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막에서 살아가려면 물을 밖에서 구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낙타처럼 혹은 선인장처럼 자신의 몸속에 수분을 저장해 두어야 한다
자신의 갈증을 자신의 체액으로 적셔주는 외로운 그 작업에 익숙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막에서 자라는 생물들은 타자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며 아무런 보상도 받으려 하지 않는다
이 단절이 오히려 그들의 내면을 풍요하게 한다
현대문명 속에서 글을쓰며 살아가는 나 자신도
낙타의 혹과 선인장의 언어를 갖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모세의 바위처럼 기적의 지팡이로 두드리기 전에는
모든 수분을 암석안에 간직해 두어야 한다
지금은 외계로부터 미와 진실과 사랑을 구할 수 있는
행복한 시대가 아니다. 내부에 수분을 간직하지 않은 채
만약 이 문명의 길로 그냥 뛰어나가면 금시 나는 증발해 버리고 말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자신의 상상력 속에서 사막의 도시를 걷는다
자기 내부 속에서 설계된 그 사막의 도시를 나는 신화의 도시라고 부른다
사막을 건너가는 우리가 정말 경계해야 할 것은 항상 외부에 있는
그 신기루의 도시이다. 그 많은 빌딩과 시장의 상품들이 바로
그 신기루의 도시에 지나지 않으며 지금 사람들은 그것을 쫓다가
사막의 열기속에 모래알처럼 증발해 가고있다
우물을 파는 사람/ 이어령
첫댓글 자신의 갈증을 자신의 체액으로 적셔주는 외로운 그 작업에 익숙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막에서 자라는 생물들은 타자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며 아무런 보상도 받으려 하지 않는다
이 단절이 오히려 그들의 내면을 풍요하게 한다
......예수그리스도로 채워지며 넘쳐 세상을 향한 영향력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