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서울국제 동아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그해가 지나며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든 대회가 취소 되었다. 대회가 없다 보니 훈련량도 줄어들고, 몸이 점점 안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병원에서 허리협착 판정을 받았다. 여러번 주사 치료를 받았는데 오히려 걷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큰 병원으로 옮겨 MRI 찍고 수술을 했다. 내가 관리를 잘못 했는지 좀 나아지다 다시 심해졌다. 병원을 옮겨 재수술을 했다. 걷기도 힘들 바에야 마취에서 안깨어 났으면 했다.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하는데, 3개월간 관리 잘하고 이후 5킬로 정도만 뛰라고 한다.
2024년 동대회를 접수한 상태라 포기하기 싫었다. 출발부터 시계를 보며, 4분 조깅하고 1분 걷기를 반복했다. 하프를 지나며 몸이 안좋다는 것을 느낀다. 예전처럼 걷기도 힘든 상태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계획을 바꿔 2분 조깅하고 1분 걷기로 제한시간에 골인했다. 눈물이 난다. 근육통과 허리통증이 일주일 정도 갔지만, 첫풀 때 수준이라 기분이 좋았다.
2025년 동대회 페이스메이커를 공개 모집했다. 풀340페메를 지원해 운좋게 선발되었다. 조선일보 춘천마라톤과 JTBC 서울마라톤은 페이스메이커로 여러번 참가 했지만 동대회는 처음이다. 몸상태를 아직 알 수는 없지만, 1년 동안 무리하지 않고 차분히 달려왔다. 비를 가볍게 맞으며 임무완수를 했다. 함께 골인한 분들이 악수를 청하고, 사진을 찍자고 하는 분도 계신다.
2026년 동대회 어려운 접수후 나름 준비를 해왔다. 다시 못 뛰게 될까봐 겁이 나기도 했다. 코로나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욕심도 생겼다. 하지만 내 나이 벌써 50중반이다. 대회 전날밤 알바후 막차를놓쳐 두시간 자고 대회장 도착했다. 겨우 물품만 맡기고 출발선에 섰다. 한때는 A그룹에서 출발했었는데, C그룹에서 출발하니 정체가 심하다. 덕분에 320페메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페이스메이커로 뛰듯이 전후반 비슷하게 골인했다. 예전 기록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나를 넘는 기쁨을 또 다시 맛보았다.
달릴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걸을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세상에 태어난 것은 행운이다.
그이상은 욕심..
첫댓글 4월 30일 아침 9시 10분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제 마라톤 사연이 방송된다네요.
오래 달리다 보니 제 이야기도 방송거리가 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