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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穀雨’(양력 4월 29일)는 사실상 봄의 마지막 절기다.
봄비가 때맞춰 내리는 요즈음이 (4월 말~ 5월말까지) 햇차 수확의 최적기다.
녹차밭이 산재한 보성으로 가자. 가서 線과 色에 취해보자.
入夏(양력 5월5일)이전에 따는 어린 잎의 모양이
정말로 참새의 혀를 닮았는지 확인해 보자.
(대한다원의 들머리)
하늘을 찌르는 삼나무가 도열해 나그네를 맞는다
차나무는 동백과에 속하는 사철 푸른나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남도, 전라남도, 제주도 등 따뜻한 곳에서 자라며
안개가 많고 습도가 높은 곳을 좋아한다.
보성의 대표적인 다원은 차밭 주변의 삼나무길로 유명한 대한다원(보성읍)과
동양다원(보성읍), 꽃동산다원(회천면), 반야다원(회천면) 등이다. 다원에 도착하면 우선
녹차향 가득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고, 봄볕 쏟아지는 녹차밭을 둘러보며 눈을 씻자. 그리고
초록빛 융단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저절로 몸과 마음이 싱그러워질 것이다.
찻 잎을 수확하는 방법에는 손따기, 가위따기, 기계따기 등이 있다.
곡우(4월 20일) 이전에 따는 그 해의 첫 번째 찻잎 우전(雨前)과
입하(5월 5일) 이전에 따는 새순 세작(細雀)은 미처 펴지지 않은
어린 잎의 모양이 참새의 혀를 닮았다고 해서 ‘작설차(雀舌茶)’라 볼린다.
이후 5월 하순까지 수확하는 중작과 대작도 모두 손으로 직접 따는 고급차다.
직접 찻잎을 수확할 때는, 녹차가지를 채취한 뒤 손끝으로
한 잎 한 잎 상태가 좋은 걸 야무지게 골라내야 한다.
녹차 채취시기는 9월 상순(백로)까지인데,
이 때 수확하는 끝물차는 기계로 대량 수확한다. 봄차에 비해 잎이 억세고 커서
잎차로 마시기보다는 음료나 홍차 제조에 주로 쓰인다.
드라마 '여름향기'의 촬영지인 '회령다원(대한다원 제2농장)은 평지에 있다.
차밭 중간에 삼나무 대신 편백나무 가로수 길이 이어진다. 녹차가공공장 옥상에 올라가면
편백나무 가로수 길과 아름다운 녹차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녹차와 작설차
녹차는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모든 차를 말하며 작설차(雀舌茶)는 녹차의 한 종류로 봄차, 첫물차라고도 한다. 작설차는 찻잎의 크기가 참새 혀 정도의 크기일 때 따서 차를 만들면 가장 감미롭고 향이 좋다하여 고려시대 때 붙여진 명칭이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차로 군림하였다. 작설차는 새벽 안개와 이슬이 가장 많은 穀雨(4월 20일 전후, 곡우전에 딴 차는 雨前茶라 함) 절기에 차밭에서 감미로운 여린 찻잎만을 골라 채취하여 만든 차로, 일반 녹차보다는 향기와 맛이 으뜸이고 오미(五味)를 두루 갖춘 차다. 입 안에 신선하고 개운한 맛의 여운이 오래 남는다.
작설차(雀舌茶)
곡우에서 입하사이에 차나무의 새싹을 따 만든 한국의 전통차이다.
찻잎의 크기와 모양에 따른 차의 분류방법으로 찻잎 색깔이 자색(紫色)을 띠고
끝 모양이 참새(雀) 혀(舌)와 닮았다.
작설차는 조선시대 고다(苦茶) 또는 산차(散茶)라고도 하였으며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궁궐에 바쳐진 지방토산물(土貢品) 가운데 하나라고 기록되었다.
값비싼 고급차로써 숙취를 줄이고 물질대사를 촉진할 뿐 아니라 관상동맥경화증, 당뇨병, 고혈압,
이질, 충치 등을 예방하며 빈혈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작설이라는 이름은 고려 말 이제현(李齊賢)이 지은 〈송광화상이 차를 보내준 고마움에 대하여
붓가는 대로 적어 장하에 보냄(松廣和尙寄惠新茗順筆亂道寄呈丈下)〉이라는 차시(茶詩)에서 처음 나타났다.
이후 차에 대한 시를 10여수 지은 원천석(元天錫)을 비롯하여 신숙주(申叔舟) 김시습(金時習)
서거정(徐居正) 정약용(丁若鏞) 등이 작설차를 노래한 시를 남겼다.
차란 무엇인가?
우리 말로 '차'는 '다'라고도 부른다. 미국이나 영국, 러시아, 아프리카 심지어
중동 국가, 태평양 작은 섬에서도 커피를 커피라 하듯이 차 역시 세계 사람들은 차라고 부른다.
중국 사람들은 차를 광동어로는 차(cha)라 했고, 복건어 발음으로는 테(te)라 했는데
테(te)라는 발음이 유럽으로 건너가 티(tea)로 불리게 되었다.
작설차의 효능
-동의보감(허준), 동다송(초의선사)에는 차의 약성(藥性)과 구덕이 기술되어 있다.
이를 현대적으로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머리를 맑게 한다.
- 녹차에 함유된 카페인은 각성작용이 있다. 그러나 녹차에 함유된 카페인은 활성 카페인이므로
72시간내에 체외로 배설되며 중독되지 않는다. 녹차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일주일에 3잔
이하를 마시는 사람에 비해 인지장해(기억력 감퇴)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카페인이 엄려된다면 하루 15잔(캐나다의 카페인 일일 최대 섭취 권고 기준량)은 넘지 않도록 한다
2. 신진 대사를 돕는다.
- 녹차에 다량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이들은 효소의 활동을 도와 신진대사를 원활히 한다.
특히, 피로회복, 이뇨작용, 구미조장, 소화 및 배설촉진 등의 작용이 현저하다.
3. 녹차의 탄닌, 비타민 C, 비타민 P (바이오폴라보노이드) 등의 항상화 영양소는 인체의 세로나 기관의
산화를 억제시켜 암, 성인병 등의 예방과 노화방지를 돕는다.
《동의보감》 고다(苦茶) 편에서 허준(許浚)은 작설차의 효능에 대해 "맛이 달고 쓰며 독은 없다.
기를 내리게 하고 뱃속에 오래된 음식을 소화시킨다. 그리고 머리를 맑게 해주고
이뇨제(利尿劑)작용을 하여 소갈(당뇨병)을 치료하며
불에 덴 화독을 해독시킨다."고 설명하였다.
우리네 조상들이 차를 마신 이유를 종합해보면 대략 세 가지이다.
첫째는 건강에 이롭기 때문이며
둘째는 사색 공간을 넓혀주고 마음의 눈을 뜨게 해주기 때문이며
셋째는 사람으로 하여금 예의롭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가 끓여 마시는 것은 모두 차라고 하고
보리차, 모과차, 생강차 심지어는 쥬스까지도 차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일이다.
엄밀히 말하면 차나무의 순(荀)이나 잎을 재료로 하여 만든 것만이 차라고 할 수 있지
그 밖의 것들은 차라고 할 수 없다.
보관 방법
찻잎은 빛이나 열, 습기에 약하다. 따라서 소량으로 나눠 밀봉이 잘 되는 용기에 넣고
햇볕이 들지 않는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녹차는 주변의 남새를 잘 빨아들이기 때문에 밀봉하지 않은 채 냉장고에 넣어두면
고기나 생선 냄새가 그대로 밸 수 있다. 만약 냉장고나 냉동고에 보관해야 할 때는
밀봉용기나 알루미늄 코팅 용기에 넣어 잘 밀봉하도록 한다.
또 냉장고속의 온도와 밖의 온도 차이 때문에 물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마시기 전에 찻잎을 실온에 놔둬 찻잎의 온도가 실온과 같아질 때까지 기다린다.
녹차를 오래 묵히거나 잘못 보관하면 잎에서 묵은 냄새가 난다. 만약 어떤 식으로든
꼭 마셔야겠다면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녹차를 넣고 약한 불에서 서서히 볶는다.
나쁜 냄새가 사라지고 구수한 향이 도는 녹차로 재탄생한다
우리차의 대명사 작설차(雀舌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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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잎차를 마실 때, '작설이나 한 잔 하시죠'라고 말한다. 그리고 차의 등급을 나눌 때 크게 세작, 중작, 대작이라고 구분한다. 이 말의 근원은 작설의 작(雀)자에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말의 기원이 언제부터인지 잘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동국여지승람> 등의 인문 지리서나 개인 문집에서 차를 지칭할 때 그냥 차 또는 작설차라고 쓰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 대표적 의학서인 <동의보감>에 차를 기록할 때, '작설차'라고 한글로 기록한 것으로만 보아도, 우리차의 대명사로 작설차가 된 것은 무척 오래된 사실이란 것을 잘 알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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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작설차 마시는 방법이 쉽지 않네요. 그저 보성 현미녹차 봉지로 나오는 걸 마시는 게 오히려 쉽네요.
어쩌지요! 곰순이 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신 후에 '작설차 마시는 방법'을 '우리차의 대명사 작설차'로 교체했습니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시원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이 행복해 지네요...좋은 글과 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엘레강스님 반갑습니다. 에세이스트 카페에 잘 오셨습니다. 2008년도에 찍은 사진인데, 이번에 느낌이 비슷한 다른 분의 사진을 몇 장 보태고 작설차를 조사하여 설명을 붙였답니다. 자주는 못 올려도 공부하는대로 꾸준히 좋은 정보를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차밭도 장관이려니와 채취하는 모습 또한 한폭의 그림 입니다. 게다가 참새 혀는 본적도 없지만 작설이란 차명은 굉장히 싯적 입니다. 민혜 샘,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해마다 5월 초순엔 보성으로 달려가 차밭 빛깔과 線에 취하곤 했는데, 올해는 청산도 가는 길에 동면하는 차밭을 보았으니 대신 사진작업을 하며 아쉬움을 달랜답니다. '작설'이라는 茶名이 정말 싯적이지요?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들어와 녹차밭의 선과 색에 취해 한동안 머물다 갑니다. 사진도,구성도, 설명도 아주 훌륭합니다. 특히 대한다원과 회령다원 차밭의 '線의 비교'가 눈을 즐겁게 하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유선생님 생각나세요? 몇 년 전, 심한 차멀미를 견디며 말레이지아 제일의 녹차밭 사진을 찍으려고 해발 1800m의 캐머론 하일랜드를 찾아가던 일을... 잔뜩 기대했었는데 보성 녹차밭의 아름다움에는 어림도 없었지요?
이 글을 읽는 문우님들께 커피를 조금 줄이고 차를 드실 것을 권해 봅니다. 어떤 집이라도 우리 녹차든 보이차든 아마 싱크대 찬장? 혹은 서재에 잠자고 있는 차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값이 싼 다구 한벌 구입하셔서 차를 마신다면 새로운 삶의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무설자님의 권고를 깊이 새기고 실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민혜님께 차 한 잔 올립니다^^