다..사람들이 영화를 볼때 영화에서 얻고자 하는건 대략 3가지 일것이다.. 1. 현실에선 도저히 할수 없는 일의 간접적 경험.. 2. 주인공역할로의 몰입으로 인한 대리만족.. 3. 영웅의 혹은 주인공의 모습에서 찾는 삶의 희망 혹은 승리감..
영화로서 얻고자 하는게 이것뿐이라면 지나치게 협소한데요.
제가 보는 좋은 영화는 제가 생각한 저 3가지 내에 1가지라도 충실하기만 한다면 정말 좋은 영화라 생각합니다..요몇일 제가 광분하며 스타워즈를 씹는 이유는 너무나 어설픈 CG때문에 영화에 몰입이 안되고..이상하게 껴다맞춘 연출때문에 스토리전개가 이해가 안되며 영웅의 모습이 너무나 우스꽝스럽지 않냐..입니다..
스타워즈 팬분들껜 여전히 죄송합니다..근데 할말은 꼭 해야 겠습니다..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블록머신님..너무 포괄적인게 아니라 지나치게 협소한겁니까? ^^;; 저 범주외에 어떤게 또 있을런지요..
스타워즈의 세계관이나 스토리에 대해서는 평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최소한 제 주위에서는 그런편이거든요.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은 최고로 꼽지만 반면에 영 유치하고 이상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