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본
국제금융중심지 홍콩의 7가지 매직
오종남: 서울대 과학기술혁신최고과정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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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은 제주의 60%, 인구 700만의 홍콩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국제금융중심지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금융허브가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 우리 나라에게 홍콩은 살아있는 교과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행복한 경제 시간에는 국제금융 중심지 홍콩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를 공부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도 서울대 과학기술혁신 최고과정 오종남 주임교수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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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홍콩에 다녀오셨다지요?
- 네 그렇습니다. 목요일에서 토요일까지 3일 동안 홍콩에서 개최된 삼성증권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 이사회 참석차 가셨지만 오교수님 성격상 가신 김에 국제금융중심지 홍콩에 대해 공부하실 시간도 물론 가지셨겠지요?
- 네 그렇습니다. 제가 출발하기 바로 전날인 17일 저녁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홍콩 총영사관의 최광해 재경관을 비롯한 홍콩 주재 금융인들이 공동으로 집필해서 한국금융연구원에서 펴낸 "외국인 투자자가 본 국제금융중심지 홍콩의 일곱가지 매직"이라는 책자가 와 있는 거에요. 그래서 이번에 간 김에 이 책을 쓴 저자들을 모시고 공부 좀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갔습니다. 그래서 19일 금요일 저녁 석동연 총영사를 비롯 주재원, 현지 법인장 그리고 외국계 금융기관의 한국계 금융인 등 12 명이 모여서 미니 세미나를 했습니다. 덕분에 국제금융중심지 홍콩의 7가지 매직을 공부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 먼저 홍콩이란 어떤 곳인지 간단히 소개해주시지요.
- 면적 1,100 평방킬로미터 인구 700만의 홍콩은 면적으로는 제주도의 60%, 서울의 1.8배, 인구로는 서울 1,000만의 70%에 해당합니다. 1842년 아편전쟁 후 영국에 내준지 약 150년만인 1997년 7월 1일 반환받아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라는 지위로 1국가 2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우리나라의 대 홍콩 수출은 197억 달러, 수입은 15억 달러, 182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습니다. 이는 대 중국 무역흑자 325억달러 다음으로 큰 두번째 무역흑자입니다. 홍콩은 1인당 GDP가 2008년 기준으로 3만불 수준이며 홍콩 전체 GDP의 약 1/5을 금융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홍콩은 세계 100대 은행중 69개가 모인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중요한 자금공급원이고, 주식시장은 세계 7위의 규모이고, 기업공개 부분에 있어서는 2006년에 이어 2009년에도 런던, 뉴욕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외환시장도 세계 6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홍콩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이어 세계 3위의 국제금융중심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과 헤리티지 재단이 선정한 세계 자유도시 부문에 있어서 1994년 이후 무려 16년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홍콩을 동방명주 즉 아시아의 진주라는 뜻으로 호칭을 하고 있습니다.
<> 우리가 오늘 살펴보고자 하는 금융업 진출 현황은 어떻습니까?
- 우리나라의 대 홍콩 금융업 투자는 약 12억 달러로 전체투자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2개의 은행과 13개의 증권, 자산운용, 보험 등 총 25개의 금융기관이 진출해 있으니까 업체 수면에서는 500여개 진출 업체의 20분의 1 정도를 점하고 있는 셈입니다.
<>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홍콩을 국제금융중심지가 될 수 있게 만든 7가지 매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간관계상 다 다루기는 어렵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7가지 매직을 정리하게 된 배경을 먼저 설명해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어느 곳에 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가 있겠지요? 그러한 요소들을 비교해서 더 유리한 쪽으로 투자결정이 이루어진다고 보면 이러한 요소들을 비교해봄으로써 답을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네 그렇겠군요. 그럼 구체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들의 흐름을 바탕으로 홍콩의 장점을 살펴볼까요?
- 투자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니 뭐니 해도 환율일 것입니다. 환율이 안정되어 있어야 투자의 손익 계산을 분명히 할 수 있겠지요. 홍콩은 미국 돈 1달러당 홍콩 달러 7.75 수준에서 고정되어 있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외국인이 돈을 들여오고 나가고 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세번째로 홍콩은 은행, 증권, 보험업을 하는데 있어서 자본금 규모나 전문 영역 등을 감안한 다양한 인가 제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규모 자본을 가지고도 쉽게 금융업에 진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네번째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라는 말로 흔히들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홍콩은 사람을 채용하고 해고하는 것이 용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인력의 채용, 근무조건 결정, 해고 등 거의 대부분의 사항을 노조와 협의를 해야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홍콩은 이러한 대부분의 사항이 개인과 개인의 계약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다섯번째는 번 돈에 대한 법인세와 소득세의 세율이 다른 경쟁국에 비해 엄청나게 낮습니다.
여섯번째는 물가수준, 치안, 자녀 교육환경, 언어 등의 생활환경이 굉장히 좋습니다.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전문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느 상점이나 식당, 공공시설에서건 영어가 통합니다. 특히 자녀교육의 경우 홍콩은 국제학교가 무려 143개나 됩니다. 서울에 국제학교가 5개에 불과하다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작지만 효율적인 홍콩정부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 홍콩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닐테고 그렇지 못한 점도 당연히 있을텐데 이들은 무엇입니까?
- 무엇보다 홍콩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일 것입니다. 현재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의 50% 이상이 중국기업입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높은 주거비나, 인구밀도가 세계적으로 높은 도시 국가이기 때문에 생긴 환경오염 문제도 홍콩의 단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170평 670억원짜리 아파트가 최근 거래되었다고 하니 집값을 짐작할 수 있지 않습니까? 높은 집값으로 인한 부의 불평등 문제, 젊은 사람들이 평생 노력해도 아파트 한 칸 장만할 수 없는 체제에 대해서 상실감과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 오교수님께서는 이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홍콩이 아무리 1인당 소득 3만달러 국가라고 하더라도 삶의 질 면에서 우리보다 앞선 나라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구촌 시대, 국경없는 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로서 외국인 투자자가 느끼는 경제 자유도 16년 연속 1위의 홍콩으로부터 배울 점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앞서 살펴 본 홍콩의 7가지 매직을 보면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를 외국인 투자자에게 좀 더 매력적인 나라로 만들 수 있을까 그 비결을 짐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환율의 안정, 자유로운 외환관리, 낮은 법인세율, 채용과 해고가 자유로운 노동시장, 상대적으로 좋은 자녀 교육 환경 등, 정책 당국자들이 7가지 매직을 많이 참고해서 우리나라의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에 힘써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이 칼럼은 서울대 오종남 교수가 매주 화요일 KBS 1라디오에서 방송하는 <행복한 경제코너> 의 최근 방송을 원고로 정리한 것입니다. 2년이 다 되어가는 이 방송프로는 행복과 경제란 주제를 알기쉽고 재미 있게 연결 시키며 진행해 청취자 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코너중의 하나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오교수의 명 토크에 많은 성원 있으시기 바랍니다. (김연우 포럼장)
<필자소개> 오종남: 서울대 과학기술혁신 최고과정 주임교수
1952년 전북 고창 생(58 세)/75년 서울대 법대 졸업/82년 美 Southern Methodist Univ.(SMU) 대학원 졸업(MBA)/98년 同 대학원 경제학 박사/75~76년 행정고시 합격(17 회)후 내무부 행정관/ 77~ 94년 경제기획원 동향분석과장. 사회개발계획과장,예산관리 과장/87~88년 서울올림픽조직위 방영권과장,방송운영 부단장/94~97년 재정경제원 법무담당관, 국제경제과장, 대외경제총괄 과장/98년 청와대 정책3비서관, 건설교통비서관,산업통신 과학비서관/99년 국제통화기금(IMF) 대리이사/ 01년 청와대 재정경제 비서관/ 02년 2월∼04년9월 통계청장/ 04.11 ∼06.10 IMF 상임이사/06.12~08.3 일본 와세다대학 경제학과 객원 교수/06.12~現在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07.1~現在 Scranton Women’s Leadership Center 이사장/ 07.12~現在 서울대학교 과학기술혁신 최고과정(SPARC) 주임교수/저서: <한국인 당신의 미래> (2004, 청림 출판)<21세기창조적 인생설계><은퇴 후 30년을 설계하라 - 행복지수를 높이는 노후설계>(삼성경제연구소) /이메일: joh1178@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