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6·11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30일 광주에서 개최된다. 최근 '보수 불모지'인 광주·전남 지지율 상승으로 국민의힘 입당 러시까지 이뤄지면서 국민의힘 예비 당권 주자들의 호남 표심 공략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 합동연설회에 앞서 8명의 당대표 출마자 가운데 5명의 본선 진출자도 28일 예비경선을 통해 판가름난다.
당대표 본선 진출자 5인은 오는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북·전남·전주 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합동연설회에 참여한다.국민의힘이 첫 합동연설회 장소로 광주를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당권 주자 5인의 정견 발표 내용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5명의 후보가 광주·전남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도 관전 포인트다.
광주·전남의 주요 현안에 대한 공약과 함께 호남 구애의 진정성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문상옥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은 "지역내 주요 현안 중에서도 경제 발전과 관련된 내용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국민의힘이 광주글로벌모터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약이 예상된다. 달빛내륙철도와 관련해서도 후속 대책을 공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공약 외에도 당권주자 5인이 호남 지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지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나, 당이 호남을 염두하겠다는 등 진정성을 담은 정견발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5·18 무릎 사과' 이후 국민의힘이 전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서진 전략이 최근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역 지지율이 역대 최고로 상승했으며 이에 더해 국민의힘 책임당원 입당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에 따르면 지난 4·7재보궐선거 이후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약 한 달 간 50~60건의 입당원서가 제출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배나 많은 수치다.
전남도당도 잔칫집 분위기다. 4·7재보선 이후부터 현재까지 하루 평균 5건의 입당원서가 제출되고 있고 약 100건이 넘을 것이라고 전남도당은 내다봤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관계자는 "입당원서를 제출한 당원들을 보면 대부분 20대 청년이 다수를 이룬다. 부모님과 다른 정치적 성향으로 입당한 대학생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실망한 2030청년들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민주당 정부에 대한 실망감의 표출인 것 같다. 이에 대해 당 차원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있으며 더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8일 발표될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호남에서 2030세대 중심으로 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경선 진출자 가운데 이준석, 김웅, 윤영석 등의 젊은 후보들이 얼마나 본선 티켓을 거머질 지가 호남 '전대 흥행'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가 28일로 하루 연기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기자단 알림을 통해 "오늘 오후 예정된 당 대표 경선 진출자 발표가 여론조사 완료가 늦어지는 관계로 내일 오전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