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중에 무한도전 이라고 있다. 내 기억으로는 이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할때 무모한 도전 이란 타이틀로 시작 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무한도전으로 바뀌어 있었다. 어쩌면 내가 시작한 사업도 이와 비슷하게 전개 되었던거 같아 꽤 흥미있게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다.
잠시 생각 해보자. 만약 남편이 최고수준의 대우를 받는 직장에 다니면서 아파트까지 얻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그 직장을 그만두고 멀쩡한 집까지 팔아 생전 경험도 없는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박수를 쳐 줄것인가 아니면 도시락 싸들고 말릴것인가?
나의 무모한 도전은 시작 되었다.
사실 나의 사업은 갑자기가 아니었다. 직장 다니는 7년내내 그림을 그리다가 부수고 또 그리다가 부수고를 몇십번 했는지 모른다. 그때마다 와이프에게 보여주고 상의를 해 왔기에 사표를 내겠다 하니 불안감을 보이기는 하였으나 말리지는 않았다. 어쩌면 말려 봤자 안된다고 지레 포기 했는지도...
항상 사업 사업 사업 하고 다닐무렵 기회는 이상한 곳에서 찿아 왔다. 5남매중 막내로 부모님을 모시고 양재동 아파트에 살았었는데 동대문에서 의류 도매상으로 꽤 많은 돈을 벌은 누나가 부모님을 뵈러 자주 찿아오곤 했었다. 대화중에 우연히 입고있는 옷을 보여주며 요즘 이런 스타일의 옷이 떴어 난리가 아니란다. 귀가 쫑긋해진 나는 자세히 살펴보니 스팡클, 혹은 핫픽스 라고 하는 장식이 옷 전체를 화려하게 수 놓았는데 이런 장식류의 옷들을 미국과 남미쪽 바이어들이 싹쓸이를 해 간다는 것이었다.
그날부터 시장조사 및 재료상을 통해 알아본 핫픽스 사업은 한달도 안 돼어서 나는 이미 사표를 던졌고 27평짜리 아파트는 매물로 내놓은지 3일도 안돼 팔렸다. 아파트 판돈의 절반은 강남이 아닌 개봉동에 51평 전세를 얻었고 나머지 절반은 핫픽스 공장을 차리는데 쓰였다. 그리고는 믿고 맡길 사람이 하나 있어야 겠기에 멀쩡히 직장다니는 처남을 미래가 불확실한 공장에 끌어 들였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베짱이였는지 모른다. 나하고 동갑이었던 손위처남을 모셔오기가 가장 힘들었다. 처남댁과 같이 불러놓고 사업을 설명하며 기어코 승낙을 받아냈다. 내가 원래 사람 홀리는데 뭐가 있나보다.
창신동에서 시작한 공장은 생각처럼 녹녹치가 않았다. 오더는 그럭저럭 나왔으나 신경쓸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자금관리 직원관리 영업관리 생산관리...그야말로 모든게 나에게로 집중되어 있었다. "대기업은 사장이 죽어도 기업은 살아남는데 중소기업은 사장이 죽으면 기업이 망한다" 는 말을 이해 할수 있을거 같았다. 배운게 경영학이라 다른건 대충 처리 해 나갔으나 영업이 만만치가 않았다. 영업자체가 어려운게 아니라 하루종일 밖으로 돌아야 하니 다른일 만으로도 바쁜데 영업으로 시간을 많이 소비하다 보니 영업을 나간 날은 어김없이 야근 이었다.
이런상황으로 한 1년쯤 지나가던 어느날 이상하게 막 못생긴 어떤놈이 찾아왔다. 시장에 나갔다가 물어물어 나를 찾아 왔는데 우리회사에서 영업직원으로 일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마침 영업직원이 필요하던 참이라서 솔깃하긴 하였으나 신분이 의심스러워 앉혀놓고 면접을 보았는데 이놈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나이는 나보다 몇살 더 많았으며 생긴건 좀 모자란듯 하면서도 또 그렇치도 않고 어찌보면 친근감이 가고 어찌보면 혐오스럽고 하여튼 묘~하게 생겼다는 표현이 가장 적당 하겠다. 얘기 해보니 안해본 영업이 없었으며 주관 또한 뚜렷한데 그의 주장은 "사람은 어느누구를 막론하고 태어나서 죽을때 까지 무엇을 팔다가 죽는다"는 것이다. 보험을 팔건 핫픽스를 팔건....선생은 지식을 팔고 운전수는 운전기술을 팔고 소설가는 글을 팔며 연예인은 얼굴과 재능을 팔고 지게꾼은 노동을 팔고 창녀도 무엇을 팔며 심지어 대통령도 정치를 판다는 것이었다. 괘변 이었지만 틀린말은 아니었고 속으로"이놈 봐라" 하면서... 그래도 미심쩍어 하필이면 왜 나를 찾아왔냐 하니깐 옷사러 시장갔는데 특이한게 있어 이걸 팔 자신이 있어서 옷 가게주인한테 물어 찾아 왔단다. 확인 해 보니 사실이라 영업직원으로 채용했다. 그리고 생산과정을 설명하고 단가뽑는 방법등 하루이틀 교육후 샘플을 주고 영업을 내 보냈다.
이친구가 영업을 시작한 첫날. 몇건의 작은 실적으로 돌아와서 장하다고 칭찬해 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더 많이... 또 그 다음날은 더 많이..." 오호 이친구 구르는 재주는 확실히 있네" 이렇게 생각 했는데 한달 뒤 부터 드디어 사고를 쳤다. 무역회사 어디를 뚫어 오더를 받아 왔는데 우리공장 하루생산 케파가 3000장 정도 였는데 10,000장의 오더를 받아온 것이다. 기존 거래처 오더에 만장을 추가로 집어 넣으려니 부랴부랴 프레스기계등 설비를 늘리고 케파를 만장 수준의 공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또 몇달 지나지 않아 100000장 오더의 대박을 터트리고 오는것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그 이후에도...이런일은 계속됐다.
물론 단가조정과 납기문제 결제문제 때문에 마지막엔 내가 개입하지만 오로지 이친구의 능력 이었다. 어디서 어떻게 어떤방법으로 오더를 따오는지... 이런 놈이 어떻게 내밑으로 들어 왔는지 불가사의하고 존경스러울 정도 였다.
우리 공장은 조폐공사가 따로 없었다. 모티브를 붙혀 프레스에 넣으면 2초에 1장씩 반대편에서 완성품이 떨어져 나오는데 기계3대가 풀가동 되고 항상 납기에 쫒겨 3일을 합쳐 한두시간 잘 때도 허다했다.
사업 시작한지 3년도 안돼 51평 전세는 내앞으로 등기가 되어 있었고 돈은 쓰러 다닐 시간이 없었다. 그때 내나이 겨우 서른다섯 이었다.
@김귀임그렇게 보이제? 저게 보이기는 저래 보여도 저정도 다해봐야 20그램도 안될껄..프라스틱은 아닌데 너무 가볍다. 그리고 저건 한종류에 불과하고 크리스탈. 찡. 스팡클.등 사이즈별 칼라별 다합치면 종류만 200가지는 될껄. 그 종류들을 조합해서 못 만드는 디자인이 없다.
첫댓글 주화나 무모한도전 잘읽었데이ㅎ
근데 모자넘 이쁘다 한번써보고
싶은데?
저게 핫픽스 라는건데 저런걸 디자인 해서 옷에 붙여 납품 했다는걸 설명한건데 가게에 지금 옷이없고 모자에 그게 있네. ㅋ
행운의 여신이 따라 다니나보네
니가 될나무 였나보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계획했으리라 본다
찬스도 좋았고 인복도 있었고
모자가 튀는게 요즘 내놔도 새로
인기있을것 같네 ㅎ
두번째 모자가 딱 내 스타일..
주화니의 성공 사례기를 하나씩 접하니 울
친구가 정말 대단한걸 느끼네..
주화니의 행운의 여신이 늘 곁에 있기를
바란다^^
쨔식~진짜 멋있네♡♡♡
성공했다~ 할순 없는데...
멋있는거는 마저 ! ㅋ
글솜씨도 보통 아닌데
글을 주욱 써서 올려 놨다가
나중에 자서전으로 엮어도 되겠다 ㅎ
재밌다 다음편이 기다려 지네
동구야 승배한테 원고료 받아도고. 자꾸 쓰라고 압력넣어서 쓰긴 쓰는데 머 생기는것도 아무것도 없고. 맨날 타자 칠려면 손가락 아파 죽겠다. 회장인 니가 원고료 주라고 말해레이~~ 원고료 안줄라면 댓글이라도 제대로 달던가... ㅋㅋ
원고료 안들어 오면 이걸로 땡이데이~
@김주환 원고료 주께
뭘주까...
여자마네킹?
좋채 ㅋ 입째질라
이제 손가락 퉁퉁 붓도록
계속쓰래이
@김주환 부지런히 올려봐라 그게 남는게고 재산이고 원고료다 ㅎㅎ
복덩어리인 영업사원
사장과 운대가 딱 맞아떨어졌네
모든건 삼위일체가 되어야 되어야 하는데 사장의 탁월한 사업능력과
처남과 영업사원 난울친구들
영양골티서 도시나가 자리잡고 사는걸 보면 참 대단하다는걸 새삼 느낀다
51평아파트는 어에생겼노
어디 숨으면 한참 찾아야제
둘이살면 무섭겠다 ㅋ
내리 총무님은 몇평이로?? 영양에서 젤 큰 아파트에 살제 500평쯤 되나??
@조동구 ㅆㅂ
찬물을 마이먹었나
배가 살살 아프네
내가 할려고 했던 얘기가 평수가 아닌데...이러면 더 못쓴다. 승배야!ㅋ
@김주환 니 가방도 취급한다켔제
DKNY 아나
그거 중국있는 이종덕이가 만든건디 ㅎ
글고 나중에 한국올때 가발하나 가온나
해비메탈 스탈로 ㅋ
@내리총무신승배 왜 사돈 논샀나?
나도 살살 배 아플라하네
어제 읍사무소 족발집 개업 한데가서
불족발이랑 먹었다^^
@김귀임 찬물 마이 먹지마라
배탈난데이 ㅋ
@김주환 젤 멋진 가발 갇다 줘라
승배 훨훨날게
@내리총무신승배 종덕이가 중국인나?
나도 중국 이우라고 하는곳에 가 봤다.
직접수입하기는 고려할 사항이 많아서 직접 거래하기는 힘들다.
DKNY는 유명한 브랜드 이다.
@김주환 그래 집은 홍콩근처 공장은 상해근처 직원이 1200명되고 중고가브랜드 가방을 납품하고 있다
전세계 백화점에 다있다더라
얼마전 마눌과 왔다갔고 카페에 글 사진도 있다
능력도 많고 운도 따르는 넘 부럽다....건강하고 돈 많이 벌어라!!!!!
동장님 오셨네.
어찌 좋은일만 있었겠는가?
지면이 모자라 좋은일만 쓴거지...
겪어보니 공무원 철밥통이 제일이다.
희식이 잘지내제?
@김귀임 동장되고 나니까 연말에 술자리 자리 빛내로 다니느라고 창자는 빵구 나고 엄청 바쁘다....
남자들 모여 군대얘기 하라고 그러면 어떤놈은 하루종일 때린 얘기만 하고
어떤놈은 하루종일 맞은 얘기만 한다.
결과적으로는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한거다.
주환아
모자에 피스 저래 많이 박으면 안 무겁나?
@김귀임 그렇게 보이제?
저게 보이기는 저래 보여도 저정도 다해봐야 20그램도 안될껄..프라스틱은 아닌데 너무 가볍다.
그리고 저건 한종류에 불과하고 크리스탈. 찡. 스팡클.등 사이즈별 칼라별 다합치면 종류만 200가지는 될껄. 그 종류들을 조합해서 못 만드는 디자인이 없다.
@김주환 그렇구나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한는대로
철밥통은 철밥통 대로 쉬운일은 없는것 같애
다만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면 될것 같다 중요한건 자기가 하고싶은거 그일을 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면 되지 않을까?
너두 어떤 모습일까 궁금타만, 그 영업사원은 밥이라도 사주면서 보고 싶어지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