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움"에 대하여...

[청솔]

"홀로움"에 대하여...

올해 들어 장모님을 뵈러 처갓집에 가는 일이 잦아졌다

장모님께서 연로하셔서 돌봄 차원에서 가는 것이다

토요일 포함 주중 6일은 케어센터엘 가시고

하루 쉬는 일요일날 격주로 가게 된다

처형님과 우리집사람이 교대로 가는 것이다

점심과 저녁은 케어센터에서 해결을 하시니

일주일분의 아침거리를 장만해서 가는 것이다

국거리와 반찬, 그리고 간식거리들을 준비해서 간다

가서 목욕탕에도 함께 가고, 빨래도 해 드리고

집안정리도 하고 저녁까지 함께 먹고 오는 게 보통이다

나는 어쩌다 점심까지 먹고 올 때도 있고

아니면 바로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집이 큰길가에 있고 세입자들도 여러 가구라서

주차도 만만치 않은 탓으로 내가 차를 몰고 가서

집사람과 음식 등을 내려주고 인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뵙고 오는 날도 있고 바로 차를 돌리는 날도 있다

오늘은 올라가서 장모님을 뵙고 먼저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혼자 돌아오는 길에는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

언젠가부터 KBS 1라디오를 FM으로 듣는다

오늘 돌아오는 길에 '작은 서점' 장강명의 인생책이라는

괜찮은 책을 쓴 저자들과 나누는 대담프로를 듣게 됐다

어디선가 들은 듯한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좋아하는 최재천 교수였다

생물학자이며 동물생태학자인 최재천 교수다

서울대 교수를 오래 하다가 이대 석좌교수로 옮겼다

이제 내년 8월이면 교수자리에서는 은퇴를 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충남 서산엔가? 있는 국립생태원장을 지냈다

초대 원장으로 가서 생태원을 다채롭게 꾸민 사람이다

그 밖에도 많은 직함을 갖고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양반이다

내 또래인데 검색해 보니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린 후배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석, 박사를 했다

개미와 돌고래 등의 동물생태학에 일가견이 있는 양반이다

곳곳엘 돌아다니며 강연도 많이 하고 TV 출연도 많이 했었다

내가 지금보다 젊었을 시절에는 너무 좋아했던 양반이다

한창 일할 시기에 진화론의 선봉에 섰던 양반이다

창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논쟁도 많이 했었다

한 번은 그 이가 주최했던 토론회에도 직접 갔었다

역삼동 국기원 옆에 있는 국립과학관인가 그런 곳이었는데

창조론을 주장하는 이들의 억지 논거를 차분하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깊었다

언젠가는 고려대학교에서 있었던 강연회에도 다녀왔었다

잠깐이었지만 복도에서 마주쳐 인사도 하고 악수도 나누었다

그 최재천 교수가 출연했던 KBS 라디오의 대담프로를 들으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걸 배운 오늘이었다

집에 와서 검색을 해 보니 오늘 내가 들었던 방송이

이미 7개월 전에 방송되었던 방송의 재방송이었다

5월1일과 2일 이틀간에 걸쳐 50분씩 두 번 방송됐던...

그리고 그 방송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유튜브채널에 올려 놓았다.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

일단 내가 인상깊게 들었던 부분을 골라서 다시 보았다

방송 말미에 언급했던 '홀로움'에 대한 얘기였다

황동규 시인이 처음 만들었다는 단어다

간단히 얘기하면 혼자 있어서 외로움을 느끼는 게 아닌

오히려 홀로 있어서 마음이 뿌듯하고 흡족한

그런 상태를 '홀로움'이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최재천 교수가 좋아한다는 말 '홀로움'

내가 젊어서부터 좋아했던 최재천 교수가 좋다니

왠지 나도 좋아질 것만 같은 그런 예쁜 단어다

이런 말은 영어로도 일본어로도 중국어로도 

절대로 올바른 번역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삼스레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이 느껴졌고 그리고 고마웠다

KBS 사이트에 들어가 번거롭게 해당 프로를 검색하고

이리저리 여러 과정을 거쳐 유튜브 채널을 찾게되고

7개월 전에 녹화됐던 대담프로를 영상으로 다시 보면서...

그리고 황동규 시인이 만들었다는 '홀로움'을 검색하면서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벌써 저녁시간이 됐다

오늘 내가 '홀로움'에 대한 검색을 하면서

또 최재천 교수의 대담프로를 영상으로 보면서 흐뭇했던 시간

바로 이런 걸 두고 '홀로움'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는 오늘 저녁이다

오늘 저녁의 이 '홀로움'이 정말 좋다 ^^*

'홀로움'은 황동규 시인이 만든 말로, 

단순히 외로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환해지는 즐겁고 가벼운 '홀로 있음의 환희'**를 뜻하며,

외로움의 부정적 뉘앙스를 넘어선

긍정적이고 충만한 혼자만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시인들은 종종 이 '홀로움'을 시어로 사용하며,

이는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충만함, 평화로움,

혹은 자연과의 교감을 표현하는 시적 감각으로 사용됩니다. 

홀로움의 특징

1. 외로움과의 차이:

'외로움'(마음이 쓸쓸한 상태)과 달리,

 '홀로움'은 혼자 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혼자 있음의 환희'.

2. 시적 표현:

황동규 시인을 비롯해 많은 시인들이 '홀로움'을 통해 

 '텅 빈 충만함'이나 '스스로 환해지는 순간'을 표현.

3. 긍정적 의미:

고독을 즐기며, 그 안에서 평화와 만족을 찾고,

자연과의 교감(예: 베란다에서 란 꽃을 보는)을 통해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상태. 

사용 예시

"외로움을 건너야 만날 수 있는 텅 빈 충만함"을 '홀로움'이라 이름 붙인 시집이 있습니다.

"가을물 칠한 베란다에 쪼그리고 앉아

실란 꽃을 보는 순간의 홀로움"과 같이 시적으로 묘사됩니다. 

홀로움의 의미와 특징

1. 긍정적인 혼자 있음:

'홀로움'은 외로움이 긍정적으로 변화된 상태로,

혼자 있는 시간에서 즐거움과 충만함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2. 자발적인 자기 격리:

외로움이 타인과의 관계 단절로 인한 쓸쓸함이라면,

홀로움은 자발적으로 혼자 있기를 선택하는 '고독'에 가깝습니다.

3. 사색과 배움의 시간:

황동규 시인은 '홀로움'을 자신을 배우고,

자신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공부의 형태로 이야기했습니다. 

최재천 교수 또한 이 시간을 외롭다고 표현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으며,

생각과 성찰이 자라는 시간으로 언급합니다. 

외로움 vs. 홀로움

'외로움'과 '홀로움'은 비슷하게 들리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 표는 두 단어의 차이를 비교합니다. 

상태	홀로 되어 마음이 쓸쓸한 상태.	혼자 있음의 환희, 텅 빈 충만의 감정.
원인	타인과의 소통 부재, 관계 단절로 인한 감정.	자발적인 선택,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태도.
느낌	부정적, 쓸쓸함, 고독.	긍정적, 즐거움, 충만함.

최재천

崔在天 ｜ Choe Jae-cheon

출생   

1954년 1월 6일 (71세)

강원도 강릉군

(現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국적     대한민국

본관     동주 최씨

직업     생물학자, 교수

현직   

재단법인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엔씨소프트 사외이사

학력   

서울교동국민학교 (졸업)

경복중학교 (졸업)

경복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동물학 / 학사)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대학원 (생태학 / 석사)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 (생물학 / 석사 · 박사)

경력    

하버드 대학교 전임강사

미시간 대학교 조교수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조교수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자연과학부 석좌교수

국립생태원장

종교   개신교

[그대안의 블루]

저도 참 좋아하는 분이에요
통섭의 식탁 ~을 인상 깊게 읽기도
했지요

홀로움 ~ 수준 높은 의식의 발로라
여겨집니다
소위 자아실현의 단계에 이른 의식의
소유자들은 고독을 즐기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보이죠

귀한 말씀들을 접하게 되니
깊은 행복감에 젖어 듭니다

찾아~ 보고 들어 보겠어요
그의 철학뿐 아니라 모습도
인상도 수려하신 분 ~ ㅎㅎ

감사합니다 !! ^^*

[청솔]

맞습니다.
자기 하바드대 지도교수였던
에드워드 윌슨의 책을 번역하며
책 제목으로 번역했던 단어 통섭 (Cosilience)

벌써 그 책을 읽으셨군요
역시나 이십니다
대담프로 1부에서 통섭에 대한 얘기를 하지요

서로 다른 학문의 지식을 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지식의 대통합
나중에 안철수가 많이 써 먹었지요
융합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귀가하는 차 안에서 들었던 단어
"홀로움"에 "Feel"이 꽂힌 하루였습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최재천 교수입니다
동물학자를 넘어 인문학자 수준입니다

아래 링크는 제가 들었던 홀로움이 나오는
라디오 방송 대담프로 2부입니다
거의 말미 부분에 나옵니다
"굉장히 좋아하는 단어"라고 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3OsvuIysj44

[청솔]

아래는 통섭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1부입니다
링크부분을 클릭하셔야 광고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32jdnTDtHK4

[그대안의 블루]

넵! 감사합니다
부 ~ 자가 된 이 기분 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