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직 9급 합격해서 발령대기중에 그간 공부했던 과정들을 수기형식으로 적었습니다.
지안학원 이학민 선생님과 도움 주셨던 직원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41살 그러니까 작년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대기업 PJT직으로 들어가 담당업무가 공무로서 당 현장에서 준공 때까지는 간다지만 이후는 막막했다.
늦은 나이에 정규직으로 되도 정년도 힘들고 50초반대에는 나가야 할것이다.
기존에 기술사 공부하던 것에 집중하여 자격증을 취득해서 10워권 이하 회사의 경력직으로 들어가는 것과
최근에 나이제한이 없어져서 보수는 적지만 안정되고 정년 보장되는 공무원을 도전할지 고민했다.
기술자의 최고 자격증인 기술사도 이제는 흔해져서 가치가 90년대 기사수준으로 떨어졌고
앞으로 건설경기는 나아질 기미는 전혀 없다는 생각에 가늘고 길게 가는 길을 택하기로 하고 아내와 상의했다.
살인적인 업무로 인해 쉬는 주말에는 늘어진 낙지처럼 쓰러져 있는 내게
아이들이 "아빠는 맨날 잠만 자면서 놀아주지도 않아" 란 소리가 너무도 가슴 아팠었다.
이런 생활을 벗어나는 길은 공무원이 최선이기에 나를 믿고 한번만 참아달라고 설득했다.
나를 믿고 이내해준 아내에게 정말로 미안하고 고맙다
회사를 그만두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술사 시험을 준비했지만 역시나였다.
그간 짬짬이 공부했다지만 한달만에 붙을 시험이 아닌것을 헛심만 뺀것이다.
이제부터 내년시험을 준비하자 마음을 다잡고 계획을 짜는데 8월 14일 강원도 경채공고가 났다.
"아~ 나에게 운이 따르는 가보다~! 이건 나를 위한 시험이야!" 라며 환호했었다.
정말 미친듯이 공부했지만 책상에 앉아 있는게 고역이었다.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나 밤늦도록 공부했지만 생각대로 진도는 안 나가고 점점 불안감이 커갔다.
거기다가 실수 한것이 물리가 생소해 초반에 동영상강좌를 수강하였으나 효과는 없고
보름간의 시간만 흘러간것이다.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에 물리 관련책은 전부다 사서 보았다.
그러나 시험을 끝내고 스스로 생각해도 합격과는 거리가 먼 것을 알았다.
참담했고 자신에게 화가났다. 또한 내심 기대했던 아내에게 할말도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내년시험을 목표로 한것이니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라고 마음을 다잡고
이곳 까페에서 알게된 지안학원의 이학민 선생님에게 문자를 날렸다.
"인강 수강중인 40대 학생입니다. 내일 학원에서 수험 전반에 대해서 상담드렸으면
하는데 시간 내어 주실수 있으신가요?"
바로 답이 오질 않았다.
'인강생이라서 무시하는건가? 답을 안해주면 어떻하지? 누구에게서 물어보나?'
하면서 마음 졸이며 한시간을 기다렸는데 문자가 왔다.
수업중이래서 바로 답을 하지 못해서 죄송하며, 만날 약속을 했다.
처음로 가본 공무원학원... 반갑게 맞아 주시고 성심껏 상담해주시고 나올때도 오히려
내가 미안할정도로 인사와 격려를 해주셨다.
상담과 함께 책도 받고 뿌듯한 마음으로 내려올수 있었다.
선생님에게 조언 받은 대로 공부계획표를 짜고 공통과목부터 시작했다.
영어는 과락만 면하고 모자란 점수는 국어와 국사로 채우고 전공과목에서 승부를 하기로 했다.
우선은 공통과목부터 시작하고 시험 5개월 전에 전공과목을 하기로 했다.
11월부터 시작하여 4개월 동안 이리라 테이크아웃과 통문장으로 영어 기초 잡으며 최진우 독학국사 정리하고,
배미진 알찬국어를 시작하며 공통과목에 매달려 준비할 무렵 공고(2월14일)가 났다.
멘붕이란걸 이럴때 쓰는 것일것이다.
공채가 아닌 경채로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2개월 뒤에.... 경채를 준비하면 공채는 물건너 가는 것을 불을 보듯 뻔한 것...
그렇다고 경채를 포기하면 지방직은 올해는 없고,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어쨌든 선택은 해야 했다.
다행히 전년도에 한번 본 경험이 있고 어느정도 자신감도 있었다.
그래서 공채 준비하던 것을 포기하고 경채로 전환했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 간사한것이 작년에 본 경험을 가지고 마음의 여유가 지나쳐 흐트러진 것이다.
또한 3월21일 충남에서도 경채공고가 뜬것이다. 올해 경채를 두 번이나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강원이 안되면 충남도 있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중간 중간 인터넷으로 만화도 보며
주말에 아이들과도 놀아주고... 왜 그랬는지 한심할 따름이다.
그렇게 해서 강원경채를 가볍게 여기고 공부하다 막상 시험을 보니 억~ 소리가 절로 나왔다.
작년하곤 유형과 질이 달라진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합격발표를 기다렸지만 처참했다. 과락이 나온 것이다.
당장 20일 정도 남은 충남경채가 암담했다. 여지껏 공부한 것이 이정도 밖에 안되나 싶으니 공부도 안되고 잡념만 계속 떠올랐다.
이번 시험에도 떨어지면 올해는 끝인데 어찌한단 말인가? 한강에 가야하나? 등등...
겨우겨우 마음 다잡아 가며 공부를 했다. 정말로 두 번다시 겪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예산에서 시험을 치르기에 전날 미리가서 모텔에 투숙해 잠자리에 들었으나 결국 뜬눈으로 지새고
시험을 치룬 후 기차에 올라 몸을 싣고는 그대로 잠이 들었다.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확인하고 바로 학원에 전화해서 면접을 어찌 준비할지 물었다.
전화를 받던 남자 직원의 친절한 설명으로 여러 가지 자료를 준비했다.
면접대기장소에서 앞자리에 않은 사람이 공무원의 의무를 말하기에 급하게 그 자리에서 외웠는데 그게 질문으로 나왔다.
면접대기실에서 호명되어 면접실로 입실한 다음 입구에서 소지품을 보관하고 면접관 앞으로 갔다.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다음 “00시 토목직에 응시한 응시번호00000번 000입니다.” 라고 말하고 나서
면접채점서류를 세분께 드리고 자리에 않았다.
가운데 자리한 면접위원이 가볍게 축하인사를 전하며 20분정도 면접시험을 진행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기소개를 하라고 해서 준비한 자기소개가 끝난 다음에 좌측의 위원부터 질문을 시작했다.
1. 보상과 배상의 차이가 무엇인가?
2. 인허가가 무엇인가?
3. 사익과 공익의 차이에 대하여 말하라?
4. 상수도의 계통에 대해서 설명하라.
5. 동상방지층에 대해서 설명하라.
6. 도로포장용 골재의 치수는?
7. 상사와 갈등시 어떻게 하겠는가?
8. 갑자기 가족에게 급한일이 생겼을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9. 공무원의 의무에 대해서 설명하라.
10. 지방직 공무원으로의 자세를 말하라.
11. 00시의 인구와 재정은?
12. 최근 읽은 책과 감상은?
답변이 막힐 때 다그칠 때는 어쩔수 없이 얼굴이 굳어지고 목소리가 떨렸지만 최대한 긴장하지 않은 모습을 보일려고 노력했다.
면접자 마다 질문이 다를 것이지만 비슷한 것도 있을 것이다.
경력채용임을 감안하여 자기소개서에 그동안 현장경력을 화려하게 나열했고 그래서 실무적인 질문도 많았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운이 겹쳐서 최종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이렇게 글을 쓰면서,
저처럼 나이 많고 직장 다니시며 공무원 준비를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연금이 20년이상 재직자에게만 되는게 아니라 국민연금과 합산해서 20년이상이면 지급이 된다고 합니다.
끝으로 아내에게 다시 한번 고맙단 말을 전합니다.
첫댓글 와 정말 존경합니다 ㅜㅜ 합격수기 감사합니다 책상앞에앉아서 자꾸 딴생각하고 혼자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우울해했는데 용기얻어갑니다 합격하시는분들은 다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군요 오늘도 저자신을 반성ㅜㅜ
특채 이제 안뽑을텐데 아!!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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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으로 가신건가요??? 제가 한 6개월 근무해봤는데 ^^ 축하드려요.
내년에도 경기도 특채 올해만큼 뽑을까요?
일단 추카드립니다!
전 39살인데 시작할지 고민되네요!
2006년도에 면접에서 떨어졌었는데.
올해 충남 최종합격자인데 축하드려요
충남이 올해 경력직이 있었군요 ㅋㅋ 몰랐네요 정말 당신이 진정한 승자이시네요
저두나이가 30중반인데 작년 면접탈락하고 올해다시 붙었네요
현장경험도 많으시니까 훌륭한 공무원이 되실겁니다 화이팅~!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12.20 10:30
축하드립니다. 근데 월급은 좀 많이 적을텐데... 이미 임용되었겠네요. 월급에 절망하지 맙시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