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시장에서 양파 한자루 사 놓았는데
어느 한녀석이 검게 썩어지만 다른 녀석들은 모두 멀쩡 하구요
귤 한박스 사 놓은지 몇일 지나지 않았는데 어느 한녀석이 상하니 다른 녀석들까지
병균이 옮았는지 곰팡이와 함께 곪아 상태가 시원찮습니다.
양파는 한녀석만 골라내면 되지만 귤은 한녀석 때문에 다른 녀석들까지 병들게 만들어
큰 애가 더 상하지 말라며 방바닥에 종이깔고 서로 닿지않게 보관 합니다.
양파와 귤 ...
양파는 자기 혼자 곪아서 상하지만
귤은 다른 녀석들과 함께 박스속의 귤 모두를 상하게 만든다는 사실
이번강은 한남정맥길에 발원하는 탄천이며 탄천은 한남정맥 법화산 동쪽 계곡에서 발원해
용인시 기흥구-성남시 분당구-중원구-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잠실에서 한강에 합류하는 36킬로의 도심을 흐르는 강이다.
전날 하이디 누님의 배려로 성남으로 왔지만 뭔놈의 여관이 밤11시부터 잠잘 수 있고, 방 값은 거의 10만원에 육박한다.
성남에서는 여관비가 너무 비싸고 밤 11시까지 방을 구할 수 없어 지하철 타고 분당에 있는 정자역 인근으로 가서 여관을
구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노숙이 전문이라 밖에서 비닐깔고 자는건 편하게 자는데 시맨트 벽으로 꽉막힌 낯선곳에서 잠자리는 불편하여
자는둥 마는둥 하고 새벽에 일어나, 들머리 법수산까지 택배하러 와주신 알프스님의 자가용으로 용인으로 이동하게된다.
법화산 탄천 발원지에는 88 컨트리 클럽이 자리하고 있어 들어가지 못하니 기흥수 청덕동 어느작은 텃밭 철조망 넘어로
탄천 발원지라는 작은 표지판이 있어 법화산으로 오르지 않아도 되니 오늘 탄천길은 아주 편안할듯하다.
분당 환경시민 모임에서 모임에서 이곳에 발원지 안내판을 설치해 두었으니 이곳에서 부터 물길따라 도심을 지나야 할것 같다.
한남정맥 탄천 개념도
탄천 진행경로
강길 79번째 누적거리6,873km
탄천은 숯내로 부르며 조선시대 강원도 인근에서 목재와 땔감을 한강을 통해 싣고와서 건너편 뚝섬에서 숯으로 만들었던
곳이 탄천 주변이므로 개천물이 감게 변했다고 숯내로 불리다가 이를 한자로 옮겨 놓은것이 탄천이라한다.
텃밭 철조망이 열려있어 쉽게 찾아 들어간 탄천 발원지 샘터
물 맛부터 좀 볼까 했지만 샘터 바로 위에는 88골프장이 있어
도심의 샘터는 믿을게 못되니 눈으로 맛보는걸로 만족하고
봄-가을까지 텃밭에 농사를 지으니 철조망을 잠궈 두는것 같고
이른 새벽에 택배 지원해주신 알프스 운영자님
저는 강길로 진행하고 알프스님은 타고오신 자가용은 한강 옆 잠실에 주차해 두고
자전거 타고 마중 오시겠다며 이동 하십니다.
이따가 봐요!~~~
뭔가 많이 어색한 풍경
골프장과 어울리지 못하는 잡풀이 치렁치렁 융물스럽게 보이지만
탄천은 주위 풍경에 아랑곳 하지않고 그저 육지와 물이라는 울타리를 만들며 균형있게 아래로 흘러가고
서해 용왕의 아들이 한강을 거슬러 올라 왔다가 이곳에서 밤새 거하게 한잔하며 놀다가 간건가?
물속으로 뒤집힌 의자 두개가 처량하게 보인다.
저 두녀석들이 무슨죄를 지었나 ...
편안하게 앉아 놀다 갔으면 버리지나 말고
행여나 버렸으면 곱게 버리던가
청덕 지하차도 위로 올라와
도심의 작은 개울 탄천에는 이렇게 물오리 가족이 삼삼오오 모여 살고
사람 구경을 자주해서 그런지 도망도 안가고 물이끼를 먹으며 살아가는 진근한 이웃이 되는것 같다
가야할 길 옆으로 자전거 길이 이어지고
인근 아파트에서 흘러 나오는 하수는 모두 지하 배수로를 통해 어딘가 있을 하수 처리장으로 보내지니
탄천은 비교적 깨끗하게 흐르고...
이른 아침 쌀쌀한 날씨여서 그런지 아직 운동하러 나오신 어르신분들은 없다.
개들만 갈 수 있다는 그유명한? 애견 동반 식당이라는 개떼 놀이터
무슨 식당인지 궁금...너도 나도 개 사료를 먹지는 않을테고
지나온곳으로 해가 올라오는 모습이나
아직은 햇볕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좌측으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곳
갈대숲 안쪽은 탄천이 흐르고
그리고 자전거 길
그 옆으로 사람이 다니는 보행길
사람이 다니는 길에는 푹신한 길로 되어있어 무릅에 무리가 안가서 좋다.
지나온 탄천 풍경
가야할 탄천 방향
분당선 철로 다리 아래를 지나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이곳으로 오니 아침에 조깅이나 산책 그리고 마라톤 하는분들이 많이 다니시고
도심으로 흐르는 탄천은 관리를 잘해서 깨끗해 보인다.
어느 시골 마을앞으로 흐르는 너저분한 하천보다 더 깨끗하게
성남시에서 많은 인력을 투입해 관리하는 하천인듯 ...
백운산 -바라산 동쪽에서 흘러온 동막천과 탄천이 만나는 성남시 분당구 구미교 아래
커다란 잉어 녀석들이 입 양쪽으로 각각 하나씩 수염들 달고 제발 먹을것 좀 달라고 입만 뻐금 뻐금 거리니 참 난처하다
배낭에 든거라고는 입고 다니는 옷뿐인데...
봄날 새싹이 올라올때 아주 좋은 풍경이 연풀될것 같은곳을 지나며
분당구 야탑동 어느 아파트
분당 수서간 고속도로 인근 야탑동에서 자전거 타고 오신 알프스님을 만나서
저는 뛰고 ...알프스님은 자전차 타고...
성남시 수질 복원 센터에서 나오는 물
하수 처리를 해서 이곳으로 흘러 보내는듯
비교적 깨끗하게 흘러나와 탄천에 들어간다.
그리고 한강 인근으로 가면서 몇군데서 이런 물이 흘러들어 한강으로 유입된다.
송파구 가락동을 지나며
물속으로 작은 송사리 수천마리는 될듯 모여있고
이렇게 도심속으로 흘러드는 강길을 걷지만, 뚝방 아래 강길을 따라 걸으니 4-5층 위로 솟은 아파트만 구경하며 지나친다.
뚝방위로 올라가면 도심과 사람구경할 수 있겠는데 집에와서 지도를 보면 어디가 어딘지
탄천 유래 한번 읽어 보시면
잠실 롯데 타워가 보이는곳
바로 송파구 삼전도
"삼전도" 치욕 아시죠
명(明)나라가 점차 약해지고 후금이 요서와 몽골을 정복하며 청(淸)이란 나라를 세우더니 청 태종이 스스로 황제라 칭하며
조선과 형제 사이가 아닌 군신(君臣)관계를 맺을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에 격분한 조선은 인조 반정을 주도했던 최명길을 중심으로 외교적 교섭을 주장하는 주하론을 내세우고
적화파의 김상헌 등 소장파는 힘이 있고없고 그런건 따지지도 묻지도 말고 강력하게 밀고 오랑케들과 한판 붙어 보자는
주장을 하게된다.
대립은 결국 싸우자는 쪽으로 났으니... 1636년 청나라 1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 오니 이를 병자 호란이라고 하죠
"싸움"
청나라는 압록강을 넘은지 불과 5일만에 서울 함락하고, 조선의 왕자와 빈, 인조 가족들은 대부분 강화도로 피신했으나
인조는 갈팡질팡 하다가 1만5천명이 안되는 병사들과 50일분의 쌀이 남아있는 남한산성을로 피신한다.
청나라는 조선으로 남하(南下)한지 7일만에 도망간 인조를 찾아 남한산성을 포위
인조는 추위와 배고픔에 결국 참지 못하고 45일만에 농성을 풀고 1637년 1월 30일 저곳 삼전도(三田渡)에서 청태종앞에
무릅꿇고 "삼궤 구 고두례"를 하며 청나라와 군신의 관계를 한다.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찌질한 왕이라면 임진왜란때 선조가 있겠으나
우리나라 역사상 남의 나라 국왕한테 무릅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치욕을 안겨준 인조
망국(亡國)으로 치닫던 명(明)을 버리고 후금(청)과의 외교를 했더라면 조선에 치욕을 안겨준 병자호란은 없었을것인데
밥그릇 싸움 하느라 바로보지 못한 국제 정세와 한판 붙어 보자는 명분이 대립되어 만들어진 결과로 봐야할것 같다.
"삼궤 구 고두례"(세번 무릅 꿇고 절하며 아홉차례 머리르 조아리는 예)
인조는 청태종 앞에서 무릅꿇고 삼궤 구 고두례를 하며
청나라 옷을 갈아입고 청태종이 주는 술을 마신다.
강따라 걸으며 인조의 치욕적인 모습을 상상해 보니 참으로 기가 막힌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살아도 사는게 아니고 눈뜨면 지옥이었을 인조
병자호란때 청으로 끌려간 조선의 백성들 수가 60만에 달한다 하니
애라 썩어빠진 인조와 군신들...지금 우리나라 정치인들과 하나도 다를바 없으니...
청계산과 관악산에서 흘러온 양재천
작은 다리에 걸터 앉아 물속을 유심히 살펴보니
물속 어딘가 헤엄치고 있어야 할 송사리는 어디로 간건지
동부간선도로 아래로 지나며
바로 아래 한강이죠
우측은 삼전도 치욕적인 굴욕을 안겨준 곳이고
잠실 올림픽 경기장과 잠실 야구장
탄천이 곱게 흘러와 한강 품에 안기는곳
탄천이 마지막 한강 품에 안기니 격하게 반응 하는가 봅니다.
한강이 흐르는곳에는 청담대교와 영동 대교가 보이고
한강
물은
높은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흐르다가 막히면 돌아가고
돌아가다 막히면 또다시 휘어져 꺽이며 흐른다.
물은 세상 어디 안가는 곳이 없이 흐르며
모든것에 생명을 주고 만물을 이롭게 한다.
세상 만물에 생명을 주지만 물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낮은곳으로 흐르기만 할뿐이다.
그리고 깊은 강은 멀리 흐르며 그흐름 역시 고요하고 조용하기만 하다.
한강
강원도땅에서 흘러온 북한강.소양강,홍천강.가평천.조종천.섬강,송천,오대천,평창강,흑천.제천강.어천,지장천,옥동천
충청도에서 흘러온 달천
경기에서 흘러온 청미천.복하천,경안천
그외 수많은 1대간 9정맥길 지류에서 흘러온 물이 이곳까지 고요하게 흘러와 있으니
서울에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살고, 그 중심에는 조선 제일 대하(大河) 한강이 흐른다.
추운날 춥지않고 쓸쓸하지 말라며 잔차타고 옆에서 땀나도록 뛰게 도와주신 알프스 운영자님 감사 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ㅎㅎ 잔차타는 알프스 운영자님 함께하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탄천이 숯내였군요.
탄천 잘보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한해도 무탈하고
행운이 깃든 나날되십시요.
수고하셨습니다.
신년초 천왕님 뵈러 지리산 갔는데
방장님은 아침에 운동하는 탄천을 다녀가셨군요
올한해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산길 강길 바닷길 열어가세요
탄천 발원지를 찾아서(삼궤 구 고두례의 강) 방장님 기록 세밀하게 읽어 봅니다
자전거 함께 하신 알프스 운영자님도 뵙니다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수도권지부 중심부에 오셨는데 뵙지도 못했습니다
올 한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탄천 잘 보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강의 지류 탄천
한강의 발원지로 부터 여기까지 오는 각 기 성격과 이름이 다른 물줄기
이번엔 탄천길을 방장님과 함께하였습니다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자전거 타고 달리고
방장님은 키로당 6분 페이스로 뛰시고 ~~
대단하신 방장님 ~
새해 이제 얼마 안남은 강줄기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하시고 화이팅 입니다
방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탄천 도심속에 흐르는 물치고 제법 깨끗해 보입니다
관리가 잘 된고 있는듯 보기가 좋네요
올 한해 고생하셨고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울집 옆을 지나 가셨군요, 정맥 걷는날이라 함게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차이가 없습니다,20년전에 이사 왔을 때는 탄천에 붕어도 많았었는데,,,,ㅇㅅ 老 松
분당천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요즘은 잉어만 득실 거립니다,,, 자주는 걷지는 못하지만 어쩌다 한번씩 걷는길이죠,,, KT 앞이 집이니까요,
남은 강길 마무리 잘 하세요, 늘 응원 하고 있습니다... 화성이라는 아름다운
새해부터 강길 열심 걷고 계시는군요...
남은 강길 걸으시는 발걸음 건강하고 힘차게 걸음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