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숲' 을 동료들과 함께 봤다.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의 성미산 마을 사람들이 공동체를 꾸려 가는 모습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2010년 홍익재단은 소유하고 있던 성미산 일부를 헐어 학교를 세우기 시작한다. 성미산을 중심으로 한 생태 공동체를 만들고자 했던 마을 공동체에 시련이 닥친다. 마을 사람들은 산이 잘려나가지 않도록 대항하며 분투 노력한다. 마을 공동체의 남녀노소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개발 현장을 지키며 온몸으로 막아내는 한편, 자신들을 대변할 구의원 후보를 직접 뽑아 지방선거에 내세우기도 하고, 성미산을 지키는 의지를 담은 합창 공연을 마련해가면서 마을 공동체의 꿈을 펼쳐 나간다. 싸움이 있고 춤과 노래가 있는 성미산 마을 공동체의 분전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이야기이다.
결국, 학교는 세워졌다. 서울시와 마포구청, 법원, 서울시교육위원회의 사유재산에 대한 일관된 태도가 빚어낸 결과였다. 공동체(시민)와 소통하고 공정하게 대우하며 사적인 이익으로부터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는 행정(가버넌스)이 있었다면, 아마도 다른 결과로 귀결됐을 것이다.
연대와 소통, 국가의 사유재산 관리, 자치단체의 운영가치, 공공의 이익, 마을 공동체 구성원들이 주체가 된 생활정치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되돌아 본 시간이었다.
첫댓글 자조, 자기책임, 민주, 평등, 형평성, 그리고 민주적 연대의 가치라는 협동조합의 가치와 어느 집단이든 선구자적인 멤버들에 의해 마을도, 국가도 이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내용으로 효용성을 추구하고 윤리적 가치와 공공의 가치가 충돌할 때 해결점과 대안모색이 관건이 되어 가고 있고 그 와중에 돈의 논리가 모든 것을 무색하게 하곤 한다는 생각에 부화가 치밀기도 합니다.
9명과 함께 감상!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