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슈퍼맨 대회 참가기
철인운동을 하는 사람을 동경하고 언젠가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철인3종 경기를 시작한지 벌써1년이 지났다.
처음 어떤 것을 준비하고 운동은 어떻게해야 하는지 무지의 상태에서 인터넷만 무수히 눈팅을 했다.
그러다가 2016.3.중순 일단 일을 저질러보자는 마음을 갖고 진주 이현동 모 자전거 가게를 찾았다. 사장님이 권하는
대로 대충 장비를 구입을하고 나름대로 운동을 시작했다. 잘 될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식하게 16. 5.15 대구올림픽대회(수영1.5km, 사이클40km, 런10km)에 처녀 출전했다.
수영을 어떻게했는지 모르겠지만 2바퀴 돌고 내가 물밖에 나와 있었다.
사이클을 타고 내려서 런을 가려고 하는데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헉~~~ 난생처음 느껴보는 기분에 긴장이 되었다.
런 5바퀴를 돌고 골인지점을 몰라 엉뚱한곳으로 가서 되돌아왔다. 이렇게 첫 대회를 마쳤다 . 총 2:41:49완주...
일주일 뒤 연속해서 포항대회(2:51:26)에 참가했다가 사이클을 타면서 진주철인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보았다.
진주철인에 가입하려면 어떻게해야하느냐고 물었더니 카페를 보라고 했다. 그 사람이 바로 “우야”다.
그러다가 철인을 꿈 꿀때부터 자주 방문한 진주철인 클럽 카페에 진양호 물박물관에서 자전거 훈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조건 나가서 인사를했다. 처음 만난분이 직전회장 농부님이시다.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그러면서 직전 악어국장,
판때기,대포,대발이 등등 좋은사람을 많이 만나 정식 진주철인클럽 회원으로 가입 한 후, 16.8.14충주탄금호 하프대회
(수영1.9km, 사이클90km, 런20km)와 16.9.25 구례하프대회에 참가하는 등 16년에 하프2개,올림픽4개 대회를 완주하고
올해 현재까지 올림픽 2개 대회를 완주하였다. (올림픽 최고 기록 2:26:46, 하프 최고기록 5:54:33)
이제는 슈퍼맨(수영3km, 사이클 140km, 런 30km)과 킹코스(수영3.8km,사이클 180.2km, 런42.195km) 도전이
설레인다.
17. 6. 4 제주 슈퍼맨 대회 도전 준비를 했다. 사실 철인 훈련을 하면서 최고 안되는 종목이 수영이다.
다른 종목은 힘들면 쉬었다 가면되지만 수영은 안가모 옆사람이 때리고, 발로 차고... 그러면 당황해서 사고가 나니까
항상 걱정이 되었다. 수영은 작년 하프때 1.9키로 해보고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러던중 대회 일주일전 혼자서 통영경찰수련원앞 바닷가를 찾았다. 슈터를 입고 조금 돌고
나와서 거리와 시간을 보니 약1키로를 22분대에 돌았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우습게 보이는 시간이지만 내 나름 의미가 있었다.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한바퀴 더 돌았는데 거의 시간대가 비슷했다. 근데 왠 일로 힘이 들지 않았다.
어~~~ 이상하네 하면서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복병이 생겼다. 감기몸살이 보름째 떠나질 않았다. 애라 모르겠다. 죽기아니면 까무라치기다
하면서 금요일 저녁에 준비물을 챙기는데 자꾸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꼼꼼히 다 챙기고 출발 준비 완료!!!
근데 참 희한한 일이다. 전혀 긴장이 안되고 올림픽보다 더 마음이 편안했다.
6.3. 11시 출발시간에 맞춰 노브레이크와 서진주 IC 주변 집결장소에 도착했다.
회장님과 많은 분들이 무사완주를 기원하며 격려해주시고 회원 지인분들이 위문을 해 주셨다.
완도항으로 출발...자봉포함 18명이라는 대식구가 움직였다. 배에 승선하는데 역시 고수들은 달랐다.
악어는 자전거를 화물칸으로 바로 실도록 도와주었는데 내릴때도 참 편했다.
무사히 제주도착... 판때기가 많이 수고한 것이 곳곳에 나타났다. 진주철인 전용 버스와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트럭이 대기하고 있었다.
내 자전거는 실을 장소가 없어 버스실내에 실었다.
숙소에 도착후 각자 내일 대회 준비에 바빴고 나도 이것 저것 챙기는데 고수들보다 항상 어눌했다.
부회장님과 같은방을 사용하고(부회장님 코골이 대회가면 1등 ㅋㅋ) 까마구가 많이 도와줬다.
후배들에게 괜히 짐이되는 것 같아 많이 미안했다.
사무국장은 못하는게 없다. 대회일정부터 회원들 관리완벽, 자전거 수리 뚝닥뚝닥...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새벽 3시에 잠이 깨어 화장실에 갔다. 반드시 화장실에 갔다와야하는데 변이 안나온다.
매일 먹던 불가리스도 저녁에 먹고 섬유질 티도 먹었는데... 큰일났다.
그래서 아침밥도 쬐끔먹고 대회장으로 향했다.
바람이 제법불고 날씨도 쌀쌀하다. 파도가 치는데 다들 걱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근데 나는 출발준비를 마치고 대기하는데도 이상하리만큼 긴장이 안되었다. 혹시나 싶어 가져온 우황청심환을 일단
먹고 기다렸다가 파워젤, 진통제를 하나씩 먹었다.
수영출발!!!(3km)
일단 후미에서 천천히 가기로 마음먹고 2/3지점에서 출발했다. 파도가 치니까 몸을 파도에 맡긴다는 생각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악어사부가 가려켜준대로 천천히 팔을 멀리 던졌다. 옆사람을 보니까 팔을 열심히 젖는데도 천천히하는 나와 속도가 비슷했다.
하지만 오른쪽 어깨를 수술한 적이 있어 정상적으로 뻗어지지 않아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다.
중간정도가는데 앞사람이 발로 머리를 정통으로 차고간다. 얼마못가서 다른사람이 오른쪽 빰을 때린다. 순간적으로
살짝 당황... 바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열심히갔다. 반대방향 중간쯤 수초가 많아 발에 걸린다. 오른쪽 다리에 쥐가나서 정말 혼났다.
제발 풀려달라 풀려달라 빌고 빌었다.기도 덕분인지 다행히 다리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두바퀴째 절반을 돌았는데 힘이 안든다.
그때부터 힘을내고 조금 땡기봤다. 수영을 마쳤는데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기서 하나를 배웠다. 바다에서는 반드시 몸을 파도에 맡겨야한다고... 내 혼자 개똥철학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고 뒤에 보니 제법 사람들이 보였다. (시계는 작동방법을 잘 몰라 런 할때만 사용함)
사이클 출발!!!(140km)
사이클 신발을 신을 때 구두칼을 사용하면 물기 있는 발이 잘 들어가서 나는 대회때마다 사용하는데 역시 효과있었고
무난히 출발했다.
앞바람이 제법 많이 분다. 근력양이 부족한 나로써는 치명적이다. 판때기가
첫 바퀴는 평속 30으로 돌고 심박을 올리라고 사전에 충고해줬다. 첫바퀴를 돌고 돌아오는데 요철에서 뒤에 실어둔 물통이 날아가버렸다.
괜히 징조가 안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기다가 아침에 변을 못봐서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걱정이 되었으나 점차 속도를 올려 힘껏 달렸다.
자봉님들이 응원을 해주시고 사진작가 연서님은 사진찍게 뒤쪽으로 돌아가 있는 배번을 앞으로 돌리라며 힘을 보태어
주었다. 3바퀴를 돌았는데 나로서는 하늘이 무너져버리는 사고가 나 버렸다. 뒷 타이어 펑크가 나 버린것이다.
사실 뒷바퀴는 뺄줄도 모르고 펑크수리 할 장비도 없었다.
어떻게 참가하게 된 대회인데 여기서 끝내야하나...너무 허탈해서 말이 안나왔다.
열심히 준비를 했고 사무실 눈치보며 월요일 휴가도 못내고 경기 마치는대로 돌아갈려고 7시 비행기표까지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배 타고 비행기타고 많은 시간과 금전이 투입된 대회라 너무나 안타까웠다. 더구나 단체전팀에도
내가 들어 있어 팀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니 미칠지경이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사이클을 끌고 도로밖으로 나오는데 우리자봉 까마구가 달려왔다. 펑크난 지점이 자봉팀이 대기
하고 있는 장소였던 것이다.
형님 와예? 빵구가 나삣다. "포기해야것다" 하는데 어느새 옆사람과 사귀였는지 주변에 있는 사람한테 튜브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그 분들이 누군지 나는 아직 모름, 나중에 까마구가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함)
다행이 튜브가 있어 얼른 사이클을 뒤집자 까마구가 능숙능란하게 사이클 바퀴와 튜브를 빼고 다시 교체를 해줬다.
내가 운이 있는지 바람넣는 펌프도 함께 있었다. 늦었지만 바람을 넣고 다시 출발을 했다. 시간이 많이 지연되었다.
까마구가 정말 고맙고 감사했다. 내 평생 처음 어렵게 도전한 중요하고 의미있는 대회였기 때문이다.
이 글로 까마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시 힘을 내어 달렸다. 펑크수리로 많은 시간을 소요했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다. 그런데 이것이 결국 화근이되었다.
경험이 없다보니까 평소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런을 대비하지 못했다. 오버페이스를 한것이다.
사실 미흡한 수영에서 1시간15분, 조금자신있는 사이클 4시간10분, 그리고 런 만큼은 수영의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는 생각으로 2시간40분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근데 한번 평정심을 잃은 사이클은 많은 것을 어렵게했고 힘들게 사이클을 마쳤다.
런 출발!!!(30km)
최고로 자신있는 종목이었다. 시계를 작동시키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초반 평속 4:50초가 나와 속도를 조금 줄였다. 자봉들이 건네주는 수박화채를 한 모금 마시고 힘차게 달렸다.
한바퀴를 돌고나니 더운날씨와 바람, 사이클 오버페이스 등 모든 것이 나를 힘들게했다. 정말 힘이 들었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사이클 수리해 준 까마구와 자봉님들이 눈 앞을 스쳐갔다. 배가 고파서 허리를 펴질 못할 지경이었다. 여기서 교훈하나...
사전에 많이 먹어두고 런에 대비한 파웨젤 충분히 준비할 것...
절대 걸어서는 안된다는 마음을 다짐하고 골인지점을 향했다.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는 자봉 연서님, 노브레이크사모님 등이 눈앞에 보였다.
크게 소리를 질러서 사진 찍어라는 신호를 주었다.
연속해서 찰칵찰칵 멋지게 골인장면을 찍어주셨다.
이렇게 제주 슈퍼맨대회를 무사히 완주하다.
수영1:19, 사이클 4:35, 런 3:12 총 9:13이 걸렸다. 당초 예상했던 기록보다 1시간이상 더 걸린 셈이다.
하지만 미련은 없다. 많은 것을 배웠고 7월 목포 킹코스(수영3.8km,사이클180km,런42.195km) 도전에 분명 도움이 되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택시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배가 고파 미칠지경이었다. 허겁지겁 빵과
음료수로 허기를 채우고 무사히 부산에 도착하여 진주로 가고 있는데
판때기한테서 전화가 왔다. 형님 잘 도착했십니꺼? 우리 단체전 2등,3등 했십니더 하면서 소식을 전해주었다.
내가 소속된 단체전 A팀이 2등, 그리고 우리 B팀이 3등을 했다고 했다.
마음이 뭉클했다. 펑크가 나서 내가 포기했더라면 어찌될뻔 했을까?
휴~우
또 한번 까마구가 고마웠다. 나중에 꼭 밥 한그릇 사줘야한다고 마음에 새겼다.
그리고 이번대회에 참가한 후배들에게 민폐가 될까봐 조심스러웠는데 부족한 점이있었다면 이해 바라고 이렇게
아무사고없이 운동을 할 수 있겠끔 많이 도와주신 농부님,대포님,대발님,악어님,판때기님, 객꾼님, 동이님,노브레이크님,까마구님,소나무님,꼬꾸아빠님, 까칠이님,머서마님 등등...
와 생각이 다 안나노?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회장님, 사무국장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진철 사랑합니다!!!
2017. 6. 5
폴스 한용기
첫댓글 진철 화이팅!!!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모든분들 덕분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감사
고생하셨습니다^^
고마워요
잘도탁해서 정리하고 들누븟습니더.ㅋ 맥주.소맥 겁나무꼬왔네요..회복잘하시고 목포에서 계획대로 잘되시길 응원합니다.슈퍼맨 힘!!
오케이 이번에 여러가지로고마웠다.
푹 쉬어라
목포에서 한판 부터보입시더예~~ 조금 부족하지만 쌔빠지거로 젓겠읍니다.....어려운 환경 잘 극복하시고 무사완주 추카 드립니다...힘
벌써 졌다고 항복합니다.
대포선수는 최고의 고수로 인정합니다
헉~~
최곱니다....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멋진 대한의 사니이 인정합니다......
모든것이 농부님의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저도 수영이 걱정입니다.
살아만 나오면 쎄리 달리겠는데...ㅎㅎ
회복 잘 하시고
목표에서 같이 달려보입시더.
고마워
열심히해보자
형님
후기보면서 울뻔했습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고생많았다
그리고 대단하다. 눈도 아프면서
올해 성산대회는 목포대회를 준비하기에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파도, 바람, 헷살 등...목포때는 훨씬 잘 하실껍니다~
정말 수고하셨고...목포까지 힘!!
모든것이 국장님의 희생있었기에 가능한것이요 고마워요
많이 힘든 경기였지만 목포대비 훈련으로 생각하셔요.
그리고 형님의 뜨거운 열정 덕택으로 저희 팀이 호기록을 낼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번더 완주 축하드립니다.
아이고 니이름이 우찌그리 생각이 안나노? 민철아! 미안하다.
분명 니 집사람 페메했는데 ... 머리를 굴리다 굴리다 생각이 안났다.
앞으로 절때 니 이름 안 잊어먹을께
여러가지로 고마웠다
아임미더 행님
수고하셨구요 회복 잘 하셔요.
울 형님 빵꾸만 아니었으면 날으시는건데 아쉽네요.
그래도 기록이 참좋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힘
니도 지맥 고생했다
좋은 경험했다. 고맙다
형님 글솜씨가 대단하시네요
무사완주 축하드립니다~^^
아이고 까마구야! 넘넘 고맙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는데
자꾸 니 생각이나네
너 아니였으면 절대 완주못했다.
감사 감사
우와 생동감이 넘침니더
책한권읽은기분이네요
첫 수퍼맨완주 축하드리고요
킹코스에서 일함내주이소
고마우이
많이 도와준 덕분으로 완주할 수있었다. 감사
간간히 각얼음 감사해심다
각 얼음 깨끗한것도 아닌데 쪽쪽빨아묵고
깨어묵고하면서 마이 무것다.ㅋㅋ
빨아무심더 ㅎ
축하합니다
아이고 부회장님 고맙습니다.
정신이 없어가꼬 인제사 부회장님 이름이 생각나네요
죄송합니다
폴스 행님 ~ 악조건에도 최선을 다하는모습 존경합니다~~ㅎㅎ
니도 고생많았다.
회복 잘해라
몸도 불편하시면서 투혼을 발휘하여 끝까지 완주하심은 앞날의 진철에 귀감이 될것입니다, 정말 고생하셨고 회복 잘 하세요~~~
감사합니다.
회장님의 격려와 응원이 많은 보탬이 되었습니다.
형님 수펴맨 어려운대회 좋지않은 컨지션으로 완주및 입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완주 후기도 넘 리얼하게 잘쓰셧네요. 후기읽고 감명 받았습니다. 회복잘하십시요. 그라고 인사성이 넘 밝아서 형님 담에 머하나 출마하시야 겟심더...
동성아! 고맙다.
모두가 진철가족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었고 힘이났다.
아직 회복은 안되었지만 이번주 제주에서 재미있게 함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