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화장품 한류’ 끝났다 했나… 1분기 수출 역대 최대
23억 달러로 전년동기비 21.7%↑
중국 시장 비중은 3년 새 반 토막
중국 외 다른 나라로 수출은 급증
화장품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른바 ‘한한령’으로 인한 반한감정 고조와 중국산의 품질 향상 등으로 대중 수출이 격감한 가운데 ‘화장품 한류’가 끝나간다는 부정적 전망을 깨뜨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화장품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 달러로 1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 실적은 최대 시장이던 중국으로의 수출이 최근 3년간 반 토막 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2021년 49억 달러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8억 달러로 절반이나 줄었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대한 수출은 같은 기간 43억 달러에서 57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수출의 중국 시장 비중은 2021년 53.0%에 달했으나 2022년 45.3%, 지난해 32.7%로 급격히 낮아졌고 올 1분기는 26.6%로 떨어지는 등 가파르게 줄고 있다.
이런 실적 추세는 올 들어서도 어이지고 있다.
올해 1~3월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6억1000만 달러로 2021년 1~3월 11억5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은 올해 1~3월 16억9000만 달러로 2021년 1~3월의 10억8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3월 화장품 수출대상국은 모두 175개국이며 이 중 110개국에서 동기간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국가별 비중은 중국 26.6%, 미국 16.4%, 일본 10.5%, 베트남 6.6% 순이었다.
또 이 기간 품목별 수출실적은 스킨이나 로션 같은 기초화장품이 44.4%로 가장 많았고 선크림, 주름스틱 등 기타화장품이 25.1%, 립스틱이나 파우더 등 색조화장품 15.5%, 마스크팩 등 미용제품 10.4%, 세안제품 4.2%, 향수 0.4% 순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은 지난 2021년 기초화장품의 비중이 51.1%로 수출을 주도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색조화장품 수요 증가 등 다양한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수출품목이 다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색조화장품은 불경기 저렴하면서 소비만족도 높은 입술화장품 등이, 기타 화장품은 우수한 품질로 해외에서 인정받는 선크림 등 기능성 제품이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 2021년 92억 달러로 화장품류 연간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후 코로나19 여파로 일시 주춤했으나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뒤 수출 재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으로의 수출량이 최근 3년간 반 토막이 났지만 다양한 나라로 수출시장을 개척하면서 올해 연간 신기록 달성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때 화장품 한류가 끝났다는 비관적인 분석이 있었으나 여전히 한류와 함께 K-뷰티에 대한 관심·인기 확산으로 수출품목 및 국가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우리 기업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우수한 품질의 새롭고 다양한 제품이 글로벌 유행을 선도하면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