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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마대산 - 산따라 맛따라
해거름 강물에 산 그림자 출렁이고
하늘에는 한 조각 흘러가는 구름
흘러가는 구름 따라 강물이 흐르고
흘러가는 강물 따라 세월도 흐른다
▲ 청령포 겨울 풍경.
백조 산꾼 따라 찾아든 강변
잘 지은 민박방에 차려진 주안상
문전박대 항다반 하늘이 지붕
삿갓어른 보셨다면 무어라 하셨을까
199년 전, 1807년에 태어나 57세를 일기로 이 세상을 하직한 김립(金笠·김삿갓·본명 金炳淵·호 蘭皐) 어른께서 오늘을 사시면서 지금 형태의 산행을 하셨다면 어떤 모습일까. 재미있는 상상을 한번 해 본다.
겨울을 지낸 김삿갓은 봄이 되자 또 방랑의 끼가 발동했다. 삿갓에 지팡이 하나를 의지하고는 오라고 반기는 사람, 오지 말라고 막는 사람도 없는 곳을 향해 정처없는 길을 또 나선다. 그러고는 창문 앞에 와서 지저귀는 새를 보고 한 수 읊지 않을 수 없었겠다.
창가에 와서 지저귀는 저 새야
너는 어느 산에서 자고 왔느냐
산속의 소식 너는 잘 알겠구나
산에는 진달래가 피어 있더냐
問爾窓前鳥(문이창전조)
何山宿早來(하산숙조래)
應識山中事(응식산중사)
杜鵑花發耶(두견화발야)
150년 전쯤 어느 해 이른 봄날 어디에서 읊은 시인지는 알 수 없지만 杜鵑花消息(두견화소식)이라는 시다. 시성(詩聖) 삿갓어른의 흉내라도 내고픈 나그네는 소한 대한 추위에 그가 죽어서 묻혀 있는 영월땅 마대산 자락으로 취재길에 올랐다.
와석송어 양식장 - 영월송어는 살아 있다
심산유곡 청정수에서 기른 송어로 회를 쳐 먹을 수 있는 집인데, 지난 가을부터 호된 시련을 겪는 데는 벗어날 수 없었다고 했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으로 긍지가 대단한 223기 해병 출신의 집주인 남궁승(58)씨는 말라카이트그린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는 그런 약품을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었다는데 어느 날 갑자기 3대의 버스손님 예약이 취소되더니 예약취소가 계속되더라는 것이었다. 심지어 어느 날은 7대의 버스손님 예약취소 전화를 받고는 정말 황당했다고 한다.
지금도 후유증은 남아 있지만 진실은 밝혀지는 법. “송어회 없어서 못 먹지” 하면서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오히려 늘어난다고 했다. 이를 뒷바침이라도 하듯 영월읍내 번화가 큰 길 곳곳에는 군민의 이름으로 걸어 놓은 ‘청정지역 영월송어 이상 없음’이라는 플래카드가 눈에 쉽게 띄었다.
하산길 해단 장소로 이 횟집 식탁에 둘러 앉았더니 서글서글한 성격의 주인 내외가 “송어가 싫은 분에게는 한방오리진흙구이를 차려내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모두가 “오리보다 송어지” 하고는 맛있게 송어회를 ‘쳐 먹었다.’ 송어 1kg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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