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성모승천 대축일) 신부님 강론

[이찬기(제준이냐시오)]

< 성모 승천 대축일 강론 >(8.15.금)

   성모님이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승천하신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희망의 약속이며,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의 이정표입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구원사업에 적극 동참하다가, 천국에 갈 수 있기를 청하며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

   오늘은 이중으로 중요한 날입니다. 하나는 광복 80주년이고, 다른 하나는 성모승천대축일입니다. 광복을 맞은 지 8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국정농단과 정치 갈등으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내적, 외적으로 강력한 우리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아울러 오늘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아, 성모 발현 세 가지, 멕시코 과달루페, 프랑스 루르드, 포르투갈 파티마의 성모 발현과, 일상에서 발견되는 성모님 현존에 대해 알아봅시다!

1) 1531년 멕시코 과달루페에서의 성모 발현 기적
     이 발현은 성모승천의 의미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가난한 원주민 ‘후안 디에고’에게 성모님이 나타나셔서 당신의 성당을 지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지역 주교는 성모 발현 증거를 요구했고, 성모님은 겨울이지만 언덕에 장미꽃을 피우셨습니다. 후안 디에고가 그 장미꽃들을 주교에게 가져갔을 때, 그의 망토에 성모님 모습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잘 보존된 이 망토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사건입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성모님이 가장 낮고 소외된 이에게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승천하신 성모님은 높은 곳에만 계시지 않고, 당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다가가십니다.

2) 1858년 2-7월, 프랑스 루르드에서의 성모 발현 기적
     루르드에 살던 벨라데타 수비루에게 성모님이 열여덟 번 발현한 사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난한 방앗간 주인의 딸 벨라데타에게 “나는 원죄없는 잉태”라고 말씀하신 성모님은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된 ‘기적수’가 솟게 하셨고, 그 물로 인해 수많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목발 짚고 휠체어 타고 왔다가 걸어서 돌아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여러 기적 중에서도 존 트래너의 치유는 특히 감동적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실명한 아일랜드 군인이었던 그는 1947년 루르드 순례 때, 성수로 눈을 씻으며 기도하다가 시력을 되찾았습니다. 이처럼 영혼과 육신이 영광스럽게 되신 성모님은 우리도 당신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의 육체적, 영적 치유에 끊임없이 참여하십니다.

3) 포르투갈 파티마에서의 성모 발현 기적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매월 13일, 파티마의 어린 목동 세 명에게 성모님이 여섯 번 발현하셨습니다. 10세 루치아, 8세 프란치스코, 7세 히야친타는 의심을 받았지만, 마지막 발현일이었던 10월 13일, 7만 명이 모인 가운데 ‘태양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다가 갑자기 멈추었고, 태양이 춤을 추듯 회전하며 땅으로 떨어질 듯했습니다. 젖었던 옷과 땅이 순식간에 말랐고, 수많은 사람이 그 기적을 목격했습니다. 성모님은 당신이 ‘로사리오의 성모’라고 하시며, 기도와 회개를 통해 평화가 올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기적의 메시지는, 성모님은 하늘에 계시면서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승천하신 성모님은 우리를 버리고 가신 것이 아니라, 더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돌보고 계십니다.

4) 일상 안에서의 성모님 현존
     성모님의 현존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살던 마리아 테레사 할머니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녀는 평생 가난했지만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며 살았습니다. 어느 날 중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었는데, 꿈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할머니의 병은 완전히 치유되었고, 95세까지 건강하게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신앙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성모승천이 우리와 동떨어진 사건이 아님을 알려주었습니다. 승천하신 성모님은 우리 각자의 삶 속에 교회의 어머니로서 현존하십니다.

   이렇게 여러 시대, 여러 장소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이 알려주신 메시지는, ‘성모승천은 과거의 사건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성모승천은 우리 육신이 귀함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 육신은 죽으면 썩지만, 하느님은 성모님의 육신을 썩지 않게 하시고, 육신 그대로 하늘로 올리셨습니다.
   성모승천은 우리의 최종 목표를 알려줍니다. 성모님처럼 우리도 영혼과 육신이 함께 부활할 것입니다. 또한 성모님은 우리의 전구자이십니다. 하늘에 계시면서도 우리와 늘 함께하시며, 우리 기도를 하느님께 전달하시고, 우리가 필요할 때 즉시 도움을 주십니다.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아, 세 가지를 확실히 명심합시다!
   1) 우리에게는 천상 어머니가 계신다는 것, 2) 성모님이 우리 삶의 여정에 동행하신다는 것, 3) 우리도 언젠가 그분처럼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것이라는 희망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자전거 2시간을 타며, 유투브를 틀어놓고 묵주기도 35단을 바치며 성모님 마음을 배우려 애씁니다. 매일미사에 나오지 못 해도 성모님의 삶을 배울 수 있도록 묵주기도는 매일 하도록 애씁시다! 아울러 과달루페, 루르드, 파티마에서의 발현을 통해, 또 우리와 늘 동행하시는 성모님의 사랑을 분명히 느끼며 살아갑시다. 성모님의 전구 안에서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아갑시다! 아멘.

[다영세라피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