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그리고 경상남도 도민 여러분!
나는 다시 이 자리에 서서 여러분들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실로 감개가 무량합니다. 지난번 제5대와 제 6대 대통령선거에서 이 사람을 열렬히 지지해 주셨고 성원해 주신 덕택으로 두번이나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이러한 성원에 대하여 한상 감사히 생각해 왔고, 어떻게 하면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보답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언제나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지리에서 여러분들께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난 뒤에 어떻게 하면 내가 여러분들의 성의에 보답할 수 있을까, 또 내가 대통령으로서 여러분들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더 훌륭하게 봉사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을 여러가지로 연구해 봤습니다.
대통령이 할 일은 수백 가지가 됩니다. 그러나, 나는 결론적으로 내가 대통령으로서 여러분들을 위해서 해야 될 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첫째, 우리나라 국방을 튼튼히 해서 조국과 국민 여러분들의 생명과 재산을 공산당으로부터 보호를 해야 되겠다, 즉 국방을 튼튼히 해야 되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에 가장 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우리가 땀흘려 노력해서 경제건설을 잘 해서 이 나라에 가난과 빈곤을 추방해 버리고, 우리도 남들과 같이 떳떳하게 잘 살 수 있는 부강한 조국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우리 모든 국민들 마음 속에 정신적인 건설을 해야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신 건설이 잘 되어야만 튼튼한 국방이 될 수 있고, 보다 훌륭한 경제건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8년 동안 나는 여러분들과 더불어 땀흘리며 노력하여 일면 국방, 일면 건설을 외치면서 노력해 왔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국방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튼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60만 국군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막강한 군대가 되었습니다. 지난날에는 전적으로 우방 미국의 원조에 의해서 유지되었던 우리 국군이지만, 지금에 와서는 미국의 원조를 나날이 감소시키면서 경비의 대부분을 우리의 예산으로 충당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금년만 하더라도 우리는 국방 예산을 위해서 1천3백억이라는 돈을 투입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국군은 월남에 가서 용맹을 떨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군대라는 호평을 받고 있음은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북한 땅에서는 괴뢰 김일성 도당들이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고, 게릴라전을 획책하는 그자들의 전략을 검토해 볼 때, 60만 국군만 가지고는 우리의 국방이 완전하다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우리의 국방을 보다 더 튼튼히 하기 위해서 250만 향토예비군을 편성했습니다.
또한, 가난과 빈곤을 추방하고 보다 잘 살 수 있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지난 8년 동안 제1, 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통하여 여러분들이 피눈물나는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로써 우리의 경제는 놀라울 만큼 성장하여 우리의 국력은 놀라울 만큼 커졌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보고 한국에서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평한 사람도 많습니다.
얼마 전에 지난 60년대의 10년 동안 전 세계 120여개 국가 중에서 어느 나라가 가장 경제성장이 빨랐느냐 하는 통계를 봤습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 대한민국이 세번째로 들어갔습니다. 3등을 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모든 국가가 수출증대를 위해서 필사적인 노력을 해 왔는데, 전 세계 국가 중에서 어느 나라가 가장 빨리 성장을 했는가 하면 통계를 보니까, 대한민국이 1등이었습니다.
경제성장에 있어서는 3등을 하고 수출에 있어서는 1등을 했다, 그것은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나라가 국가대표 선수를 뽑아서 올림픽 대회에 보내서 경제성장에 있어서는 동메달을 탔고 수출에 있어서는 금메달을 탔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선수들이 올림픽 대회에 나가서 금메달, 은메달 타고 돌아오면 김포 비행장에 나가서 꽃다발을 걸어주고, 자동차 타고 서울 시내에 축하 퍼레이드를 하며 전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 주는데, 지난 10년 동안 경제건설 올림픽대회에 있어서 우리 공화당 선수 팀이 두번 출전해서 동메달과 금메달을 타도 우리 국민들이 한번도 크게 박수해 준 일이 없어요.
오늘 여러분들이 한번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박수)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이것을 가지고서 만족해서 되겠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절대 이것으로써 우리가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더 노력을 해야 되겠고, 경제건설을 위해서 앞으로 몇년 동안 더 땀흘려 일을 해야 되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경제가 많이 성장했고, 우리 국력이 많이 커진 것도 사실이지만 경제가 빨리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서 여러가지 부작용도 많았습니다.
그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부산만 하더라도 내가 10년 전 4.19 당시에 부산에 군수 기지사령관으로 있어서 잘 아는데, 옛날 부산과 오늘의 부산을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있을 정도로 많이 변했고 발전한 것을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이 있는 그 이면에 아직까지도 경제건설에 대한 혜택을 골고루 보지 못한 그늘진데서 사는 우리 동포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아야 합니다.
저 산등성이에 여러분들이 보시다시피 판자집에서 고생스럽게 사는 동포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몇년 동안 더 땀흘리고 과거처럼 노력을 해서 우리의 경제성장의 혜택을, 건설의 혜택을 모든 국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여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보자,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3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입니다. 그러면 3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이 내년부터 시작이 되는데 이것이 잘되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되겠고 국민 생활이 얼마만큼 달리지겠느냐 하는 이야기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3차 5개년계획이 끝나면 우리 국민들의 소득이 지금보다도 배 이상 올라갑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그때 가면 완전 자립경제가 됩니다. 우리는 과거 우방의 많은 원조를 받아왔습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60년대 초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나라 살림의 한 절반 정도를 외국 원조로 꾸려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97%까지 우리 돈으로 모두 꾸려나가고 한 3% 정도만 원조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년 후에는 이 3%도 완전히 없어지고 100% 우리 재산으로 우리 재정만 가지고 우리 살림을 우리 손으로 꾸려나가는 자립경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작년에는 10억불 수출은 했지만 그때에는 약 36억불과 수출 외에 버는 돈 약 5억불을 합쳐 약 40억불을 벌어들이게 될 것입니다. 수출 외에 버는 돈이란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뿌리는 달러, 또 우리 기술자들이 외국에 나가서 벌어서 본국에 보내는 달러, 우리 건설업자들이 외국에 나가 용역을 해서 벌어서 본국에 송금하는 달러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 일부 사람들이 현 정부가 외국에서 돈을 많이 빌려와서 건설했는데 어떻게 그 빚을 갚느냐고 걱정을 합니다만, 그것은 절대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본전과 이자를 갚고도 남습니다. 그때 가면 우리나라의 공업은 아시아에 있어서는 일본 다음으로 훌륭한 공업국가로 성장을 하게 되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고,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든지 일자리를 얻을 수 있으며, 근로자의 생활이 보장되고 복지 시설이 확장되어 살기 좋은 때가 될 것입니다.
실업자는 물론 없어지고, 도시의 산등성이에 있는 부스럼 딱지 같은 판자집도 그때 가면 완전히 없어지며, 집없는 사람들이 전부 내집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3차 5개년계획에 있어서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농촌에 대한 투자입니다 우리 농촌에다 많은 투자를 해서 우리 농민의 소득을 많이 올리고 우리 농민이 보다 잘 살고 우리 농촌이 빨리 근대화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계획 기간 중 우리 정부는 약 백만 호의 농가를 개량하여 우리 농촌에 초가집을 없앨 계획입니다. 초가집은 거의 기와집으로 바뀌게 될 것이고 농촌에는 가가호호마다 전기가 들어갑니다. 부지런한 농가는 냉장고를 갖게 되고, 또 오토바이나 자가용을 갖게 되는 농가도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꿈이 아닙니다. 현재 경상남도 김해 부근에 있는 농촌에는 텔레비젼, 냉장고, 일부는 자가용을 가진 농가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공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중소공업은 계힉이 끝나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발전된 상태가 될 것입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 정부는 금년부터 중점적인 육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해서 지원한 액수는 1년에 불과 한 5억원 정도였지마는, 금년부터는 적극적인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서 연간 100억이라는 내자가 투자될 것이고, 기계공업 육성을 위해서도 150억이라는 돈이 투자될 것이며, 수출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서 거의 1억불이라는 외화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계속된다면 중소기업이 보다 신속하고 활발하게 성장을 할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부산과 경상남도 지방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지역사회의 개발과 새로운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도로를 빨리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전국에 국도, 산업도로, 고속도로 등에 대해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 부산으로부터 김해, 마산, 진주를 거쳐서 하동, 순천으로 가는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연결하는 남해안고속도로가 금년에 착공됩니다.
또한, 부산과 송정, 밀양, 일광을 거쳐서 울산으로 가는 도로가 고속화됩니다. 다음에는 송정, 다대포 간을 연결하는 부산의 해안도로가 이 기간에 완전히 고속화되게 되어 있습니다. 서부 경남에는 삼천포, 사천, 진주, 산청, 함양, 겅창을 거쳐서 순천에 이르러 호남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도로가 3차 5개년계획 기간에 완전히 포장이 되고 고속화 될 것입니다.
다음에는 마산에서부터 창원, 창녕을 거쳐서 대구로 이르는 도로가 고속화될 것입니다. 다음에 또 한가지 대구에서부터 합천, 거창, 함양을 거쳐서 전라북도를 연결하는 도로가 3차 5개년계획 기간 중에 완전히 포장이 되고, 고속화가 됩니다. 이러한 도로가 건설이 되면 지금까지 서부 경남 등 일부 개발이 뒤떨어진 지방은 급속한 발전을 가져올 것이며, 다른 지역과 격차가 신속히 해소될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특히, 경상남도 도민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대할 수 있는 일은 4대강유역개발 사업에 포함된 낙동강유역 개발입니다. 이것은 4대강유역개발 사업 중 가장 큰 사업으로 이에 소요되는 총 3천 100억원 중에서 1,000억이 여기에 투입이 됩니다. 이것이 완공되는 것은 앞으로 10년 후가 되겠지만, 3차 5개년계획 기간 중에는 약 절반이 진행될 것입니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경상남도 도민의 약 70%가 혜택을 볼 것인데, 여기에 댐이 이루어지고, 강유역에 있는 하천이 보수되고, 부근의 경지는 정리되고 수리관개 시설이 완성되면 나무 없는 산에 조림사업이 이루어져서 여러분의 농촌에 혁명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사업이 금년부터 시작이 돼서 4차 5개년계획까지 계속이 되어 나갈 것이며, 서부 경남의 진주와 사천, 삼천포를 연결하는 지역을 하나의 공업지로 만들자는 계획이 3차 5개년계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우리가 사는 부산은 지금 현재도 우리나라에서 두번째 가는 대도시요, 제일 큰 국제항이기도 합니다만, 지금 시설 능력이 한도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150억이라는 예산을 투입해서 3차 5개년계획 기간 동안에 4만톤급 선박 여러 척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시설을 완성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 부산은 명실공히 세계적 국제항이 되는 동시에 상공, 관광의 도시가 될 것입니다.
또한, 부산 시민 여러분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상수도 사업은 3차 5개년계획 기간 중에 약 50만톤의 용수를 증산하여 여러분들의 불편을 덜어드릴 계획입니다. 만약, 이와 같은 3차 5개년계획의 사업들이 지장없이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국방은 훨씬 더 튼튼해질 것이고, 우리의 경제는 지금보다 배 이상이 발전되고, 우리 국민소득도 배 이상 되어 우리나라는 부강한 공업국가가 될 것이고,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국가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북한에 있는 공산당들도 우리 대한민국을 무력으로 남침하거나 또는 힘으로 어떻게 해보자 하는 엉뚱한 생각을 못할 것이며, 우리가 소망하는 남북통일도 보다 더 앞당길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선거 때라고 해서 우리나라 야당 사람들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한 소리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른 소리는 모두 덮어두고라도, 우리가 묵과할 수 없고 따지고 넘어가야 할 중대한 얘기가 있는데, 그것은 향토예비군을 없애자는 이야기입니다.
향토예비군을 편성한 것은 바로 이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이 제각기 직장을 가지고 있고 매일매일 생계에 바쁜 분들인데 훈련을 받아야 되고, 또 공비가 들어오면 출동을 해야 되고, 오라 가라 하면서 안 나오면 처벌을 한다, 벌금을 낸다, 또한 훈련이라든가 출동에 불공평하다는 등 많은 고통과 불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내가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운영면에서 시정해야 될 점을 연구 검토를 해서 계속 그것을 고쳐나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향토예비군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지금 현재 북한 괴뢰가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이러한 정세하에서는 향토예비군을 더 강화시켰으면 시켰지 지금 있는 향토예비군을 없앤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유럽에 가면 스위스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조그마한 나라입니다. 국토 면적은 우리 남한보다도 훨씬 작고 인구는 불과 한 500만 조금 넘는 나라가 있습니다. 우리 수도 서울 인구만한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지난 200년 동안 영세 중립을 선언하고 전쟁없이 평화롭게 살아온 나라입니다. 오랜동안 전쟁은 없었지만 이 나라 국민들은 만50세까지 우리나라의 향토예비군과 같은 민병대에 편성되어 모든 남자들이 매년 훈련장에 가서 훈련을 받고 일단 유사시, 외적의 침략을 받았을 때에는 48시간 내에 70만 대군으로 편성되게 되었습니다. 영세 중립을 선언한 까닭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이러한 무서운 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 주변에 있는 모든 나라가 감히 스위스를 침범하겠다 하는 생각을 가지지 못합니다. 2차 세계대전 중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가 나치 독일의 침략을 당했으나 스위스만은 전란의 첨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히틀러가 왜 침략을 하지 않았느냐 하면, 비록 나라는 조그마하고 인구는 적지만 국방력과 방위 정신이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한번 건드리다가는 벌집을 쑤신 것과 마찬가지라 큰코 다칠 가능성이 많았기 때문에 히틀러와 나찌 군대는 다른 국가를 전부 침략을 하면서도 스위스만은 피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국민들은 오늘날 200년 동안 평화를 누리고, 그 평화 속에서 경제를 건설하고 산업을 발전시켰으며,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들이 차고 있는 손목시계 중에서도 스위스제의 시계가 많을 것입니다. 스위스 사람들은 이처럼 평화롭게 경제건설을 하고, 산업을 일으켜 수출하고 전 세계에서 관광객을 불러서 많은 외화를 벌어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200년 동안 전쟁이 없어도 스위스 사람들은 국방 태세를 조금도 늦추지 않고 있는데 우리 대한민국은 불과 20년 전 공산당의 남침을 받았고 무장공비가 해안으로, 휴전선으로 계속 침투해 오고 있는 이때 향토예비군을 없앤다는 것이 말이 되겠습니까?
재작년 68년만 하더라도 김신조 일당이 서울시내 청와대 뒷산까지 침범을 했고 동해안 삼척, 울진에도 대규모로 침투해 왔습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께 하나 말씀드릴 것은 그 당시 삼척에 상륙한 게릴라 부대는 후에 포로로 잡아 심문한 결과 원래 그자들이 침투할 목적지는 바로 부산시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서 그 목적지를 변경해서 삼척으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이라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오늘 저녁이라도 부산 해운대나 다대포 부근에 적의 무장간첩이 한 50명 들어왔다면 선거 유세라 해서 여기 지금 백만에 가까운 인파가 모여 앉아 있는데, 이렇게 평화스러운 민주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의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무장간첩이 침투해서 산업시설과 교통시설을 파괴하고 사람을 살상하는 등 후방을 교란하고 민심을 불안하게 만든다면 우리나라의 경제가 계속 성장을 하고 또는 우리의 국력이 커 나갈 수 있겠습니까?
북괴가 요즘은 무장간첩을 별로 보내지 않고 있는데 그것은 김일성의 생각이 달라져서, 마음씨가 고아져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왜냐, 김일성은 지금 김신조 일당과 같은 고도로 훈련된 게릴라 3만명을 가지고 기회있는 대로 침투시키려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향토예비군이 조직이 되어서 전국 방방곡곡에 거미줄처럼 조직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침투를 시키면 들어오는 족족 전부 사살을 당하거나 체포당하기 때문에 침투를 보류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처럼 무서운 향토예비군을 우리 야당에서 자기들이 집권하면 폐지하겠다고 공약하고 나섰기 때문에, 김일성이는 최근 다음과 같은 지령을 내려보냈다고 합니다.
“향군은 일체 건드리지 말아라. 만약 선거 중에 무장간첩을 파견하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향토예비군을 없애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일어날 테니까 선거 끝날 때까지는 잠자코 있어라.”
이와 같은 상황 아래서 우리가 향토예비군을 없앤다는 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소리요, 또한 위럼천만한 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외에 야당 사람들이 여러가지 무책임한 소리를 많이 하고 다닙니다. 특히, 우리 야당은 선거 막바지에 가면 유권자 여러분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별별 기교를 다 쓰고 다니는 것이 버릇인데 63년 선거 때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63년 제5대 대통령선거 때, 바로 오늘같이 투표 며칠 전, 야당에서는 “박정희란 사람은 빨갱이다”라는 삐라를 수백만장 만들어 비행기로 서울, 경기도 일대에다가 뿌렸습니다. 투표 하루 전에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이런 장난을 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 야당인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최근에 와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당선되면 총통제를 만들어 가지고 영구집권을 할 것이다”라는 말을 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나는 총통제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총통제라는 것이 자유중국 장개석씨가 총통이고, 스페인의 프랑코 장군이 총통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총통이 대통령과 무엇이 다른지 나는 잘 모르지만, 아마 이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앞으로 박 대통령을 이번에 당선시키면 이 다음에 또 나오고 그 다음에 또 나와서 죽을 때까지 해 먹는다”라는 것 같습니다.
국민 여러분!
나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한테 내가 하나 다짐한 일이 있습니다. 재작년 1969년도에 국민투표를 했습니다. 그때 내가 여러분들께 “내가 벌이고 있는 방대한 사업이 아직까지 매듭지어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매듭짓고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내가 한번만 더 나왔으면 좋겠는데, 한번만 더 나가도 좋겠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그래, 한번만 더 나가도 좋다”하면서 여러분들이 도장을 찍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두 번, 세 번 야당 사람들 말처럼 총통제를 만들어 가지고 열 번이라고 해 먹어도 좋다”는 뜻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요즘에 와서 이런 소리를 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돈을 수백억 축재를 했다.”
물론, 요즘 야당들이 정부 내 공무원들의 부정부패에 대해서 여러가지 공격을 많이 합니다. 사실, 부정부패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내가 정부에 있는 8년 동안 가장 머리를 쓰고 신경을 쓴 것이 바로 우리 사회에 있어서 부정부패 문제였습니다.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데 남몰래 가장 고심한 것이 바로 나라고 나는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처벌도 하고 적발도 하고 단속도 했지만, 솔직이 말씀드려서 여러분들에게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부정부패가 완전히 뿌리 뽑히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나한테 한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기어코 이것을 뿌리를 뽑고 물러나겠다는 것을 올봄에도 여러분들께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야당 사람들이 말하는 부정부패라는 것의 한계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 애매합니다.
“박 대통령이 몇 백억 축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나의 재산 목록이라는 것은 청와대는 대통령을 그만하면 국가에 다 반납하는 것이니까, 5.16 전에 내가 살던 신당동에 있는 한 30평짜리 기와집뿐입니다.
지금 아마 땅값이 올라서 그때보다는 비쌀 테지요. 이것밖에 내 재산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야당 사람들은 몇 백억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 고맙게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몇 백억을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는데,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들과 약속을 하겠습니다. 부산 시민 여러분들과 경상남도 도민 여러분들이 이걸 기어코 밝혀서, 그것이 박 아무개의 재산이라는 문서만 내게 가져오면 절반 딱 잘라서 절반은 부산시에다 드리고 절반은 경상남도에 드리겠습니다. 그 절반으로 부산시장은 저 산등성이에 있는 판자집부터 없애고 고층아파트를 지어 집없는 부산 시민들께 전부 공짜로 드리게 하겠습니다. 나머지 반으로는 경상남도 도민들, 우리 농민들에게 영농 자금으로 공자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서 향토예비군과 안보 문제에 대해서 내가 한마디 더 첨가를 하려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해방 후 또는 1.4후퇴 당시에 북한 땅에서 공산당 압제에 견디다 못해 부모 형제를 버리고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재산과 집을 버리고 피난해 온 월남 동포들이 많을 줄 압니다. 여러분들은 공산당한테 직접 피해를 입은 증인이었습니다. 오늘날, 북괴가 저렇게 전쟁 준비를 하고 있고, 무장간첩을 양성해서 기회만 있으면 남파시키려 하고 있으며, 150만의 노농적위대를 훈련시켜 기회만 있으면 남침하려고 하는 이때에 향토예비군을 없애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월남 동포 여러분들이 한번 박수를 해 보세요. 안 된다고 생각하면 한번 박수를 쳐 보세요.
70년대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우리 주변의 국내의 정세가 나날히 급변해 가고 있습니다. 그 정세 변천이라는 것은 우리나라에 혹 유익한 것도 있을지 모르지만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때 우리나라 국가안보에 불리한 정세도 많습니다. 이 고비를 우리가 잘 넘겨야 되겠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이 한번 더 단합하여 우리가 1, 2차 5개년계획 기간 중에 해온 것처럼 허리띠를 졸라 매고 땀흘려 노력해서 이 나라를 보다 더 부강하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그리하여, 그때 가면 김일성이도 꼼짝을 못할 것입니다. 김일성이가 지금 우리 대한민국을 노리고 있는 것은 아직도 대한민국이 만만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 개인끼리 싸움을 할 때도 그렇지 않아요? “저놈 내 주먹으로 꺼꾸러뜨릴 만하다”할 때 달려드는 것이지, 상대방이 힘이 세어서 “‘대들다가는 큰일나겠다”할 때는 슬슬 피할 것입니다.
김일성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까지는 그자들이 어떻게 우리를 보는지는 모르지만 3차 5개년계획이 성공적으로 완수되어, 그만큼 건설을 해놓고 우리의 국방도 튼튼해지고 우리 경제도 그만큼 성장이 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구가하는 좋은 사회에서 우리 국민들이 보다 잘 살게 되었을 때는 김일성이도 무력으로 남침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때 가면, 비로소 우리가 평화통일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남북 교류니 4대국 보장이니 하는 것은 잠꼬대같은 소리입니다. 이런 사람들한테 만약 생명과 재산을 맡겼다가는 큰일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최후의 선택을 해야 할 선거 날짜가 앞으로 3일 후로 박두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모든 점을 잘 생각하셔서 여러분들의 생명과 재산과 또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과 조국의 장래를 잘 생각을 하셔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라면서, 오늘 이렇게 많이 오셔서 장시간 경청을 해 주신 데 대해서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