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극관傷剋官과 상관견관傷官見官
1. 상관견관이라 명명한 이유
고인들은 왜 상극관傷剋官이라 말하지 않고 상관견관傷官見官이라 말했을까? 상관은 자기의 고유한 이름이 없고, 남의 이름에 멍에를 덧씌우고 지금까지 지나왔다. 상관에 정식 이름을 붙이자면 정식正食이 될 것이다. 상관이란 용어가 송대까지는 없었다. 이허중명서에도 없고 오행정기에도 없다. 아마도 연해자평이 나온 뒤부터 있었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한다.
반상이 엄격히 구별되는 사회에서 상관이 관성을 극제한다는 것은 하극상이라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 때문에 용어 자체부터 하극상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양반들의 의지 표현이 바로 상극관이란 용어 대신 상관견관이란 용어를 쓴 것이다. 선비가 노래를 부르면 가곡이 되고, 쌍놈이 부르면 판소리 그저 소리가 되는 이치와 동일하다. 이제는 지방장관이나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일국의 대통령까지 최소한 4년이면 한번씩 서민에게도 절을 올리고 구걸하는 세상이고 보면, 상관이란 용어도 해원을 시켜주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2. 상관용관격이 없는 이유
상극의 조합에는 네 가지가 있다. 식신과 효신의 효탈식, 인성과 재성의 재극인, 재성과 겁재의 겁탈재, 관성과 상관의 상관견관이다. 고인들은 이 중에 상관견관의 조합을 최고로 흉하게 여겼다. 그 이유는 관성을 최고로 존귀한 길신이라 여겼는데, 만일 상관이 존귀한 관성을 극제한다면, 하늘처럼 큰 재앙이 발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해자평이나 삼명통회 신봉통고 등 고서를 찾아보아도 무수한 격국 중에 오로지 상관용관격이나 상관희관격 같은 용어만 없다.
상관용관격이나 상관희관격이 없는 것은 서방파는 자신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상관에 인색했고, 강호파는 목숨을 보존하고자 감히 언급할 수 없었을 것이다. 대신 “상관이 관성을 보면 화액이 백가지나 일어난다. 만일 감방에 들어가지 않으면 또한 상해를 당할 것이다.(傷官見官, 爲禍百端, 若非坐牢, 也當傷殘)” 또는 “상관은 상진되어야만 하고, 관성을 상극함이 미진한데, 관운이 다시 와서 승왕하면, 그 화액을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다.(傷官務要傷盡, 傷之不盡, 官來乘旺, 其禍不可盡言.)”라는 등의 공포를 조장하는 단어뿐이다.
그러나 상관견관도 시대상을 반영해야 옳을 것이다. 옛날 관료사회에는 의당 그러할 것이지만, 민주사회에는 그와 같아서는 안 되고, 그렇게 구조가 되어 있지도 않다. 상관견관 아니 상극관을 조금 더 너그럽게 판단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다.
3. 상관용관의 사례
자평진전에 상관용관傷官用官이란 표현이 있다. 그 문장은 아래와 같다.
壬 辛 庚 己 戊 丁 丙 乙 - 丁 庚 甲 戊
申 未 午 巳 辰 卯 寅 丑 - 丑 午 子 申
상관격에 관성을 쓰는 사주가 있는데, 다른 격국을 쓸 수 없고 금수상관만 홀로 마땅하다. 그러나 재성과 인성이 보필해야 하고, 상관과 관성이 함께 투출해서는 안 된다. 가령 무신 갑자 경오 정축의 명조와 같으니, 계수 상관이 자수에 암장되고, 정화 정관은 노출되며, 무토 인성과 갑목 재성이 보필하고, 관성 정화는 또 오화 녹을 얻었다. 그래서 승상의 격국이 되었다. 만일 관성만 홀로 있고, 좌우 인성과 재성의 보필이 없거나, 또는 관성과 상관이 함께 투출했다면, 발복이 크지는 못했을 것이다.(有傷官用官者, 他格不用, 金水獨宜, 然要財印爲輔, 不可傷官並透. 如戊申、甲子、庚午、丁丑, 藏癸露丁, 戊甲爲輔, 官又得祿, 所以爲丞相之格. 若孤官無輔, 或官傷並透, 則發福不大矣.)
나의 견해
경금 일주가 자월에 태어나 연지 신금의 생조를 받아 상관격이 왕하고, 일주는 신금에 통근하고 시지 축토와 연간 무토의 생조를 받아 또한 강하다. 시지 관성 정화는 오화에 통근하고 갑목의 생조가 있어서 약하지 않다. 그러나 신자 수국의 합이 있어서 자오 상충이 직접 작용하지는 않을지도 극제를 받고, 또 축토에 설기되어 매우 허약하다. 다행히 대운이 목화로 흘러서 부족함을 남음이 없이 보완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귀격으로 승상이 된 것이다. 갑목 재성과 무토 인성은 임계수 식상으로부터 정화 관성을 호위하기 위한 것인데, 칠십이 넘어서 들어오고 보면, 반드시 재성이나 인성의 호위가 있어야만 귀격이 되는 명조는 아니다.
4. 삼명통회 두홍杜鴻 지주知州 명조
壬 辛 庚 己 戊 丁 丙 乙 - 癸 癸 甲 戊
戌 酉 申 未 午 巳 辰 卯 - 丑 巳 寅 子
이 명조는 계수 일주가 갑인월에 태어나 수목상관격이다. 연월간에 상관견관이다. 관성 무토는 일지 사록을 얻고 있어서 무토 상관에 제거당할 수 없다. 다만 관성이 상관을 열나게 하면, 반드시 상관격을 파괴시켜 버릴 것이다. 그렇지만 지지에 사화가 있어서 비록 무토 관성의 녹이 되지만, 또한 사화 재성이 축토에 인화되고 상관 을목을 설기한다. 일주 계수는 시주 계수와 축토를 얻고 연지 자수가 방조하여 강하다. 충분히 담당힐 만하다. 재성과 일주가 왕하여 양쪽이 손결이 없다. 상관격에 관성을 보아도 파격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성격이 될 수 있다.
첫째 을묘 대운은 을목 식신이 상관격에 뒤섞여서 파격운이다. 가정이 빈한하거나 재액이 많으며, 학업은 늦게 시작하는 것도 불가피한 면이 있다. 그러나 일주가 강하여 지신은 그 재난을 면할 수 있다. 대운이 병진 정사 무오로 나아가자, 재성 사화가 상관 인목을 인화하여 관성 무진축토를 생조하므로 유력하고, 일주가 강하여 관성을 담당할 수 있으며, 격국을 이루어 좋은 운이다. 기미 대운은 갑목 상관과 기토 칠살이 한번 합하고, 지지는 목화가 상생하며, 또한 격국을 이룬 좋은 운이다. 이 5개 대운이 있어서 부귀가 지주知州에 이를 수 있었다.
此造八字, 癸日甲寅月, 是水木傷官格. 年月傷官見官, 官星得巳祿就不能被去之, 但官星可惹火傷官, 必能破了傷官格. 然而, 支有巳火雖是官祿, 亦是財星化而泄之傷官. 身主癸水得癸丑、子水幫助而強, 足夠擔當. 財星、身旺兩不缺, 傷官格見官, 不但不破格, 反而可成格.
初運食神雜了傷官格, 就是破格運, 家庭貧寒或多災, 學業起步晚, 必難免. 但身強, 自己就能免其災. 運行丙辰、丁巳、戊午, 財化傷生官有力, 身強可擔當, 就是成格局佳運. 己未運, 甲己殺傷一合, 地支木火相生, 亦是成格局佳運. 有此五運, 就可富貴至知州. 이상 위다량 선생 해설
5. 삼명통회 부귀 명조
甲 癸 壬 辛 庚 己 戊 丁 - 戊 癸 丙 甲
戌 酉 申 未 午 巳 辰 卯 - 午 巳 寅 戌
계수 일주가 인월에 태어나 갑목 상관이 연간에 투출하고, 무토 관성은 술토에 통근하고 사오화의 생조를 받으며 시간에 투출하고 있다. 상관과 관성이 모두 천간에 투출하여 상관견관을 이루었다.
지지에 인오술 화국을 이루고 사화가 하나 더 있으며, 천간에 병화와 무토가 투출하여 화토가 이미 기세를 이루고 있다. 일주 계수는 음간이고, 일점의 근기도 없으니, 시간 무토와 합화하여 종화격을 이루었다. 종화격이 순수하여 진화격이고, 또 대운이 화토로 흘러서 그 기세를 도와준다. 이 때문에 성격되어 부귀를 누릴 수 있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