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피부를 억지로 벗겨 내서라도 흉터를 만들어 낸다 !!
박세채(朴世采)는 조선중기 효종(孝宗) 현종(顯宗) 숙종(肅宗)에 이르는
문신(文臣)이다.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격몽요결(擊蒙要訣)을 바탕으로 학문을 출발하였다.
※격몽요결(擊蒙要訣)-이이(李珥)가 학문을 시작하는 초보자들을 가르치기 위한 책
박세채(朴世采)는 진사(進士) 과거(科擧)에 합격하여 성균관(成均館)에 들어갔다.
이때 학문적 스승인 이이(李珥)와 성혼(成渾)의 위패를 모시는 문묘종사(文廟從祀)를
영남유생들이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
박세채(朴世采)는 이이(李珥)를 존경하였기에 영남 유생들 상소의 부당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한 효종(孝宗)의 비답(批答) 속에 선비를 몹시 박대하는 글이 있자,
이에 분개하여 과거공부와 벼슬을 포기하고 평생 야인으로 학문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옳은 일에 대한 외골수다.
박세채(朴世采)가 조카인 박태초(朴泰初)에게 보낸 글이 있다.
아래 내용은 그 글의 일부다.
【自古安有自以爲正而指人爲邪, 因成萬世公論者耶? 蓋欲各使同已, 指彼爲邪,
措己爲正, 以故兩邊怒謗如山. 計必洗垢索瘢, 以至同浴裸裎之域,
未知此事稅駕於何地也.
예로부터 자기는 바르고 남은 삐뚤다고 여기면서 긴 세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은 적이 어찌 있었던가?
대개의 사람들은 자기는 옳고 상대방은 잘못이라 하기 때문에 양측의 주장과
성냄과 비방이 산(山)을 마주 보는 것과 같다.
거짓말을 하던지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들어
마치 목욕하는 돌로 피부의 때를 벗겨 내서라도 흉터를 만들려고 한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니 결과가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위의 한자속에 “세구삭반(洗垢索瘢)”은
때를 벗겨 내서라도 잘 보이지 않는 남의 흠결을 찾아내 시비한다는 의미다.
▶중국 역사상 가장 문화의 꽃을 피운 당(唐)나라다
그 주인공은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이다
그리고 이세민에게는 치도(治道)의 요체인 정관정요(貞觀政要)에 큰 역할을 한
위징(魏徵)이라는 신하가 있었다.
아래는 위징(魏徵)이 당태종(唐太宗)에게 올린 글내용의 일부다.
【今之刑賞, 未必盡然. 或申屈在乎好惡, 輕重由乎喜怒. 遇喜則矜其刑于法中,
逢怒則求其罪于事外. 所好則鑽皮出其毛羽, 所惡則洗垢求其瘢痕.
오늘날 형벌(刑罰)과 상(賞)을 내림이 다 바르지 못하다.
혹은 좋아하고 미움(好惡)에 따라 펴거나 굽히고, 기쁘고 성냄(喜怒)에 따라
경중(輕重)을 가른다.
내편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면 법(法)을 어겨 형벌을 받아도 불쌍하다고 한다.
반대편이고 마음에 안 들면 억지로 죄를 만든다.
내편이고 좋아하는 사람은 가죽을 뚫어 터럭을 꺼내 보인다.
반대편이고 미워하는 사람은 억지로 때 베끼는 돌로 피부를 문질러서라도 흠집을
만들려 든다.】
임진왜란 때 병조 판서로 활약했던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은 파벌이 극에 달한
정치를 보고 한 보고서에서 아래와 같이 썼다.
今乃猶執偏係, 不求諸道 一向求勝. 盡將前輩, 洗垢索瘢, 抉摘微隱, 爭相攻發.
지금은 당파에 너무 치우쳐서 옳은 도리를 버리고 있다.
옳고 그럼을 떠나 오직 상대방에게 이기려고만 든다.
억지로 없는 일도 만들어서 상대방을 흠집을 낸다
아주 작은 일도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공격을 한다.
吹毛覓疵, 洗垢索瘢, 雖酒場微細之事, 捃摭增衍, 一唱十和.
啊! 好累啊
터럭과 피부를 돌로 깎아 흠집을 낸다
술자리에서 일어난 사소한 일까지 주워 모아 없는 일도 만들어 여론을 조성한다
한 사람이 떠들면 열 사람이 화답한다.
아! 지친다.
닥치는 대로 탄핵하는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 DNA를 알 것 같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