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로는 수초의 어린 싹이나 잎, 줄기 등을 선택하기도 하고, 초본류의 종자, 곡물류 등을 먹기도 한다.
그밖에 지상에 서식하는 곤충류나 수중 또는 육상의 습한 곳에서 찾아내는 무척추동물,
어류 등 동물성 먹이도 섭취한다.
언제 봐도 우리 곁에 화려하지 않은 모습으로 다정다감하게 다가오는 정겨운 새다.
그러나 이름은 이 새의 겉모습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도시에서 처음 새를 접하는 사람이 "그런데 흰뺨이 어디 있어요?"라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흰뺨검둥오리에서 희다고 할 수 있는 부위는 뺨이 아니라 눈썹선이고,
그것도 엄밀하게 말한다면 흰 것이 아니라 옅은 갈색이다.
뺨은 눈썹선보다 더 어두운 갈색이다.
그래서 이 오리의 이름을 듣고 "흰뺨'을 찾으려 해도 허사이다.
다음은 '검둥오리' 부분인데, 아무리 봐도 이 오리는 검지 않고 갈색이다.
수컷의 고리덮깃 색이 검긴 하지만 몸의 일부일 뿐이다.
빛깔로만 보면 이 오리는 대표적인 '갈색오리'이다.
사실 흰뺨검둥오리란 이름에 꼭 맞는 오리가 있다.
수컷의 뺨에 선명한 흰색인데다 배 부위를 빼고 몸 대부분이 진한 검은 색이다.
그리고 이 새에게는, 당연하게도 '흰뺨오리'란 이름이 붙어있다.
흰뺨검둥오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검은 부리 끝의 노란색이다.
보통 탐조가들이 이 새를 식별할 때 포인트가 이것이다.
참고로, 이 새의 영어 명칭은 '동쪽에 사는 부리 끝이 노란 오리'란 뜻이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