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제는 반격을 가할 때 더이상 물러설 수는 없다 일본 아오키 기쿠요-한국 3장의 대결로 2차전 막 올려
중국으로 넘어간 우승컵을 되찾기 위해 태극낭자들의 2차전 출격이 시작됐다.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의 제2차전이 20일(일)부터 한국기원 1층에 있는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지난 9월 중국 광저우 둥관에서 벌어졌던 1차전에서 한국은 2명의 사상자를 낸 채 중국의 독주를 지켜보고 온 터. 이제 안방에서 손님을 맞아 단단히 설욕을 벼르고 있을 것이다.
지난해 3연속 우승의 꿈에 부풀려 있던 한국은 중국의 신예병기 송용혜ㆍ리허의 단 두명에게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그때의 참패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2명이 쓰러진 것이다. 마지막 4국에서 일본 아오키 기쿠요 8단이 중국의 왕천싱 2단의 연승을 끊어주긴 했지만 중국의 거센 위협 앞에 한국과 일본은 바람앞에 촛불처럼 흔들리고 있다.
○… 한국, 중국 독주 막고 우승컵 되찾는다 25일(금)까지 6판이나 진행되는 2차전은 각국이 우승을 향한 중요한 승부처. 1차전 전멸로 4명씩 남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수적 열세에 놓여 있는 한국은 최악의 경우 2차전에서 전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으로선 박지은ㆍ김혜민ㆍ박소현이 생존해 2차전에서 대반격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기세를 꺾기에는 한국의 전력이 그다지 강해 보이지 않는다. 박지은과 김혜민을 빼고는 모두 처녀 출전이라는 것이 전력 약화의 원인. 여기에는 5회와 6회에서 2연속 우승의 해결사 노릇을 했던 '정관장배의 여인' 이민진 5단이 빠진 탓도 있을 것이다.
2차전 일본 아오키 기쿠요와 첫 스타트를 끊을 한국의 3장엔 박소현이 유력해 보인다. 올해 12승 12패로 50%의 승률을 거두고 있다. 예선에서 권효진ㆍ김혜림을 꺾고 대표로 발탁됐다. 올해는 여류국수전 8강에 진출한 것이 돋보이는 성적. 대역전극의 기틀을 마련할 한국의 첫 승이 기대된다.
○… 일본, 관록과 노련미로 열세 뒤엎겠다 지난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일본은 일찌감치 주장급인 아오키 기쿠요 8단을 내보내 발등의 불을 끄는데는 성공했다. 정관장배 10연패 끝에 거둔 승리였다. 일본의 최다 승리는 5회 대회. 만나미 가나 4단의 3연승과 가토 게이코 5단의 1승을 합쳐 4승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6회 대회에서 3연승을 거둔 적이 있던 아오키 기쿠요는 이날 승리로 정관장배 4승 4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에도 연승에 불을 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밖에 무카이 치아키 3단ㆍ스즈키 게이지 4단ㆍ우메자와 유카리 5단이 대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과 중국의 벽을 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 중국, 이번에도 독주는 계속된다 전통적으로 초반에 강한 중국은 이번에도 1차전에서 3승을 거뒀다. 지난해 송용혜에 이어 이번에도 베일에 쌓여 있던 왕천싱을 첫 주자로 내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만큼 중국 신예들의 기량이 출중하다는 얘기다.
중국이 첫 주자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적은 3회와 6회 뿐. 3회에는 이민진에게 막혔고 6회에는 이슬아 초단에게 막혔었다. 1차전에서 왕천싱이 물러갔지만 중국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7회 우승의 주역이던 송용혜 5단ㆍ리허 2단를 비롯해 3회대회 5연승의 주인공 예꾸이 5단, 그리고 처음 출전하는 차오요윈 3단이 대기하고 있다.
한ㆍ중ㆍ일 3국에서 각 5명의 여자대표가 참가해 국가대항연승전으로 패권을 가리는 정관장배는 제한시간 1시간(40초 초읽기 3회)의 준속기전. 우승국만 트로피와 75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간다.
■ 제8회 정관장배 본선 중간결과 및 일정 ㆍ1차전 : 2009년 9월 22일~25일(한국 : 2패, 중국 : 3승 1패, 일본 : 1승 1패) ㆍ2차전 : 2009년 12월 20일~25일(서울 바둑TV 스튜디오) ㆍ3차전 : 2010년 2월 1일~4일(중국 광둥성 광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