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주말인데 여기저기 곡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여 이 작지않은 공간에 가득합니다. 8시도 안된 시간에 벌써 아침식사는 마쳤고 8시에 마쳤으니 리틀준이의 밥타령은 7시 전부터, 점점 시간이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밥먹는 게 큰 삶의 행복이자 즐거움이며 권리이자 특기이기도 합니다.
특기라고 하는 이유는 근육가동이 참 어려운 아이임에도 숟가락 하나로 이렇게 깨끗하게 식판을 비우기 때문입니다. 식판에다 주면 밥과 반찬들 간의 턱이 낮아서 숟가락 하나만으로 밥과 반찬을 드나들기가 좋아서 리틀준이의 식사 후의 모습은 깔끔 그 자체입니다.
리틀준맘은 포크질을 가르쳐 달라고 하지만 왜 시도를 안해보았겠습니까? 문제는 손목앵글 움직임이 숟가락에 최적화되어 있어 포크사용을 위한 각도가 나오질 않습니다. 포크질에 필요한 관절 훈련은 숟가락질 년수만큼이나 걸릴 수 있어서 그것보다 더 급한 것들에 기준을 두고있는 것이 맞습니다.
그 많던 밥과 농어매운탕까지 싹 비우고 멸치볶음은 손도 안 댔네요. 그렇게 먹고도 제가 잠시 안방에서 글쓰는 동안 식탁에 놓여있던 밥과 반찬까지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태균이가 이상한 소리를 냈던 이유가 있었네요. 태균이의 이 소리는 완이가 홀딱 벗거나 리틀준이의 공개적인 자위행위를 보면 괴로워서 질러대는 신호라서 제가 바로 나가볼 수 있게 만듭니다. 이건 엄마의 극혐 행위들이라 태균이가 바로 배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싫컷 배를 채우고나면 리틀준이의 웃음소리가 많아집니다. 우리 아이들의 세로토닌의 낮은 활용도는 조울증세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금방 울었다 다시 금방 웃었다 어떨 때는 이걸 동시에 하기도 합니다. 일반 사람들도 우울증의 모습은 조울증 형태가 더 보편적입니다. 우울하다고 하면 자주 처져있을 것 같지만 절반쯤은 지나치게 업되고 과도하게 흥분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되어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유기산검사를 주관하며 깨달은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신경전달물질을 대부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죠. 물론 우리 아이들은 최극단으로 낮기에 더 문제지만 사실 알고보면 생성보다는 활용도 면에서 너무 많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유기산검사는 우리의 체내 대사 과정 사이클마다 남겨지는 독특한 성분인 유기산이 소변에 흘러나온 수치를 검사해서 대사의 이상유무를 체크하는 생화학검사입니다. 간에서 해독하는 대사사이클과 밥먹고 분해하는 대사사이클, 뇌 속 신경전달물질이 활동했던 대사사이클 등 이 모든 사이클에서 남겨진 유기산이 동일할 수는 없습니다. 아침 첫소변으로 배출되는 유기산의 종류별 평균양과 허용범주가 그래서 아주 중요한거죠.
암튼 유기산검사 주관을 통해 분자학적 인체건강 관련 지식은 엄청 밝아졌습니다. 미국 GPL연구소 한국지사장으로 꾸준히 교육받게 된 것도 제 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제가 생물학과 유전학에 관심이 상당히 많기는 하지만 진작에 직업으로 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많습니다.
신경전달물질에 있어 생성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활용능력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뇌에서 중요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활성화되는 통로를 보여주는데요, 생각보다 도파민보다 훨씬 적은 생성양의 세로토닌의 통로가 훨씬 넓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생의학에서 신경전달물질 보충제는 동시에 하라고 권유하는 이유도 전두엽 부분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 통로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전두엽의 중요성은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나 자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의 인성, 품성, 삶의 자세, 사회성, 타인에의 배려, 분노조절, 학습력, 지적수준, 운동습득력 등등 이들 신경전달물질들이 전두엽에서 많이 활성화되는데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아세틸 콜린이란 신경전달물질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나의 하루 일상의 감정, 집중력, 각성, 운동성 등등을 규정하는 신경전달물질들의 상태는 알고보면 적은 양이라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더 핵심입니다. 마치 내게 들어오는 한달 월급과 같아서 같은 월급으로도 늘 부족한 사람, 적금까지 하고도 생활을 잘 꾸려가는 사람, 월급 수준에 맞지않게 흥청망청 써대는 사람 등등 각자의 소비취향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지는 것처럼 신경전달물질도 그렇습니다. 마약이나 ADHD약물은 왕창 큰 돈을 대출받아 흥청망청 쓰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자폐증? 신경전달물질의 활성화를 잘 하지 못하는 정신적 질병입니다. 이 물질들을 잘 활성화할 수 있는 학습적 사회적 뇌적 활동이 마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록 도로망이 시원치않은 통로건설 이상이 문제지만 그래도 충분한 양이 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치는 꼭 필요합니다.
정신과 약물은 대출을 통해 일시적 자금융통을 해주는 기전이고 보충제는 월급을, 수입을 올려주는 기전입니다. 일단 많아지면 활용할 수 있는 폭은 늘어나지만 가까운 미래의 결과에는 두 개의 기전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하게 양을 늘려주는 것은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과불유급, 우리 뇌의 이상적인 신경전달물질 상태를 이 말만큼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것도 없는 듯 합니다. 부족함이 심할수록 중독성이 강하고 중독대상을 찾아 헤매는데 에너지를 쓰게 되고, 지나치게 넘치면 평상시 우리가 할 수 없는 짓거리를 서슴치않게 해서 사회적 격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참 오묘하고도 신비스럽기 그지 없는 이 미시의 세계가 바로 우리인 것입니다.
첫댓글 신경전달물질에 대해서 공부해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