因人述懷 (인인술회)
취여(取如: 1720~1789)
호는 괄허(括如). 13세에 사불산 대승사에서 출가.
저서로는 『괄허집』이 있다.
남을 헐뜯으면 남 또한 나를 헐뜯을 것이요
毁人人亦毁 훼인인역훼
사람을 잊고 지내면서 사람도 함께 잊네
忘物物俱忘 만물물구망
남을 선하게 대하면 남 또한 선하게 되고
我善人人善 아선인인선
내가 사나우면 남 또한 사납게 된다
我强物物强 아강물물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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卽相卽心(즉상즉심)
요즘 지진으로 난리다
안타까운 일이다
모두 무사히 구출되기를 기원한다.
그러고 보면 천재지변도 자연현상이지만,
그 근본을 들어가 보면
인간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후죽순처럼 하루가 다르게
마천루가 솟아나고
부실 시공된 건축물이 빼곡히 들어서서
언제 어떻게 재앙이 닥치지 불안하다.
사람이 참으로 무서운 것은
그 마음을 모르기 때문이다.
‘망물(亡物)’ 은 아주 몹쓸 사람이다.
그와 유사한 말들이 많은데
망골(亡骨) · 악질(惡質) · 살인마(殺人魔) 등등
천재지변으로 죽는 사람보다
사람과 사람
종교 · 영토 · 이념 등으로
전쟁으로 죽는 사람은 천문학적인 숫자다.
그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지만
우린 태어날 때부터
인연의 고리로 어쩔 수 없이 엮이는 경우가 있다
끊을 수 없다면
멀리 돌아서 가는 것도
장수(長壽)에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구의 말처럼
"내가 꽃이 되면, 벌과 나비만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