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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뺏어봐] 12
S#1 외과의국이 있는 병원 복도
예린, 의국쪽 바라보면서 머뭇대며 걸어온다.
의국에서 레지 두어명 나오면 저도 모르게 멈칫하는 예린.
예린, 복도 한가운데 멈춰서서 고개를 떨군다.
손에 든 시든 꽃다발 보이고..
S#2 외과의국
아무도 없는...책상 위에 새장 놓여져 있다.
예린, 조심스럽게 들어온다.
석찬이 없어 실망스럽기도 하고 안심되기도 하는...
예린, 안을 빙 둘러보는데 책상 위의 새장 눈에 들어오고 반갑다!
예린, 가까이 가서 문조 들여다본다.
거울속 문조 파닥거리며 우는..
예린, 미소 짓다가 떠오르는..
S#3 인써트 (1부 S#52)
예린 : (거울보고 의아해서) 거울은 왜? 얘두 거울 보면서 모양내구 그래?
석찬 : 문존 혼자선 오래 못산대. 이녀석두 원래 한쌍이었는데 어제 한마리가 날아가버렸거든.
예린 : 그거하구 거울하구 (하다가) 아하!
석찬 : 그래. 그게 제 모습인지두 모르구 자기짝이랑 같이 산다구 생각하는거야.
우리 눈엔 우습게 보여두 이녀석한테 거울속 문존 사랑이구 희망이구 그런건가봐.
예린 : 슬픈 새구나.
S#4 응급실
급성 심근경색 환자 실려와 있고
석찬과 상철 환자를 살피고 있다.
상철 : (간호사 향해) 칩선생님 콜해요! (석찬 행해) 체한거 아냐?
석찬 : 아피피컬 체스트 페인(alypical chest pain)같긴한데 히스토리상 안기나 팩토리스(Angina pectoris)로
메디케이션(Medication)한 경력이 있어! 호흡곤란과 스웨팅(sweating)도 있고
일단 바이탈 체크하고 EKG부터 찍어봐야겠어.
(자막) “아피티컬 체스트 페인(atypical chest pain :비전형성 흉부통증),
안기나 팩토리스(Angina pectoris : 협심증) 메디케이션(medication : 약복용)
스웨팅(sweating : 땀) EKG : 심전도”
상철 : (끄덕이는)
석찬 : (간호사 향해) 포트볼 EKG 준비!
입구쪽에서 예린,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석찬을 쳐다보고 있다.
S#5 공연장의 분장실
어두컴컴한...
기조, 화장대 선반에 우두커니 걸터 앉아있다. 우울하다.
기조, 일어나고 무거운 마음으로 나간다.
나가고 나면 선반 위에 쓸쓸하게 남겨져 있는 기조의 선인장 보여진다.
S#6 응급실 밖 (밤)
예린, 바람 맞고 서있는..
급하게 실려 들어가는 응급 환자.
숨가쁘게 움직이는 의사며 간호사들.
예린,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데
석찬, 피로에 젖어 목이며 어깨를 풀며 나오다가 예린을 발견한다.
석찬 : (놀라 멈춰서고)
예린, 시든 꽃다발 내려보고 쓸쓸한 미소 지으며 걸어나간다.
석찬 : (선뜻 부르지 못하고 보고 있는)
예린 : (걷는데 자꾸 눈물이 날거 같은. 쓰게 웃으며 참으려고 애쓰는)
석찬 : (따라 나오며) 예린아?
예린 : (움찔하고 멈춰서는)
석찬 : (가까이 오고) 예린아!
예린 : (돌아본다. 짐짓 미소로) 오빠!
석찬 : (의아한) 왠일이야? 왔음 부르지 않구?
예린 : (짐짓 밝게) 어어, 이틀동안 오빠 나땜에 잠두 못자구 고생했는데 어제 인사두 못하고 갔잖아.
답례루 맛있는 저녁 사줄라구 왔는데 오빠가 너무 바쁜거 같아서!
석찬 : (미소 짓다가) 약은? 잘 챙겨먹어 너. 바쁘다고 또 깜박깜박 잊지말고, 어? 어?
예린 : (따뜻하고, 끄덕이며) 응.
석찬 : (꽃다발에 시선) 잘... 끝났니?
예린 : (밝게) 어! 걱정 많이 했는데 객석이 꽉꽉 다 들어찬거 있지?
석찬 : (쓸쓸한) 미안하다. 첫공연인데..
예린 : (그맘 알고 쓸쓸히 보다가 꽃다발 쥐어주는)
석찬 : (? 보는)
예린 : 축하해줘! 오빠 말대루 나 데뷰공연인데 다른 사람은 몰라두 오빠한테 축하받아야잖어! ...얼른!
석찬 : (꽃다발 물끄러미 보다가 건네는) 축하한다!
예린 : (받으며) 축하... 고마워.
석찬 : 나두.. 고마워. 놓치지않고 이렇게 축하할 수 있게 해줘서..(엷은 미소로 보는)
예린 : (엷은 미소로 보는)
S#7 외과의국(락커룸)이 있는 병원복도
예린과 석찬 걸어온다.
석찬 : (걱정어린) 어우 많이 허전하시겠는데 갑자기!
예린 : 뭐 겉으루 내색은 없으신데 왜 안그러시겠어. 암튼 우리 아빠 미적지근한 건 알아줘야돼!
아무리 허간아줌마지만 먼저 프로포즈 하기가 어디 쉬웠겠어?
석찬 : 어머니 생각이 나셔서 그러신거겠지.
예린 : (속상한) 알아. 그래서 더 속이 상해. 엄마 돌아가신 지가 언젠데. 바보같애 우리 아빠...
석찬 : 세월하군 상관없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
예린 : 그래두 맘에 안들어. 오빠가 위로 좀 해드려. 아빠한테 오빠가 청심환이잖아. 직방일걸!
석찬 : (웃는)
의국 앞
예린 : 참! 메뉼 뭘루 할래?<EM><EM>는 양식 일식 중식 한식! 팍팍 쓸테니까 오빠가 아무거나 골라봐!
석찬 : 팍팍? 분명히 팍팍이랬다 너? 후회 안하지?
예린 : (자신 없어지는) 그래서 오빠 뭐 먹을건데?
석찬 : 있어봐라 좀! 옷 갈아입으면서 신중하게 검토 좀 해보구. (들어가는)
예린 : (지갑 확인하는데)
석찬 : (돌아보고 웃는)
예린 : (지폐 주섬주섬 넣는) 으이! 들어가 얼른!
석찬 : (웃으며 들어가는)
예린 : (미소로 보는)
S#8 외과의국(락커룸)
석찬, 들어오는데 희수 엎어져 잠들어 있다. 코까지 골며..
석찬 : (순간 움찔하는)
석찬, 복도쪽에 시선 던지고 다시 희수 쳐다본다.
잠시 생각하다가 마음 정한 듯 다가가 희수 깨운다.
석찬 : 선배님! 윤선배님!
희수 : (졸린 눈 억지로 뜨고 보는) 이제 끝났냐? 너 올때까지 기다린다는 게 (하품 늘어지게)
깜빡 잠이 들었다야! (일어나고, 표정 보고는 툭 치며) 얼마 안잤어 임마! 가 얼른!
석찬 : 저기 선배님?
희수 : 가운 안벗어? 니네 선배 배고파서 돌아가시기 일보 직전이다 임마! 벗어 빨랑!
(장난스레 가운 단추 풀며) 내가 벗겨줘? 대봐! 입히는 건 몰라두 벗기는 건 자신 있다 내가!
석찬 : (때내며) 아니 저...예-린이가 왔어요.
희수 : (일순 멈추고 보는)
석찬 : 밖에 있어요.
희수 : ...(외면) 그럼 왜 깨웠어? ..가봐!
석찬 : 같이 가요.
희수 : (놀라서 보는)
석찬 : ..처음이예요. 제 동-생한테 여잘 소개시키는 거.. 나두 예린이두 좀 낯설어 할거예요,
(락커로 가며) 선배님만 믿을께요. (가운 벗는다)
희수 : (바라보는)
S#9 외과의국이 있는 병원복도
석찬을 기다리고 있는 예린 언뜻 미소가 감도는..
인기척 나고 미소로 보는데
석찬, 희수와 나란히 나온다.
예린 : (굳어지고)
석찬 : 예린아, 은선배님 알지?
예린 : 어어, 안녕.. 하세요?
희수 : (악수 청하며) 은희수! 잘 부탁해요, 앞으로..
예린 : (굳어서 악수하는) 네, 에.
희수 : (서글서글한) 오빤 병원 짬밥으루 밀어 붙이면 되는데 예린씨한텐 어떻게 점술 따나?
(예린 팔짱끼며) 가요! 내가 근사하게 한턱 쓸테니까 주는대루 얻어먹구 나 무조건 잘봐줘요 예?
예린 : (당황스런)
희수, 예린 팔짱 끼고 앞서 나가며
희수 : 오늘 처음으루 무대 올렸다면서요? 기분이 어때요? 그쪽 동네도 우리 못지않게 노가다판일텐데
(예린 팔뚝 만지며) 으휴, 이몸으루! 살 좀 쪄야겠다 예린씨! 나 봐요! 나! 이 정돈되야 밥 벌어먹구 살죠!
예린 : (억지 미소)
석찬, 두사람 팔짱끼고 걷는 뒷모습 바라보고 섰는..
기분 묘하고
희수 : (돌아보지 않은 채) 윤석찬 빨랑 안튀어와 너?
예린 : (돌아보는)
석찬 : (바라보는)
S#10 포장마차 안
예린과 석찬, 떨어져서 나란히 앉아있는 뒷모습..(가운데 희수자리 띄어놓고)
예린 : (술잔만 보고있는)
석찬 : (술잔만 보고있는)
예린 : (시선 고정, 어렵게) 은선배.. 좋아해?
석찬 : (시선 고정, 금방) 좋은 사람이니까.
예린 : (끄덕이는)
석찬 : (마시고).. 노력.. 중이야.
예린 : 뭘?
석찬 : 지우는 거, 버리는 거, 잊는 거.. 그냥 흘려보내는 거
예린 : 잘.. 돼?
석찬 : 잘 안돼. 도와주겠데 은선배가. 앞으룬 잘될거 같아. (허허롭게 웃는)
예린 : (바라보는)..
석찬 : (잔을 채워 마시는).
희수, 들어오고 두사람 바라보게 되는데
희수, 자리로 가며
희수 : (짐짓) 으휴- 아줌마! 천막 하나 더 치구 안에 요강단질 갖다놓던지,
아님 요 바깥에다 간이화장실 하날 세우든지 어떻게든 좀 하세요 진짜!
200미터두 넘는 저쪽 건물까지 한방에 뛰어갔다 올려면 얼마나 숨이 찬데요?
석찬 : 그러게 뛰긴 왜 뛰어요. 걸으면 되지.
희수 : 임마! (술병 들고) 맥이 끊기잖아 맥이!
석찬 : (어이없어 웃는데)
아줌마 : (석찬보고) 가만가만 그러구보니까 이총각이 저총각인 모양일세! 실물이 훨씬났네 그래!
희수 : 난요 아줌마! 난 뭐가 더 난데요? 예?
예린 : (쳐다보는데)
석찬과 희수의 스티커 사진 보인다!
석찬 : (불편한)
예린 : (석찬 보고 다시 스티커 보는, 쓸쓸하다!)
S#11 북성병원 앞 (밤)
기조, 계단께에 걸터앉아 있는
시간경과 됨에 따라 예린을 기다리는 기조의 모습 보여지고..차츰 힘들어진다.
기조, 어두운 골목을 걸어나간다.
기운빠지고, 지친 기조의 뒷모습..
S#12 기조 옥상 (방)
거리 부감되면 기조, 추적추적 걸어온다.
잠시후 기조 올라오고 야경 바라보고 선다.
예린(E) : 잊고 있었나봐요. 서기조란 남잘! ...아니 잊고 싶었나부죠.
기조 얼굴을 쓸어내리는데 떠오르는...
11부 S#42, 병상 올려주고 말없이 나가는 석찬을 아프게 바라보던 예린 인써트.
기조 불안하고 힘들다.
S#13 기조 방
기조, 들어오고 은조쪽에 눈길이 먼저 간다.
은조 ‘어린왕자’ 보고 있는
기조, 다가가 은조 눕히고 이불 덮어준다.
커텐 치고 한동안 그 앞에 서 있다가
기조 불 끄고 침대로 가 눕는다.
많이 피로해뵈는...
전화벨 울린다!
기조 : (기대감으로 보다가 받는)
난희(F) : 나야, 서기조!
기조 : (실망) 어어, 왜?
난희(F) : ...(헛헛하게 웃다가) 끊을까? 기다리는 전화가 있나본데...
기조 : 아냐, 끊지마!... 끊구나면 (쓰게 웃으며) 정말로 기다리게 될거 같아...나 지금 많이 피곤하거든.
자구 싶어 푹.
난희(F) : 자, 잠들때까지 들구 있을게.
기조 : (눈을 감는)
난희(F) : ...생각했던 거 보다 더 많이, 걜 좋아하나 보구나..
기조 : ...(감은 채, 피곤한) 별루 생각 안하고 살았는데 나 요즘, 가진게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앨 완전히 감싸 안을수 있을만큼 내 팔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어...
난희(F) : ...
기조 : ...
난희(F) : 잘 자.
기조 : ...(수화기 스르르 떨어진다)
난희 : (끊고)
기조, 불편한 모습으로 잠이 든...
은조, 다가와 기조를 내려다본다.
기조 품으로 파고드는 은조
기조, 무심코 안다가 은조임을 알고 놀란다.
은조 : (깊이 파고드는)...
기조 : (멍한, 감싸안는다. 뭔가 따뜻해지고)
은조 안고 있는 기조의 눈 젖어드는...
S#14 지하철 신촌역 입구 (밤)
예린, 희수, 석찬 나란히 걸어온다.
희수, 노래 흥얼거리는데 두사람은 땅만 보고 걷고 있다.
희수, 흘낏 두사람 기척 살핀다.
희수도 우울하다.
희수 : (기지개 펴며) 으아 밤날씨 한번 죽여준다! 야 지금 이대루 서울역으루 튀어서 열차 잡아타고
동해로 빠지고 싶지 않냐? 안그래요 예린씨?
석찬 : (미소)
예린 : (미소)
희수 : 일출도 보구! (석찬 어깨 두드리며) 야! 말 나온김에 진짜 한번 해볼래 우리?
석찬 : 어우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할려구요? (팔 치으며) 선배님 혼자 다녀오세요!
희수 : 사내자식이 배포하구는! 뭐든 새로운 선택에는 그마마한 댓갈 치뤄야 하는 거야 임마!
그게 만남이든 사랑이든, 버리려구 하는 것엔 그만한 고통이 또 잡으려는 것엔 그마마한 용기가...
석찬 : (고개 떨구는)...
예린 : (고개 떨구는)...
지하철역 입구 세사람 멈춰선다.
예린 : 가볼게요, 다음에 또 뵈요.
희수 : 우리 자주 만나요! 오빤 빼구 우리끼리만!
예린 : (미소) 네. 우리 오빠 잘 부탁드려요. 맘만 좋아서 혼자 힘들 때가 많거든요.
희수 : (미소로) 알아요.
예린 : (쓸쓸한) 오빠 나 갈게.
석찬 : (끄덕이는)
예린, 계단을 내려간다. 다소 빠른 걸음으로..
석찬, 물끄러미 그 뒷모습 바라보다가 희수 시선 느끼고 돌아서며
석찬 : 우리도 가요, 선배님! (빠르게 걸어나가는)
희수 : (따르는)
석찬 : (빠르게 걷기만)..
희수 : (쳐다보는)
석찬 : ...
희수 : (막아서는)
석찬 : (보는)
희수 : 얼른 가봐. 낼 일요일이니까 오전은 내가 알아서 해보께.
석찬 : ..
희수 : 임마! 술취한 여동생 집까지 바래다 주라는 거야. 놓쳐, 얼른 가!
석찬 : (머뭇대다 급히 달려나간다)
희수 : (쓰게 웃는) 또 나만 밑지는 장사 했네.
S#15 신촌 지하철 역 - 지하철 안
쓸쓸히 앉아있는 예린, 허전하다.
지하철 들어오고 예린 일어난다.
의자 위에 꽃다발 올려놓고 걸어나가는 예린.
예린, 지하철 타는데 계단쪽에서 석찬 달려온다.
석찬 달리면서 칸칸 확인한다.
예린 발견하는데 지하철 문 이미 닫힌 뒤다.
안의 예린, 석찬 보고 놀라고 안타깝다!
‘오빠?’
석찬 : (안타까운)
예린을 태운 지하철 선로를 빠져나가고
석찬 혼자 남겨진다.
답답하고.. 힘이 빠져 선로 내려보고 가만히 서있는 석찬..
다음 지하철 올때까지 그대로..
(시간경과 되고)
지하철 멈춰선다.
석찬, 고개 숙인채 그대로 서있는데 급하게 뛰어온 승객 석찬을 밀치고 오른다.
석찬, 거의 빈 지하철 안 물끄러미 보다가 무심히 오른다.
S#16 달리는 지하철 안
문 닫히고 지하철 출발한다.
문 유리창 바라보고 섰는 석찬, 우울하다.
지하철 달리고..
홍대역에 정차하는데, 유리창 너머 바로 앞에 고개 떨루고 예린이 서있다!
석찬 : (짠한 미소가 일고)
문 열리는데 예린, 그대로 고개 떨군채 서있다.
석찬, 예린을 낚아채듯 지하철로 태운다.
예린 : (놀라서 보는데, 석찬 보고 더 놀라게 되는)..
석찬 : (미소, 바라보기만)..
예린 : (웃는데 슬픈)
석찬 : (웃는데 슬픈)
S#17 달리는 지하철(1호선) 인써트 (밤)
S#18 1호선 안
양쪽문에 각각 떨어져 서있는 석찬과 예린. 각자 생각에 빠진 듯.
1부 지하철 장면(잠든 예린을 감싸안고 가던 석찬)
연인 같았던 두사람 장면들 차례로 인써트 된다.
문득 시선 부딪치면 어색한 미소 짓게 되고..
두사람 각각 창밖으로 시선 던진다.
그 모습 쓸쓸하다!
(F.O)
S#19 왕풍각 앞 (낮)
가영(E) : (화들짝 놀란) 뭐어? 서, 석찬 오빠가?
S#20 왕풍각 홀
현칠과 관우, 테이블에 머리를 맞대고 뭔가 적고 있는데 가영 안에서 쫓아나오며
가영 : 아, 아빠! 진짜루 워, 원장님네에 지금 석찬 오빠 와 있어요? 네?
현칠 : 으흥!
가영 : (흥분한) 아빠가 보셨어요? 직접 석찬오빨 보셨냐구요?
관우 : (슬픈)
현칠 : 그렇다니까! 이 아빠가 혹시나 백령도 소식이 없나하구 병원엘 갔었는데
석찬이가 진료실 청소를 하구 있더란 말이지!
가영 : (환호) 꺄악! (밖으로 나가려다가 차림 보고) 아니지 아니지! (다시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관우 : (엄청 슬프고)
백지에 ‘사랑하는 그대에게’ 적혀있는..
현칠 : (고민스런) 하아- 오랜만에 하는 시 작업이 돼나서 그런지 영 시상이 안떠오른단 말이야!
(목이 타는) 관우군! 워러!
관우 : 예! (주전자 끌어다 물을 따르는데)
현칠 : (그 주전자 보고 뭔가 떠오르는) 어! 떠오른다! 마구 떠오른다!
관우 : (물컵 건네는데)
현칠 : (뭔가 열심히 적는다. 주전자 보고, 뚜껑 열며)
관우, 현칠 보다 뭔가 생각나서 머리를 굴리는...백지 끌어다 쓰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석찬 오빠에게’
적다가 새 백지 끌어다
‘석찬 오빠에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하고 오빤 안맞는거 같아. 나이차도 너무 많고..’
써 내려가는...
S#21 탁구대 있는 창고
석찬과 한원장이 땀이 밴 얼굴로 탁구 치고 있다.
왔다 갔다... 한동안 보여지다가
한원장 : (힘든) 좀 쉬었다 하자꾸나. 오랜간만에 할려니까 이것도 아주 힘에 부친다!
석찬 : 실력이 현저하게 주셨는데요?
두사람 나란히 걸터앉고.
한원장 : 인석아 애비 나이가 얼만데! 그래두 니가 있을땐 눈에 띄기 전에 바루바루 흰머리두 뽑아주고 해서
몰랐다만 요즘은 거울 들여다보기가 무서워!
석찬 : (물끄러미 보다가 다가가서) 그럼 오래간만에 어디 실력 발휘 한번 해보까요?
(머리카락 뒤적이며) 흰 머리카락 하나에 1000원 어때요, 아버지?
한원장 : (흐뭇하고) 대신 검은 거 뽑아놓고 흰거라고 우기기는 없기다? 알겠냐?
석찬 : (웃으며) 예. 건 예린이 전매특허잖아요. 함부로 썼다간 소유권분쟁 터져요, 아버지!
한원장 (웃는) 참 그랬지!
석찬 : ...(뽑는데)
한원장 : 어이쿠! 아야 인석아! 금방건 아무래도 검은거 같다?
석찬 : (검은 머리카락 슬쩍 버리며) 검긴요, 흰거예요, 흰거! (머리 뒤적이는)
한원장 : (미소)
석찬 : 어머니 때문이세요? 허간아줌마 그냥 보내신거...
한원장 : 글쎄다.
석찬 : 아직두 어머니 생각 많이 나세요?
한원장 : (쓸쓸한) 아니...안하구 산지 오래됐다.
석찬 : (멈추는)
한원장 : 참 고운 얼굴이었는데, 고왔다는 기억만 있지,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안떠올라.
그래서 사진을 꺼내보면 것두 이상하고. 난 이렇게 쭈글쭈글 머리까지 하얗게 새기 시작했는데,
사진속의 그 사람은 마알간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으니 말이다.
석찬 : ....
한원장 : 세월이 얼만데 여태두 생각나면 산사람이 어디 힘들어 살 수 있겠냐?
뭐든 지나가는 게야... 그래서 견딜 힘두 생기는 거구..
석찬 : ...(생각에 잠기는)
S#22 북성의원 진료실
한원장, 외상 환자 치료하고 있고.
석찬이 어시스트 한다.
두사람 시선 마주치면 서로 미소짓는다.
따뜻하고...
S#23 주방
가영, 철가방에서 중화요리 꺼내 식탁에 보기좋게 놓는다.
가영, 보고 뿌듯하다!
한원장(E) : 국수나 말아 먹을까?
가영, 긴장하고 옷매무새 바로한다.
석찬(E) : 거 좋죠! 육순 제가 낼께요, 아버지!
석찬과 한원장 들어오고 식탁 보고 놀란다.
가영 : (공손하게) 안녕하세요, 원장선생님!
한원장 : 이, 이게 뭔 조화냐 가영아? 집에 무슨 일 있냐?
가영 : (고개 가로젓는) 석찬오빠 왔다구 저희 아빠가...
석찬 : (? 해서 한원장 보는)
한원장 : (나도 모르겠다는)
가영 : (음식 챙기며) 오빠 어서 먹어! 맨날 밥 먹을 시간두 없이 바쁜데 챙겨주는 사람두 없구, 먹어요 어서!
S#24 왕풍각 홀
현칠과 관우 각각 적은 종이 잘 접는데 전화벨 울린다.
관우, 종이 테이블 위에 놓고 달려가 받는다.
관우 : 여보세요... 네 맞는데요... 네 잠깐만요, 사장님! 전화왔어요!
현칠 : 어? 전화? (손에 든 종이 테이블 위에 놓고 일어나 가는) 저스트 모먼트!
관우의 편지와 현칠의 편지 위치 바뀌게 되는...
현칠 : 여보세요?... 예...그럼요 그럼요... (적당히 애드립)
관우, 테이블로 와서
현칠의 편지, 봉투에 넣고 주머니에 넣는다. 회심의 미소짓는...
S#25 북성의원 앞 - 왕풍각 앞 (낮)
석찬, 한원장과 가영(철가방 든)의 배웅 받으며 나온다.
가영 아쉽다.
석찬 : 들어가세요 아버지! 예린이 공연 보러 나오시면 저한테두 꼭 들르시구요!
한원장 : 알았다, 가 어서.
석찬 : 예. (목례하고 가는)
가영 : (따르는)
석찬 : 힘든 때지? 가영이 진학할 과는 정했니? (하는데)
가영 : (깜짝 놀라) 오-빠? 지금 나한테 뭐라구 했어? 오빠 다시 말해봐요 네?
석찬 : ? 어, 대학에서 뭐 전공할 건지 정했냐구?
가영 : (믿기지 않는) 오-빠? (기쁜) 정했지 그럼! 의대 갈거예요 나!
석찬 : 의대?
가영 : (끄덕이고는 석찬 바라보며) 아홉살때부터 마음 먹었던 건데요?
석찬 : 뭐 아홉살? 무지 조숙한 꼬마였네!
가영 : (소리) 오빠 고삼때잖아요?
석찬 : 공부하다가 막히면 얘기해. 오빠가 도울수 있는 거면 도와줄게.
가영 : (행복한) 응. (소리) 하아! 예전의 오빠루 돌아왔어!
왕풍각 앞, 관우가 두사람 불쾌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가 두사람 지나가면
관우 : 가, 가영아! 야 왕가영!
두사람 : (쳐다보는)
관우 ; 자, 장미아파트루 배, 배달나갈 지, 집들이 요리 가, 가영이 니가 가, 갖구 갔니?
사, 사장님 어, 엄청 화나셨어! 어, 얼른 들어가봐!
석찬 : (? 철가방 보는데)
가영 : (도망치듯 가며) 오, 오빠 그, 그럼 다음에 봐요. 아, 안녕히 가세요! (들어간다)
석찬 : (어이가 없어 웃고는 걸어나가는데)
관우 : (다가오며 씩씩하게) 저기요 형님!
석찬 : (돌아보는데)
관우 : (편지봉투 내밀며) 가영이가 전해달래요.
석찬 : (? 받는) 그래 고맙다. (가는데)
관우 : (뒷모습에 대고 절실한) 가, 가영일 형님이 놔주세요!
석찬 (이게 무슨 소린가? 갸우뚱하며 편지 꺼내 펴는데)
가영(E) : 사랑하는 그대에게....
석찬 : (어이가 없어 웃는다)
가영(E) : 내 마음은 보리차 주전자요 /그대 이 뚜껑을 터프하게 열어주오 /
나는 그대의 입술에 한줄 오아시스가 되어 / 최후의 한방울로 남김없이 사라지리다.
S#26 거리의 우체통 (낮)
왕현칠, 편지봉투(‘영숙님께’) 흐뭇하게 보고 있는...그 위에.
현칠(E) : 내 마음은 36인치 칼라텔레비젼이요 / 그대 리모콘을 꾹꾹 사정없이 눌러주오 /
나는 그대가 누르는 채널마다 나타나 /그대의 사랑스런 어릿광대가 돼 드리리다!
현칠, 편지봉투에 입맞춘다.
우체통에 넣어지는 편지봉투!
(F.O)
S#27 공연장 분장실 (아직은 텅빈)
예린, 화장대위에 놓인 기조의 선인장 우울하게 보고 있다.
10회의 S#53 키스하는 기조와 난희 장면 인써트 된다!
예린, 쓴 미소 이는데
민수, 들어온다.
민수 : 캬아-! 오늘두 매진이랜다 매진! 이런식으루 나가면 바루 연장인데 말야!
예린 : 사회 분위기 땜에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이예요 정말! 호응두 좋구!
민수 : 난 말야 그 놈의 경향, 분위기, 무슨무슨 풍, 이런 말들이 젤루 싫어!
언론이야 걔네들 생겨먹은 거 자체가 그러니까 제쳐둔다구 해도
예술한다는 놈들까지 그 장단에 머리 흔들고 다리 흔들어 대는 거 보면
잡아다가 아주 두들겨 패주구 싶어! 그런 경박함이 어딨냔 말이지.
예린 : (미소로 보는)
민수 : 왜?
예린 : 감독님이 멋있어 보여서요.
민수 : 내가 원래 맛은 없어도 멋은 좀 있는 편이지!
예린 : (웃는)
민수 : (생각나서) 아! 이름이 서 뭐라구 했는데, 왜 일전에 춤추던 우리 애 하나 반주 해줬던 친구 말이야.
한예린씨하고 잘 아는 사이 같던데... 음악하는 친구라며?
예린 : (불편한) 서기조씨요?
민수 : 어 그런거 같다! 그 친구 섭외 좀 해봐.
예린 : 네?
민수 : 뭐 만나보구 물건이다 싶으면 다음 작품에 바루 컨택하게!
음반 준비중인 모양 이던데 딴데루 새기 전에 잡아놔야지!
예린 : (굳은) 그 일이라면 저보단 홍난희씨한테 맡기시는 편이 빠를거 같네요!
S#28 서울기획 스튜디오
부스안 세션들 연주, 녹음중이다.
기조와 진섭, 엔지니어는 콘솔박스 앞에...
기조는 어두운 얼굴로 딴 생각에 빠진듯...
진섭 : 요즘 배선배가 뜸한게 좀 이상하네. 거 배선배 졸졸 따라다니는 막 생겨먹은 놈두
오늘은 코빼기두 안뵈구 말야!
엔지니 : (움찔하는)
기조 : (못 듣고 딴 생각)
진섭 : 야 임마! 뭔 생각을 그렇게 하냐?
기조 : (그제서야) 어?
진섭 : 나 참! 됐어 임마!
기조 : (다시 생각에 빠지는)....
진섭 : ?
기조 : (일어나며) 바람 좀 쐬고 올게 형. (나가는)
S#29 00 음반사 건물 밖, 병철이 차 안 (낮)
병철의 차 멎는다.
병철, 창문 내려서 건물을 쳐다본다.
병철 : (끄덕이는)
가우 : (따라 쳐다보는, 기죽은) 여기가 진짜루 누드놈 아버지가 하는 음반사예요?
병철 : (창문 닫으며) 음. 뭐 친아버진 아니지만 어쨌든 엄마의 남편이면 그자식한텐 아버지인 셈이지.
가우 : 친아버진 아닌데 엄마의 남편이면 누드놈한테 아버지? 으이 그게 뭐야?
병철 : 주차장으루 차나 몰아 임마! 뱁새가 황새 따라하다간 가랑이 찢어지는 법이야!
가우 : (삐죽이며 백미러로 힐끗 보면)
병철 : (카피한 CD 의미심장하게 보고 있는)
S#30 엘리베이터 앞 안
배병철, 옷 매무새 가다듬고 폼잡고 서있는데,
문득 낡은 자기의 구두가 눈에 들어온다.
옆에 가우 구두 쳐다보면 광이 난다!
괜히 주위 둘러보는 병철. 아무도 없다.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두사람만 탄다.
병철 : (서둘러 구두 벗으며) 야 왕가우! 구두 벗어!
가우 : 예? 구둔 또 왜요?
병철 : 벗으라면 벗어 자식아! 다 비지니스 관계루 그러는 거 아니냐? 비지니스! 전략 몰라, 전략! 벗어 얼른!
가우 : (억지로 벗고 병철 구두 신는)
병철 : (신으며) 아! 사장실 들어가면 넌 한마디두 하지마. 입두 뻥끗 하지말란 말야! 알아먹어?
가우 : 예.
병철 : 이건 전술이야! 앞에껀 전략, 뒤에껀 전술!
가우 : (끄덕이는)
S#31 사장실이 있는 복도
병철, 허리 세우고 무게잡고 걷고
가우, 따르는...
가우 : 그럼 서울기획하군 어떻게 되는거예요? 쫑나는 거예요?
병철 : 걸 말이라구 하냐? 대박이 터져줘도 거기선 빚잔치 하구나면 끝이야! 끝!
가우 : 이쪽하구두 잘 안되면요? 그럼 그대루 서울기획에 짱박히는 거예요?
병철 : 임마! 서기조란 카드가 있는데 안돼긴 왜 안돼! 넌 그저 입 꾹 다물고 굿이나 보구 떡이나 먹으면 돼!
사장실 문 앞에 서는.
가우 : 부장 (하는데)
병철 : (입 다물라는 제스츄어)
병철, 점잖게 노크하고 들어가고
가우, 따른다.
S#32 비서실
두사람, 들어오고.
비서 : 어떻게 오셨는지..
병철 ; 아 예. (명함 건네며) 삼일전에 연락드리구 오늘 뵙기루 약속한 배병철입니다!
비서 : (스케쥴표 확인하고 인터폰하는) 사장님 배병철씹니다! ...예!
병철 : (초조한데)
비서 : 들어오시랍니다!
병철 : (공손하게 목례하며) 감사합니다! (가우에게 사장실 문 열라고 눈짓하는)
가우 : 예? 아 예에. (비서에게) 감사합니다. (병철 보는데)
병철 : (쏘아보고 손가락으로 문 가리키는)
가우 : (그제서야 다가가서 절도있게 문 여는)
병철 : (들어간다)
S#33 사장실
병철, 들어오고
가우, 정중하면서 절도있게 문을 닫는다.
사장 : 어서오십시오. (악수 청하는)
병철 : 흔쾌히 만나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장 : 자, 앉읍시다. (앉고)
병철 : (앉는)
가우 : (앉고, 사장을 유심히 보는)
사장 : 그래 뭡니까?
병철 : 미스터 왕! 것 좀 내보지.
가우 : 네! (가방안에서 CD 꺼내 건네는)
병철 : (사장쪽으로 밀며) 일단 이것부터 들어보시는 게.. 들려드리구 말씀을 여쭙겠습니다.
사장 : (끄덕이는)
병철 : 미스터 왕!
사장 : (CD 들고 일어나며) 아, 됐어요. 내가 할테니..
사장, CD 켜면.. 음악 (기조의 피아노 녹음만) 흐른다.
사장 : (열심히 듣는)
병철 : (사장 반응을 살피는)
S#34 도로, 달리는 기조 차 안 (낮)
운전하는 기조 우울하다.
S#35 사장실 안
음악 끝나있고...
사장 : 괜찮군요. 심플하면서두 고급스러운게...당기는 맛두 있구...
병철 : 단도직입적으루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장님이 배급을 맡아주시죠.
사장 : 서울기획하군...
병철 : 뭐 그동안 음반 몇장 만들면서 쌓인 빚이 좀 있긴 합니다만
그건 제 집이 담보루 들어가 있는 상태라 별루 문제될 건 없습니다.
들어보셔서 잘 아시겠지만 이거 틀림없습니다!
사장 : (생각하는) 인센 얼마나...?
병철 : 장당 CD 5천원, 테입은 3천원으루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사장 : (다소 어이없는 웃음) 허허, 글쎄요.
병철 : (떠보는) 곡을 만든 친구가 서기조라고 앞으로 이 바닥에선 대성할 친굽니다!
사장 : (놀라서 보는)
병철 : 제가 알기론 부인 되시는 오미희 선생님의 아드님이신거루 알구 있습니다만..
사장 : (CD 물끄러미 보는)
병철 : (눈을 번뜩이는)
S#36 예술의 전당 근처 도로, 기조 차 안 (낮)
기조의 차 멈춰서 있고
기조, 공연장 건물 쳐다본다. 무거운...
S#37 공연장 (공연중인 무대)
‘그리스’의 한 장면 보여지는..
S#38 분장실
예린, 모니터로 무대 보고 있다.
기조, 들어서고 입구에 서서 한동안 예린을 바라본다.
기조 다가가고 예린 보고 놀라나 다시 모니터로 시선 준다.
기조 곁에 앉고 예린 바라보다가 반응없자 모니터로 시선 주는데 난희 모습 보인다!
예린 : (모니터 향한 채) 사고 나던 날 밤에 스튜디오에 갔었어요.
기조 : (놀라서 보는)
예린 : (시선 고정) 거기 난희씨가 있더군요.
기조 : (생각나서 난감해지는)..
예린 : (시선 고정) 생각을 좀 해봐야겠어요. 예전에 난희씨가 들려준 충고가 있거든요.
서기조란 남자한테 한예린은 지나가는 바람일 수도 있다..! (쓰게 웃는) 돌아가주세요!
기조 : (안타까운) 예린아!
예린 : (시선 고정) 당분간 안만났으면 좋겠어요.
기조 : (일어나며) 저녁공연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다시 올게. 얘기 좀 하자.
예린 : (시선 고정)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져봐요 우리.
기조 : 기다릴게. (나가는)
기조, 나가고 나면
예린, 기조 나간쪽 우울하게 바라본다!
S#39 예술의 전당 근처, 기조 차 안 (낮, 밤)
기조, 안타깝고 답답하다!
관객들, 빠져나가고 들어가고 다시 빠져나가는 것으로
(시간 경과)...
예린을 기다리는 기조, 초조해지는...
기조, 차에서 내린다.
건물 바라보는...
기조 막막하다.
S#40 분장실
불 꺼져 있고 텅빈..예린 어둠 속에 우두커니 앉아있다.
잠시후 불 켜진다.
예린 : (놀라서 보면)
민수 : 어? 아직 안갔어?
예린 : 감독님은 왜 여태 안가셨어요?
민수 : 저녁공연이 영 맘에 안들어서 말야! 얘들 연기두 그렇구 뭐 이것저것!
예린 : 내일 공연은 좋아질거예요. 낮 공연두 좋았잖아요.
민수 : 물론 그래야지! (무심코 모니터 켜는데)
어두운 무대에 난희 혼자서 ‘리조’역 연기중이다! 몰입한..
두사람 : (놀라서 보는)
민수 : (유심히 보며) 오늘 공연이 성에 안찬 식구가 나 말구도 또 한명 있었던 모양이야!
예린 : (응시하는)
민수 : (보며 혼자 끄덕이는)
예린 : 잘 하네요. 혼자 연습한 거 같은데..
민수 : 공연을 하다보면 말이야 꼭 이런 친구들이 한두명씩은 나와!
내 눈에 띄기 위해서 별의별 쇼를 다 벌이지! (모니터 끄며) 끝까지 살아남는 것두 이런 친구들이구!
예린 : (생각에 잠기는)
민수 : 가지!
예린 : 네. (따르며) 저기, 지하철역까지만 태워주실래요?
민수 : 왜 차 안갖구 왔어?
예린 : 그냥 운전하기가 싫어서요.
S#41 예술의 전당 근처 민수 차안, 기조 차안 (밤)
민수차 나온다.
조수석의 예린.
지 앞에 차에 기대서 있는 기조 보인다! 쓸쓸해 뵈는...
예린 : (우울하게 바라보는)
민수차 기조차 옆을 지나가는데
기조, 언뜻 보나 예린차가 아닌 것을 알고 시선 거두는...
예린 : (뒤돌아봐지는, 저도 모르게) 세, 세워주세요!
민수 : 왜? 뭐 빠뜨린 거 있어?
예린 : 예? 아, 아뇨.
민수 : 세워?
예린 : 이, 아뇨. 그냥 가세요. (고개 떨구는)
민수차 휑하니 달려나가는.. 사라지고 나면..
기조, 여전히 기다리고 서있는데
난희, 걸어내려오다가 기조를 발견한다!
난희 : (반색하다가 이내 표정 어두워지는)
난희, 기조 앞에 멈춰선다.
기조 쳐다보고.
기조 : (기운 없는) 혼자 연습하다 나오는 거구나?
난희 : (굳은) 안에 아무도 없어. 내가 마지막이야.
기조 : (쓸쓸한 미소) 그래?
난희 : (화나고) 그래!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두 안해보구 무작정 기다리구만 있는 거야?
기조 : (운전석으로 가며) 가자 그만! (오르며) 타!
난희 : (걸어나가는데)
난희 기조차 휑하니 지나가고 빠르게 걸어내려간다.
기조 : (바라보는)
난희 : (화가 치미는)
기조차 난희 곁을 따른다.
기조 : ...
난희 : (걷기만)...
기조 : (따르는)...
S#42 달리는 전철 안 (1호선)
예린, 멍하니 창 밖 보고 서있는..
S#43 도로, 달리는 기조 차안
말이 없는 기조와 난희..
S#44 00분식 거리, 기조 차안
기조 : ....
난희 : ....
기조 : 가.
난희 : 니가 힘들면 나두 힘들어. 그거 아니?
기조 : ...
난희 : 니 곁에서 난 여태 기다리는 일밖에 한게 없는거 같아.
예전엔 그 기다림만으루두 설레구, 흥분되구 그랬었는데.. 그런데 서기조! 나, 자꾸만 지친다?
널 기다리는게, 서기졸 바라보는게 자꾸만 힘들어져.
기조 : 난희야 난..?
난희 : (O.L, 목을 껴안으며) 니가 그냥 와줬으면 좋겠어. 내가 먼저 널 단념하기 전에..
기조 : ...
난희 : 나.. 너무 기다리게 하지마. 서기조 (떼고 바라보면)
기조 : ...
난희 : (내리는)
난희,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기조, 그 모습 바라보고 있다.
기조, 피로한 듯 핸들에 머리 묻는..
어두운 거리에 우두커니 서있는 기조의 차
(F.O)
S#45 원룸 복도
녹초가 돼서 걸어들어오는 석찬과 희수
각각의 문앞에 서고 나란히 열쇠 꺼내는..
석찬 : 주무세요, 그럼!
희수 : 너두!
석찬과 희수 동시에 들어간다.
S#46 석찬의 원룸
석찬, 들어오고 불 켜고 문 잠그려는데
희수, 문열고 들어온다.
석찬 : (놀라서 보는) 왜..?
희수 : (들어가며) 차 한잔 얻어먹구 가자!
석찬 : (어이없어 하는)
희수 : (주전자 올리는) 왜 불만 있냐?
석찬 : (불만 가득한) 불만은요? 없습니다!
희수 : (뒤지며) 뭘루 줘? 커피 줘?
석찬 : (침대에 앉으며) 됐어요. 난 씻구 자야죠. (강조) 어, 얼른!
희수 : (커피타며) 암만 그래봐라 임마! 너 그런다구 내가 나가나?
석찬 : (웃고마는)
희수, 커피들고 나란히 옆에 앉는데
석찬, 옆으로 조금 옮겨 앉는다
희수 : 아이 자식! (붙어 앉으며) 괜히 이상한 사람으루 만들구 있어!
석찬 : 아니 뭐.. (하다가) 저 선배님! 72호실 김지숙 환자가 아무래두 장폐색증인 거 같은데..
희수 : (보고 미소)
석찬 : (씩 웃는)
희수, 문득 예린 액자 눈에 들어오고 일어나 집고 들여다본다
석찬 : (불편해지는)
희수 : (쓸쓸한) 그날 보니까 남매가 아주 똑같더라. (하다가 짐짓 장난조로)
어른 옆에다 두구 듀엣으루 내숭 떠는게 말야..
석찬 : ...
희수 : 이쁘더라 니동생, 맘두 이쁘구.. (사진 놓으며) 견딜만.. 한거야?
석찬 : ...
희수 : (바라보다가 짐짓) 어! 낼 아침에 배사진 찍고 CBC 해봐! 수술 후유증인가 그 환자?
석찬 : ..(바라보는)
S#47 원룸 복도
희수, 나온다.
석찬, 문 안에서 배웅하는
희수 : 정확히 3시간 뒤에 보자!
석찬 : 깨워두 안 일어나면 정말루 혼자 갈거에요?
희수 : 알았어 임마! 문 닫어!
석찬 : 안녕히 주무세요 (닫고)
희수 : (바라보고 섰는)
S#48 석찬의 원룸
석찬, 문 바라보고 섰는..
석찬, 들어가고 예린의 액자 집어 들여다본다.
한동안 보다가 액자를 접어 서랍속에 넣는다.
석찬, 침대에 눕고 천장 올려다보는데 예린 생각나는지 고개 흔들며 눈을 감아버리는 석찬.
(F.O)
S#49 대학병원 전경 (낮)
S#50 병원 복도
희수와 석찬 나란히 걸어오며
석찬 : 김지숙 환자 배사진 찍고 CBC 해봤는데 WBC 만삼천, 헤모글로빈 13.5, 헤마토크릿은 30.7이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트릿 카운트는 47만입니다!
(자막) “플레이트릿 카운트(Platelet count : 혈소판 수치)”
희수 : (곰곰히 생각하는) 그래?
석,희 : (동시에) 류코사이토시스! (마주보고 웃는)
(자막) “류코사이토시스(Leukocytosis : 백혈구증다증)”
희수 : (엉덩이 툭 때리며) 피버는 있어?
(자막) “피버(fever : 열)”
석찬 : 38도 3분입니다!
희수 : 그럼 안티를 좀 써!
(자막) “안티(Antibiotics : 항생제)”
석찬 : 예. 그럼 안티 쓰고 엘튜브 넣고 지켜보겠습니다!
희수 : 그래. 낼 다시 배사진 찍고 CBC 하는거 잊지말구!
석찬 : 예! (흘낏 보는)
희수 : (느끼고) 왜?
석찬 : (미소로) 그냥 쳐다본 거예요!
희수 : 자식이! (싫지 않은)
S#51 도로, 달리는 기조 차 안 (낮)
은조를 태운...
은조, 표정이 맑아보인다.
S#52 대학병원 로비
기조, 은조 데리고 들어온다.
S#53 최박사방이 있는 병원 복도
기조, 나온다.
굳은 얼굴로 추적추적 걸어나오던 기조 뭔가 생각하다가 빠르게 걸음을 땐다.
S#54 병원내 공중전화 부스
기조, 수화기 들고 머뭇거리는...
S#55 예린방
거울 앞.
예린, 눈사람 만지작 거리고 있다.
핸드폰 울리고
예린, 한동안 쳐다보다가 받는다.
예린 : 네.
기조(F) : ...
예린 : 여보...세요?
기조(F) : 공연 없는 날이야?
예린 : (눈사람 바라보는) ...네.
기조(F) : 데리러 갈게. 두시간 뒤에.
예린 : 그러실 필요 없어요. 안나갈거니까.
기조(F) : 나오게 될거야. 내가 갈거니까! 두시간 뒤에 봐! (끊고)
예린 : (끄고, 한숨 내쉬는)
예린, 턱 괴고
눈사람 손가락으로 톡톡 때려보는....
S#56 병원내 공중전화 부스
기조, 우울하게 서있다.
S#57 최박사 방
기조, 들어온다.
간호사 : 어? 동생분 조금 전에 내보냈는데...
기조 : (놀라서 뛰어나가는)
S#58 병원 복도
기조,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은조 보이지 않고...
기조, 난감한데 언뜻 생각나고.
난희(E) : 병원 의사중에 은조랑 친하게 지내는 의사 있는거 알구 있니?
은조가 많이 따르는거 같았어. 그 의사한테 반응두 보이구.
기조, 뛰어간다.
S#59 몽따쥬
각 의국안을 돌아다니며 은조를 찾는 기조...
S#60 외과의국이 있는 복도
기조, 지쳐서 걸어오는... 외과의국 안으로 들어가고..
S#61 외과의국
기조, 들어오고 안쪽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쉰다.
석찬과 은조, 새장 보고 있다.
뒷모습만으로...
석찬 : 이 녀석두 니가 맘에 드는 모양이야.
문조 우는데.
석찬 : 은조야 들어봐. (은조 귀를 새장 가까이에 대며) 자 들어봐.
은조 : (따르는)
문조 우는....
석찬 : 들었니? 은조 들었어? 어- 방금 들은 소리가 은조가 좋아하는 새 울음 소리야.
(반응 살피며) 새. 은조 새 알지?
은조 : (빤히 석찬을 보는)
석찬 : (미소로) 말하기 싫음 이렇게 고개라두 끄덕여 줘야지 은조가 듣구 있나 안듣구 있나 오빠가 알지?
(하는데)
기조 : 은조야? (다가오고)
석찬, 돌아보는데 두사람 다 놀라고....
기조 : (우뚝 멈춰선다)
석찬 : (일어나고 뻥해서 보는데)
은조 : (기조에게 가서 기대선다)
석찬 : (두사람 보는)
석찬과 기조, 시선 얽히고...
제 12 회 끝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