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혼자라고 느껴질 때
앞이 캄캄할 정도로 절망을 느낄 때
대전 현충원을 가보라.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격랑의 파고 속에서도 대의를 위해 죽어간 이들을 보면
'난 참 나약하게 살았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해준다.
“얼마나 조국을 사랑했기에
청춘도 정든 님도 기꺼이 버리고
스스로 장렬한 죽엄을 택하였는가?”
실은 홍범도 장군께 절을 바치고 싶어
일부러 시간을 쪼개 대전현충원을 찾았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추모하는 모습에
국민적 분노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었다.
‘역사는 살아 있다.’
간 김에 천안함 46 용사,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참수리 6용사들
그리고 연평도 포격전으로 고이 잠든 하사 서정우, 일병 문광옥 등
국가를 위해 산화한 해군과 해병을 위해 추모했다.
연평도며 백령도며 그 참혹한 현장을
둘러 보았기에 이들의 희생이 더욱 거룩하게 보였다.
묘비앞에서 잠시 기도를 하니 마음의 부담을 좀 덜은 것 같다.
얼마 전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익사한 채수근 상병.
채수근의 묘에는 ‘깔라만시’라는
과일 소주 한 병이 놓여있을 뿐이다.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히겠다는 박정훈 대령을 항명죄로
구속시키려는 작금의 현실에
구천을 떠돌며 천국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
대전현충원에서 꼭 가야 할 곳은 세월호 순직교사 묘소
제자들을 피신시키고 죽음을 택한 교사들의 묘가 도열하고 있다.
태어난 날은 제각각이지만
죽은 날짜는 2014년 4월 16일 진도
라고 새겨져 있다.
이런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교사들은
죽음에 내몰리고 있다.
만약 이곳을 거닐며
선생님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아동학대’라는 올가미를 씌울 수는 없다.
세상에는 억울한 죽음이 많다.
동호대교에서 자살기도자를 구조하고 죽은 의사자
화마 현장에 뛰어들어 건물이 무너져 죽은 소방관
미호천에서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하고 죽은 시민들
국가가 이들을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또한 독도의용수비대에 누워 계신 분이 얼마나 고마운가
그 사연이 비석 옆면에 새겨져 있다.
뼈에 사무친 사연을 음미하다보면 가슴이 미어지고
나 역시 치열하게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한다.
삶이 나태하다고 느껴질 때
대전현충원 하얀 묘비를 어루만져라
“그대 몸은 부서져 가루가 되고
피는 흘러서 이슬이 되었다.”
이걸 느끼는 순간
또 다른 자신을 모습을 볼 것이다.
첫댓글 다녀오셨군요.
저도 조만간 다녀 오려고요.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그전 같았으면
감사합니다 했을텐데
이번엔 죄송 합니다 라고 말씀 드릴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