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 즉각반응 내친김에 김 정 하수민 연출의 임영준 햄릿
공연명 임영준 햄릿
공연단체 두산아트센터 즉각반응 내친김에
연출 김 정 하수민
공연기간 2019년 8월 3일~11일
공연장소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관람일시 8월 9일 오후 8시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에서 즉각반응 내친김에의 김 정 하수민 연출의 <임영준 햄릿>을 관람했다.
김 정은 극단 물리에서 연출경험을 쌓고, 프로젝트 내친김에를 창단했다. <광장의 왕> <손님들>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처의 감각> <꿈> <이 아이> <유령> 등을 연출하고 이데일리 문화대상을 수상한 발전적인 앞날이 기대되는 미남 연출가다.
하수민은 극단 즉각반응의 대표이자 연출가다. <사람을 찾습니다.> <굿 데이 투데이> <춘천마임축제 - 12시부터 1시까지의 진경> <육쌍둥이> <무라> <햄릿>을 연출한 장래가 발전적으로 예측되는 연출가다.
배경에는 영상을 투사해 배우 임영준의 모든 것,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내와 첫 아기의 모습이 투사가 되고, 목장을 경영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극의 내용과 연관된 영상이 다채롭게 투사된다. 하수 쪽에 탁자와 의자를 배치하고 조연출이 자리를 잡고 극 전개에 따른 필요장면에 임영준과 함께 연기를 펼치고 조연출 역을 제대로 수행한다. 상수에는 욕조가 있어 그 물에 머리를 박거나 물을 퍼 무대에 뿌리고 대단원에서는 욕조 속에 들어가 담요를 덮어쓰고 물에 잠기기도 한다. 특이한 것은 무대 좌우에 배치된 특석에 오바마, 아베, 베토벤, 등소평, 트럼프, 김정은, 문재인, 옐친, 배트맨, 등을 비롯한 세계적인 인물이 다수 함께 자리를 잡고 <임영준 햄릿>에 초대되어 관객과 함께 관람을 한다는 점이다. 물론 실물 크기의 사진이기는 하지만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은 진지하다는 느낌이다. 조연출이 필요에 따른 협연을 펼치고, <햄릿>보다는 인영준의 모든 것이 소개가 된다. 호남 형의 부친이 한우목장을 하는 광경과 내조를 하는 모친의 정겨운 모습이 영상으로 소개되면서 1년전에 결혼한 임영준의 결혼사진이 확대되어 소개가 된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다기보다 임영준은 짧은 바지만 입고 윗도리를 벗은 채 시종일관 연기를 펼친다. 제법 균형이 잡힌 몸매가 여성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한 작품의 포스터가 배경에 영상으로 투사가 된다. 임영준이 뮤지컬에 출연하던 당시의 주제가를 부르는가 하면, 대사 한마디 없이 참가한 작품, 그리고 오디션을 보던 장면이 하나하나가 소개된다. 햄릿에서의 3막 1장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를 읊조리는가 하면 햄릿 숙부 왕 클로디어스가 자신의 형을 독극물로 살해하고 형수를 차지한 뒤 번민하는 독백장면을 임영준이 연기하고, 연극 오디션 장면에서 햄릿의 명대사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을 여러 명의 지원자가 읊조리는 모습을 임영준이 하나하나 연기해 낸다. 그러나 연기자의 길이 고난과 고통을 극복하는 길임을 알리면서 대단원에 욕조에 들어가 흑색 담요로 욕조를 덮고 스카치테이프로 완전히 봉한 뒤 죽음을 상징하려는가보다 하고 관객이 생각할 즈음 돌연 담요를 젖히고 밖으로 뛰어나온 임영준이 조연출과 함께 벌이는 춤과 노래로 공연은 갈채와 함께 마무리가 된다.
무대 남경식, 조명 신동선, 의상 김우성, 기획 장지은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제대로 드러나, 두산아트센터와 즉각반응 내친김에의 김 정 하수민 연출의 <임영준 햄릿>을 한여름 밤 더위를 잊도록 만드는 한편의 쇼 같고 1인극과도 같은 친대중적 납양특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8월 9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