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M 11월의 Spirit
삶의 목적을 세워주는 성결교회
이상(회중→사회)
1. 교회는 세상에 대하여 이상(idea)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사람이 세운 목적과 방향’을 따라 움직인다. 인간 세상은 그 스스로 세운 삶의 목적과 방향을 이루기 위하여 이 세상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을 망각하고 하나님 신앙하기를 무지한 것으로 치부해버렸다. 나아가 하나님으로부터 기원한 세상의 모든 것을 부정하여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동떨어진 삶의 질서와 세상 진보의 방향을 설정하였다. 사실 하나님을 망각한 인간은 스스로를 신으로 여긴다. 그들은 그래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인간의 생각과 뜻 그리고 그들의 노력과 능력으로 온전하여 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스스로 신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 인간은 자신만의 이상을 갖고 그 세상을 완벽하게 이루기 위해 분투하며 살아간다.
2. 그러나 인간의 이러한 자존적인 이상은 인간 스스로를 무질서와 고통어린 삶으로 이끈다. 그래서 로마서는 말하기를 “자신에 대한 집착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하고 하나님께 집중함은 탁 트인, 광대하고 자유로운 삶으로 인도한다.”(롬 8:6, the Message)고 했다. BCM 교회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세상 속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회복하고 창조자이시며 섭리자이신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삶과 사회를 부흥시키도록 해야 한다. 11월, 하나님나라를 선포하는 BCM 교회의 유아, 어린이, 청소년은 잘못된 이상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 대하여 하나님의 권능과 자비를 선포하고 그들을 온전한 미래적 이상의 과정으로 돌아서도록 하는 선교적 헌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3. 창세기의 이야기는 인간의 잘못된 이상과 그 성취의 과정을 잘 보여준다. 아담의 타락이후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에 대한 망각을 습관화하게 된다. 동생을 죽인 가인에게 하나님께서는 ‘표’ 주시고 이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여지를 허락하셨다(창 4:15). 그러나 가인은 그 표가 의미하는 바를 잊고 의도적으로 자신의 삶에서 창조자이시며 섭리자이신 하나님을 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보호할 성을 세운다. 그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하나님의 에덴을 대체할 그만의 삶을 세웠다. 그는 결국 하나님의 보호나 인도가 필요하지 않는 자신만의 삶을 세운 것이다. 이후 가인 자손들의 삶은 하나님을 망각한 인간 삶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들은 성을 건축하고 무기를 만들어 스스로 강성하여졌고(4:17, 22) 주변의 약한 나라들을 침략하여 불평등한 관계를 형성하는 전형으로서 일부다처제를 만들었으며(4:19), 무엇보다 목축을 시작하여 사람의 먹고사는 문제를 통제하는 권력을 행사하였다(4:20). 가인의 자손이 하나님을 망각하고 인간 사회의 삶을 인본주의적인 유아독존적 체제로 바꾼 전형적인 예는 음악의 창조였다(4:21). 혹자는 이것을 문화의 창조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가인의 자손이 창조한 음악은 접신을 위한 것이었으며 온갖 신들을 불러내어 그들의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삶의 더한 복을 기원하고, 신들을 자신들 삶의 풍요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킨 전형적인 예이다. 한 마디로 가인의 자손들은 하나님을 망각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로부터 스스로를 분리하여 그들의 안락을 위한 사회질서와 문화를 창조한 것이다.
4. 이렇게 창조된 인본적인 인간사회와 문화는 이후 해를 거듭하면서 더욱 거창해진다. 창세기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지은 죄악과 인간 영웅들인 네피림의 탄생 그리고 무엇보다 바벨탑 사건을 통하여 잘못된 인간 문화가 얼마나 탐욕스러웠는지 가르친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의 아들들은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 말하듯 이스라엘 사람들이나 천사와 같은 존재들, 혹은 그리스도의 구원을 경험한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역사속에서 인간 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한 왕들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그들은 성을 쌓고 무기를 만들어 군대를 양성하였으며 문화와 경제를 독점하였다. 이들은 가인의 전통을 이어 확장한 사람들이다. 아울러 네피림은 그들 왕들과 더불어 정복 전쟁에 참가했던 모든 용사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6:4). 이들은 스스로를 신으로 여겼던 왕들을 도와 당대의 세상을 전쟁으로 황폐하게 만든 이들이다. 이들은 이전 가인의 자손들이 창조한 다양한 세상 정복의 방법, 하나님을 멀리하는 삶의 방식들을 더욱 강화하고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세상의 질서를 더욱 공고하게 세운 사람들이다.
5. 세상의 정복자들은 이제 하나님을 멀리하는 삶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으로 고양시키고, 하나님을 멀리하는 문화적 총아로서 ‘바벨탑’을 건설하게 된다. 가인의 자손들이 가졌던 의도는 분명했다.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11:4)는 것이었다. 이제 가인의 자손은 스스로 하나님처럼 되어 세상 모든 이들을 그들이 세운 세속 문화의 총아 아래 하나로 결집시키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들은 그들이 가진 기술과 문화, 능력을 총동원하여 하나님을 멀리하고 하나님 없이도 이 세상을 살아가기에 충분하며, 나아가 인간 스스로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인지를 온 세상에 선포한다.
6. 성경은 ‘가인의 자손들이 보여주는 일련의 폭력적이며 헛된 욕망 가득한 프로젝트’와 맥을 달리하는 희망의 프로젝트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셋, 그리고 모세와 아브라함의 등장과 그들 일족의 삶의 패턴은 가인의 자손들이 이룩해온 인간 중심의 문화와 그 맥을 달리한다. 셋의 자손은 전형적으로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타락하기이전 아담의 형상을 전수한다. 모세는 당대의 악한 하나님의 아들들과 네피림이 보여준 인본주의적이고 정욕적인 삶의 태도와 달리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삶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는 아브라함도 마찬가지이다. 적어도 창세기에 등장하는 이 세 인물이 살아온 삶의 공통점은 당대의 가인의 자손이 살아가는 삶이 온전하지 못한 것이어서 그 삶에는 대안이 필요하고 그 대안은 바로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삶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담의 세 번째 아들 셋은 그 스스로의 이름이 그러하듯 그리고 그 자손들의 삶이 그러하듯 하나님과 동행하는 대안적인 삶의 시발점이었다. 노아는 당대의 패역한 세상 왕들의 폭력적인 문화와 삶을 넘어서 하나님을 중심으로 살아가 하나님의 구원을 온전히 이루는 삶의 전형을 보여준다. 아브라함은 그 당대의 패역한 도시인들의 삶을 떠나 하나님께서 명하시고 정하신 곳으로의 여정을 떠남으로 하나님 중심의 삶을 바르게 세운 또 다른 전형이 되었다.
7. 예수님과 신약의 교회 공동체는 이런 면에서 하나님을 멀리하는 세상 왕들의 자기중심적 지배와 통치의 문화를 비판하고, 그 삶의 대안으로서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삶을 세우고 하나님나라를 대망하는 공동체적인 삶을 이룬 전형이며 모델이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던 물질 중심, 권력 중심 그리고 쾌락중심의 삶을 일소하시고 십자가의 사랑과 하나님의 구원, 궁극적인 하나님나라를 중심으로 하는 삶을 세우시고 그 삶의 예시를 교회에 가르치셨다. 교회는 구원의 방주로서 세상의 풍조와 세상의 이상을 따르지 않고 오직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십자가 구원을 이루는 삶 그리고 하나님나라를 향하여 여행을 떠나는 삶을 그 존재의 기반으로 삼았다. 그래서 바울은 교회가 그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이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8. 교회의 세상 속 사명은 세상으로 하여금 그 본연의 창조 목적(creational mandate)이 무엇인지 깨닫도록 하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본연의 삶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교회는 그 일을 단순히 세상을 비판하고 세상을 비난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교회는 선대의 모든 예언자들과 사도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세상의 현재 모습을 비판하고 세상으로 하여금 지금보다 바르고 나은 미래를 향한 길로 들어서도록 가르치고 인도한다. 교회는 세상에게 바른 미래의 이상을 꿈꾸도록 하는 존재이다.
9. BCM 교회는 교회가 지난 역사 가운데서 성실하게 수행해온 미래적 이상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교회는 세상으로 하여금 그 원래의 목적을 회복하게 하고 그 원래의 목적으로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신앙하는 삶으로의 회복을 전한다. BCM 교회는 나아가 그 회복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능력과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세상으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회복시키시는 은혜로 나아오도록 전하고 가르치는 사역을 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