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고등학교 교사 장석영
[혼동하기 쉬운 단어 이해하기]
1. 배낭위에 얹은 막대기가 걸리적거려 산에 오르는데 방해가 되었다. [생각하기] '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걸리거나 닿다'라는 의미로 '걸리적거리다'를 흔히 쓰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거치적거리다’로 써야한다. '걸리적대다' '걸리적걸리적'으로 쓰는 말도 '거치적대다' '거치적거치적'으로 표현하는 게 옳다. [고침] 배낭위에 얹은 막대기가 거치적거려 산에 오르는데 방해가 되었다.
2. 그는 밤 새워 술을 마셨지만 정신은 맹숭맹숭 했다. [생각하기] 술을 마시고도 취하지 아니하여 정신이 말짱한 상태를 ‘맨숭맨숭’이나 ‘맹숭맹숭’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맨송맨송’이 맞다. '맹숭맹숭(하다)'은 '맨송맨송(하다)'의 비표준어다. 몸에 털이 있어야 할 곳에 털이 없어서 반반한 모양, 산에 나무나 풀이 우거지지 아니하여 반반한 모습도 ‘맨송맨송’이라고 한다. [고침] 그는 밤 새워 술을 마셨지만 정신은 맨송맨송 했다.
3. 패널로 나온 그의 논지는 두리뭉실하여 논객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생각하기] 말이나 행동 따위가 철저하거나 분명하지 않다. 모나지도 둥글지도 않고 둥그스름하다는 말로 흔히 ‘두리뭉실하다’거나 ‘두루뭉실하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두루뭉술하다’의 잘못이다. 간혹 어떤 사전에는 ‘두루뭉실하다’도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도 있으나 이것은 사전의 오기誤記로 보아야 할 것이다. ‘두루뭉술하다’(형용사)를 부사어로 쓰고자 할 때는 ‘두루뭉수리로’ 또는 ‘두루뭉술하게’로 쓰면 된다. [고침] 패널로 나온 그의 논지는 두루뭉술하여 논객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4. 일란이와 이란이가 함께 자랄 때는 영락없이 쌍동이 같다고 했다. [생각하기] 한 어머니에게서 한꺼번에 태어난 두 아이, 똑같이 생겨 짝을 이루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쌍둥이라고 한다. ‘쌍동이’는 ‘쌍둥이’의 잘못이다. 표준어 규정 8항에는 ‘양성모음이 음성모음으로 굳어진 단어는 음성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쌍둥이, 막둥이, 업둥이, 검둥이, 흰둥이, 바람둥이…. 모두 ‘∼둥이’로 써야 맞다. 다만, 어원 의식이 강하게 작용하는 다음 단어에서는 양성 모음 형태를 그대로 표준어로 삼는다. '부주-부조扶助', '사둔-사돈査頓', '삼춘-삼촌三寸'. [고침] 일란이와 이란이가 함께 자랄 때는 영락없이 쌍둥이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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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