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자친구를 스물여덟살에 만났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고, 멘탈이 바닥을 칠 무렵이었는데 남자친구는 그런 저를 가족과 같이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당시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던 남자친구는 저에게 너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애정이 고팠던 저에게 연락도 쉬지 않고 해 주었고, 늘 자신이 제 곁에 와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자존감이 낮고 기댈 곳이 필요했던 저는 다정한 남자친구에게 순식간에 빠져 들었고 물심양면으로 그의 뒷바라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주변 평판도 좋았고, 제 지인들도 모두 칭찬했을 정도니까요.
남자친구는 공부만 하기에도 바쁠 시기에 경제적으로 형편이 넉넉지 않아 힘들어 했고 저는 그런 남자친구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물심양면으로 그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바보 같았는데, 그 때는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받은 것 이상으로 주고 싶었고, 어떻게든 제 진심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데이트 비용은 당연히 제가 전부 부담했고, 시험 스트레스에 쩔어 있는 그를 데리고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비용은 전부 제가 부담했구요, 함께 있지 않을 때도 배가 고프다고 하면 배달음식을 시켜줬고 하다못해 강아지 사료까지도 다달이 시켜줬네요. 제 월급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수준이었고, 저는 너무 버거웠지만 제가 다니는 직장 외에도 밤늦게까지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남자친구를 도왔습니다. 새벽다섯시부터 자정이 넘는 시각까지 일만 하면서 살았던 것 같네요.
진짜 말 그대로 뒷바라지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새벽마다 깨워주고, 옆에서 같이 공부해주고, 시험에 자꾸 떨어지는 남자친구가 멘탈을 추스르지 못할 때마다 너는 잘 해낼 수 있다고 용기를 줬습니다. 몸도, 마음도, 가진 건 그냥 전부 다 내줬던 것 같아요. 그 땐 남자친구처럼 좋은 사람이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남자친구는 임용고시에 합격했습니다.
그가 합격했던 날 저는 남친보다도 더 기뻐했고,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그 때부터 저희는 결혼준비를 시작했고, 양쪽 부모님을 뵙고 인사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남친 어머니를 뵙기 전 날, 제가 어머니께 드릴 꽃이며 과일바구니를 준비하는 동안 그 자식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그 여자랑 2년 동안 만났더라구요. 잠자리 상대라고 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배신감에 치가 떨렸습니다.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 감쪽같이 속일 수 있는지 저는 진짜로 몰랐습니다. 저는 그 여자와 만났고, 상황을 들어보니 아주 이중생활을 제대로 했더라구요. 저와 만나는 동안에도 여자친구가 없는 척하면서 그 여자한테 여지를 주고 고백은 받아주지 않으면서 몸만 탐했다고 합니다. 집에도 부른 적이 있고 카톡 프사 두 개를 만들어 놓고 모든 사람들한테 보이는 프사에는 제 얼굴을 해놓고 그 여자한테 보이는 프사에는 제 얼굴을 지웠더라구요.
저랑 만나는 동안에는 돈 한 푼을 못 내던 자식이 그 여자랑 만날 때는 모텔비를 자기가 다 냈구요, 둘의 카톡내역을 보니까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항상 밤열한시쯤으로 만났던데, 저랑 매일 밤 열시에 영상통화를 했거든요. 뻔뻔하게 저랑 영상통화 하고 사랑한다 말하고 저를 안심시킨 후에 그 여자와 모텔을 드나든 겁니다.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요.. 임용 합격한 뒤에는 제가 결혼 준비하느라 돈 들어가고 힘들어하는 걸 알면서 제가 편의점 일하는 시간에 그 여자랑 자동차 극장을 가고 끊임없이 모텔을 드나들었습니다. 저한테는 술담배도 안 한다고 했으면서 그 여자랑 술은 왜 그렇게 많이 먹은 건지.
제가 바보 같았다는 거 압니다. 약아빠지지 못했어요. 근데 그만큼 좋아했습니다. 정신 나갈 정도로 사랑했고, 정말 다 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죽고 싶을 만큼 힘듭니다. 2년 간의 제 삶에 그 자식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곳이 없어요 진짜 남 일인 줄 알았습니다. 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 자식한테 내다 바쳤던 모든 것들을 대체 어떻게 보상 받을 수 있을까요..
저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부모님들께 이 사실을 다 말씀드렸고, 이런 사정으로 결혼을 못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그 여자도 내팽개쳐 두고 저한테만 울고불고 빌었습니다. 무조건 잘못했고 평생 치유하면서 살겠다구요. 답이 없는 카톡창에 매일같이 장문의 카톡을 보내면서까지 빌었습니다. 저는 그걸 보고 고민까지 했구요. 그런데 어제 전화에서는 자기 엄마가 쓰러졌다고 그게 다 제탓이라며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고 있네요 어물쩡 넘어가려다가 안 되니까 저러고 화 내눈 겁니다.. 본색을 드러내는 걸 보니 화나고 눈물만 나네요.
이 일이 밝혀지지 않는 이상 그 자식은 여전히 천사의 탈을 쓰고 살아갈 거고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춰질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자가 되겠죠? 저런 사람이 교육자가 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답답하고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아는데,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죽고 싶은 심정이라 여기에나마 털어놓습니다..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남새끼 동탄이라고 함 결혼 초직전에 알게된 게 그나마 진짜 그나마 사람살린 일이지만 나였으면 패닉상태 빠졌을 듯함.....
첫댓글 데이트 비용을 여자가 전부 다 냈다는거 부터 스크롤 내림..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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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뱀이네
눈물난다.. 아나운서 김성주도 시험합격하고 나서 지금 아내분 놔두고 선보러 다니고 결혼안하려고 했었잖아 ㅅㅂ 진짜 한남들한테 간, 쓸개 내주면 안돼.. 거머리처럼 지들 분수도 모르고 배 터질때까지 쪽쪽 빨아먹어
와 역대급이다
남자 기다리는거 아님
내 친한 샘도 남친 뒷바라지 다해줬더니 임용합격하고 샘 차버림 다행이 그 샘도 임용합격해서 망정이지 으이그...진심 남자는 은혜도 모르고 돈쓰면 배신이나 하는듯
남자는 잘해주면 안돼 하여튼 멍청한족속들
신상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