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차인표의 소설이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필수도서로 선정되고 교재로도 사용된다는 기사가 나면서 이 책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배우 차인표가 소설을 쓴다는 사실까지도..
배우가 글을 써봤자라는 말을 하고 넘어가기에는 기사 내용이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기도 했고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다시한번의 사회적 관심에 약간의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이 책이 많이 팔리면 또 다시 이슈가 되어 더 팔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라고 할까?)
책 내용을 짧게 백두산 아래의 호랑이 마을에 살던 처녀 순이와 호랑이 잡는 포수 용이의 사랑과 활극 그리고, 일제치하의 비극적 모습을 보여주는 서사극이자 일본장교 가즈오의 인간적인 면을 통해 보여주는 휴머니즘 드라마까지 포괄하고 있는 짧지만 재미있는 소설이다.
높임말로 서술되는 소설을 오랫만에 읽다보니 어색한 느낌이 많이 들었고 책이 짧다 보니 익숙해지려하다보니 책이 결말을 맞아 버렸다. 높임말 서술의 특성인지 처음부터 나오는 아기제비의 시선때문인지 어린이나 어린 청소년 대상으로 쓴 책이였난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캄보디아에 끌려갔던 훈 할머니에 대한 기사와 이야기를 접하고서 빡친 인표형이 집필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후 '사실을 배제한 상상력은 모래로 성을 쌓는 것과 같다'는 장모님의 말씀을 새겨 듣고 오랫동안 많은 곳을 다니며 자료조사를 하고 10년동안 썼다고 한다.
전반적인 문체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앞서 '사랑,활극,서사극,휴머니즘 드라마'라고 얘기했듯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은 아주 좋았다.
용이의 일본군 막사 공격장면은 그 어느 소설의 전투장면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페이지를 넘겼다.
친일파가 득세하고 있는 이 시대에 다시한번 우리의 역사를 되새기고 잘못한 놈들을 단죄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 지면 좋겠다.
대한 독립 만세다. 이 친일파 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