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이경민입니다.
오늘 코멘트 요약입니다.
1. 짧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8분)이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음. 현재 당면한 인플레이션 억제와 당위성에만 초점을 맞춘 것.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고착화되는 것이 더 위험요인이라는 언급과 함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불행한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천명
2. 파월 연준의장 연설 전부터 다수 연준 위원들(비둘기파까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왔음. 물가가 장기간 고공행진하면서 자칫하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일 것. 파월 연준의장은 이번 잭슨홀 미팅을 통해 이같은 시장의 기대를 억제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임
3. 파월 연준의장의 이례적으로 짧고, 간결하지만, 매파적 색깔을 확실히 드러낸 연설 직후 증시는 급락. S&P500은 -3.37%, 나스닥은 -3.94%까지 장 중 낙폭을 확대해가며 장대음봉으로 직전 저점을 크게 이탈. 하지만, 채권금리, 달러 변동성은 제한적. 원자재는 개별 이슈에 따라 등락했는데, 안전자산인 금이 1%대 하락했을 뿐, 구리는 보합, WTI는 강세. 엇갈리는 금융시장 흐름 속에 어떤 자산이 현재 시장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가 관건
4. 긴 호흡에서 본다면 그동안 제가 언급해왔던 물가?통화정책?경기 간 선순환 고리는 더욱 약해지고, 시간을 두고 악순환의 고리로 전환될 것. 향후 물가가 잡혔다고 인정하기 전까지 투자자들의 통화정책 완화, 금리인하 기대를 꺾으려 할 가능성 높음. 이 과정에서 경제지표 부진, 경기 둔화 가속화 및 악화 등 경착륙 시그널이 뚜렷해질 전망. 즉, 당분간 긴축과 경기부진이라는 두가지 부담을 함께 가져가야 할 것이라는 점이 좀 더 명확해짐
6. 그렇다고 물가 - 통화정책 ? 경기 간의 순환고리가 빠르게 악순환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지는 않다고 봄. 파월 연준의장의 간결하고,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2023년 기준금리 고점을 3.78%로, 하반기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
7. 따라서 시장은 8월 CPI(9월 13일)와 9월 FOMC(21일)까지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희망의 끈을 잡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 행복회로가 작동될 마지막 기대는 남아있다는 의미. 따라서 이러한 기대가 완전 소멸되거나 깨지기 전까지 경제지표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지속될 전망
8. 9월초 미국 8월 ISM 제조업 지수와 중국 8월 PMI, 미국 8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경기, 고용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확장국면에서 임금상승압력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단기 급락에 따른 되돌림 시도가 가능. 이는 이번 기술적 반등, Bear Market Rally의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상. 이후 8월 CPI(9월 13일), 9월 FOMC를 확인하며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우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